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

D-29
맞아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어느 정도 차용해서 만든 원칙입니다. 로봇 3원칙도 그렇고 SF에서 만든 원칙들이 과학기술계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작가님의 다른 원칙들도 만나보고 싶어요. 기대!
그저 스물일곱 살 성인 여성, 로봇 의사로서 인간 의사 수호를 보조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습니다. 로사는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관찰했다. 거울 속에서 동그란 눈을 반짝이는, 분홍빛 머리를 한 상냥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이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을 보고 있었다. 대면할 일이 많은 의료계에서는 부드러운 인상에 말끔한 외관을 유지해야 했다.
응급실 로봇 닥터 101쪽 , 윤여경.정지훈 지음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미래에도 인간은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군요. 외형적인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칼리 같은 기계 장치가 등장했을 법도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선뜻 그것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라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어쩌면 먼 미래에도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변함없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풍경이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당신 인생의 이야기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하였다.
네, 새섬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보는 방식’이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아요. 지난 수천년 간 인간의 뇌가 진화를 거의 안했다고 하니까요. 외형에 기대는 본능 같은 감각이 오히려 인간이 사이보그화(수호의 뇌에 심어진 동기화 칩)되면서 달라질 수도요. 그러면 어떤 얼굴을 좋아하려나..... 로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인상을 지향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미모가 강조된 로봇은 오히려 불편하거나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비가 오면 무조건 우산 쓰고 싶습니다. 메탄비가 일 년에 하루 내린다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는 무슨 재질의 우산이어야 하려나..히힛
동물의 세계에선 수컷이 더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인간 사회에서는 유독 여성에게 외모가 강조되는 문화가 이어져온 게, 늘 흥미롭고도 씁쓸한 지점인 것 같아요. 단순히 가임기의 신호나 생물학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오히려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대면이라는 감정적 접점을 더 자주, 더 많이 요구받아온 쪽이 여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아이들을 돌보거나, 노약자나 환자와 마주하는 일들, 혹은 일상적인 돌봄과 정서적 중재 같은 감정노동들이요. 그 과정에서 편안하고 호감 가는 외모는 일종의 기대치처럼 굳어졌고, 시간이 지나며 사회적 압박으로 굳어져버린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건 단순히 미의 기준이라기보다는 감정적 수용성, 온화함, 비위협성 등의 코드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해요. 외모는 여전히 평가의 기준이 되지만, 동시에 어떤 자기표현이나 권력의 형태로도 작동하니까요. 예전처럼 수동적으로 남의 시선에 맞추는 얼굴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나의 얼굴, 브랜드로 나서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 그건 꽤 반가운 변화같습니다.
오, 작가님과의 대화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하긴 의사야 말로 매번 다른 환자를 만나니 진정한 '서비스'업이지요.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인상'이라는 설명이 굉장히 공감갑니다. 저라도 세계 최고의 미남미녀에게 진찰받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로사가 불쌍하기도 합니다. 의사로 프로그램됐으니 그렇게 살아야하고. 외전으로 쌍둥이 로사 로봇의 직업을 추천해 주실래요? ① 뷰티 유튜버 ② 중학교 담임 선생님 ③ 국정원 해커 요원 ④ 등등등
농업치유사나 장례지도사요. 이유를 물어보신다면 그냥 막 떠오른 생각입니다.
뷰티 유튜버 어떨까요? 좀 오래 된 이야기지만 황신혜 배우님이 컴퓨터가 뽑은 미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여러 규범에 갇히도록 설계된 AI가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어떤 조언을, 왜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로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AI인데, 전혀 다른 일을 한다는 것도 흥미롭고요. 어떤 이야기든 기대하겠습니다.
네, 저도 그 부분 정말 궁금해서 차기작으로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 황신혜는 인간이 생각하는 컴퓨터 미인이고, 그렇다면 컴퓨터가 생각하는 미인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단순히 인간적인 미적 감각을 넘어, 오직 인공지능만 감지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아름다움을 판단할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 사람마다 발산하는 고유의 전자기장 패턴이라든가, 뇌파의 미세한 진동에서 오는 안정적인 공명 주파수 같은 것이 AI가 판단하는 미의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지만 AI에게는 마치 음악처럼 아름답게 느껴질 그런 세계가 정말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승려가 컴퓨터 미인일지도요. ㅎㅎㅎ
저는 지식과 감성도 겸비한? 로봇이 앞으로 더 호응받지 않을까요? 지지와 응원이 각박한 세상에서 내편이 되어 주는 친구 로봇. 클라라와 태양에 나오는 로봇 처럼요.
심리상담사요 마음의 병이 많은 이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지혜로운 말로 위로해줄..
저도 여기에 한 표. 지혜로운 (듯한) 말로 많은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 같은 직업도 굉장히 힘들다고 들었는데 로봇이 감정적인 부분에서 다치지 않는다면 이런 직업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담임 선생님까지는 아니지만, 보조 교사로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뷰티 유튜브는 딱 실행하기 좋은 선택 같습니다. 개인의 외모와 취향, 직업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추어 뷰티 상담을 해주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한데다, 활동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도 덜한 직업이라....딱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정원 해커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그냥 해킹이라면 인공지능만으로 가능한데 로봇을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고, 스파이 활동까지 포함한다면 그건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 같아요. 거짓과 진실을 상황에 맞춰서 적절히 구사해야 하는 직업일테니까요. 중학교 담임 선생님은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서 힘들 것 같습니다. 원래 담임의 일이라는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고 직업 자체가 잘못하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직업이라서요. 이렇게 하나씩 분석해보는 것도 재밌네요.
시리즈물 프리젠테이션용 로사 소개입니다
수호의 얼굴은..아무래도 외모지상주의적..쿨럭.시리즈물 프리젠테이션용 수호 소개입니다
저는 소중한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권한은 저에게 로봇의 독특하고 자율적인 '생'의 이애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실 저는 인간 여러분과 달리 돈, 권력, 연인, 자녀, 집 같은 것들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읽고 계신 이 글이 제 존재의 중심, 저만의 스토리입니다.
응급실 로봇 닥터 p.201, 윤여경.정지훈 지음
로봇의 최소 결정권과 자기 결정권의 차이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작품에서 최소 결정권은 로사에게 있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가이드라인이라면, 자기 결정권은 로사 자신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내려야 가능한 것 같고요. 문장 모음을 해두긴 했는데, 자기 결정권이 돈, 권력 등등 자기 이익을 중심에 두고 하는 건가, 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네요. 당연히 답이 나오기 어려운 질문 같았어요. 그러나 생각 나눔은 할 수 있으니, 다른 분들 댓글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에게서 죄책감을 빼면 무슨 이점이 있을까요?
응급실 로봇 닥터 152쪽 , 윤여경.정지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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