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②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브뤼노 라투르)

D-29
인류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주의'는 오히려 이상한 것, 보기 드문 것입니다.(중략)자연을 '보호'한다느니, '수호'한다느니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자연이 어떤 실재의 구간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자연은 그런 게 아닙니다. 자연은 역사적으로 16세기와 17세기 사이에 비롯되어 19세기에 비로소 실현된 어떤 방식, 즉 '다양한 존재들'의 모든 속성들을 '한데 연결함으로써' 그 존재들에게 '보완적 연속성'을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p.21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다윈이 충격을 주었던 것은 (중략) 그가 보편적이고 연속된 환경으로 구상된 자연을 생략했다는 겁니다. (중략) 다윈은 각 존재와 그 다음 존재 사이에 아찔한 '불연속성'이 있다고 보았고, 그러한 불연속성은 마치 결과가 항상 원인을 다소 넘어서는 것처럼 각 세대에 유일하고 독보적인 발명이 있음을 상정합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그가 발견한 것은 더욱더 급진적입니다. 우리는 각각의 말을 그 자체로, 그 개체가 보전되거나 멸종될 그 나름의 위험과 기회를 통하여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최적환경, 적자 생존이라는 세속의 섭리도 그럴 수 없고 당연히 어떤 창조도 어떤 의미도 안됩니다. 다윈의 사상은 연장된 실체의 환원주의를 절대적으로 벗어나기 때문에 매일 묵상해야 마땅합니다. 생명체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자연의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중략) 진드기도 그 가치들로 자기만의 관점, 의미작용의 세계, 다시 말해 진드기 고유의 환경세계 움벨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진드기의 세계가 아무리 보잘것없다 해도 그 세계는 우리의 세계 혹은 코끼리의 세계 못지않게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환경 움벨트(Umwelt)를 이야기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p.21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첫 번째 이야기에서 마침내 이성의 지배와 더불어 자연이 도래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성의 지배에 대한 꿈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마침내 자연이 사라집니다. 나는 내가 오늘날 과학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우리에게 자연이 없기 때문이지요.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p.23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영화 아바타에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사물들, 사안들, 논쟁들, 모든 예 사연적 주제들로 이루어진 일반화된 결의론, 어떤 지름길에도 의지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분쟁의 장들이 대거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정치의 귀환을 보고 있는 겁니다. (중략) 우주가 아무 어려움 없이 얻어낸 합의를 이제부터는 '구성해야만' 합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p.23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현실에서 정치는 항상 코스모스(공통세계)에 몰두했거든요. 오히려 자연과 정치의 구분이 이상한 겁니다. 나쁜 정부의 코스모스는 황폐한 풍경, 파괴된 도시, 중단된 소통입니다. 반면에 좋은 정부의 코스모스는 보기 좋은 풍경, 풍요로운 농경지, 다양한 식물상과 동물상, 잘 건설된 도시, 수많은 기술들, 활발한 상업, 풍부한 산업이지요.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p.23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트럼프의 석탄 활성화 뉴스가 생각납니다. 그동안의 노력은 무엇이었나 회의가 들기도 했는데요. https://www.yna.co.kr/view/AKR20250409014600071 중간 중간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싶었지만, 마지막 장을 읽어보니 어찌어찌 따라온 것 같습니다. 바쁜 중에 급히 읽느라 다른 분들 의견 다 읽지 못했지만, 완독했습니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 썬님 환영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 다음 책(판도라의 희망)이 더 읽기 수월합니다. 처음에 칸트랑 현상학이 나와서 좀 어리둥절했지만 2장의 구체적 예시를 읽고서야 이해가 더 잘 가기 시작했습니다. 참, 그리고 번역이 좀 이상한 부분이 곳곳에 보이던데 스캔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영어원서 pdf를 찾아서 비교해가니 좀더 이해가 되네요.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과학기술 없는 인문학은 원숭이 놀음에 지나지 않다는 말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70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이 의견엔 동의하기 좀 힘드네요.
동의할 수 없죠.
과학을 비판해야 한다는 둥, 옹호해야 한다는 둥, 성급히 말해버리는 대신에 다양한 관계들의 수확에서 그 풍부함을 존중해야 합니다! 사건들이 바른 방향으로 착착 나아가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 이론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85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시간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인간의 행위, 기술의 사용, 과학을 통한 경유,정치의 침입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불가능해집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76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앗 늦었군요. 저는 저도 판도라로 곧 넘어가겠습니다.
판도라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과학을 비판해야 한다는 둥, 옹호해야 한다는 둥, 성급히 말해버리는 대신에 다양한 관계들의 수확에서 그 풍부함을 존중해야 합니다! 사건들이 바른 방향으로 착착 나아가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학 이론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85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나는 기술도 자연스러워지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점에 조심하지 않는다면 과학도 마찬가지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학생은 나에게 그거 참 잘됐다고, 과학이 세계와 뒤섞여 눈에 보이지 않게 될수록 과학의 권위는 더욱 커지고 우리는 과학의 발화체에 양태를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 아니냐고 말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우리의 일지를 참고한다면 우리는 일단은 과학 내부에서, 그 다음으로는 과학과 정치 사이에서 권위에 대한 갈등이 곧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학생들에게 이 갈등의 변형을 잘 따라가도록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 주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완전히 헤매게 될 것이고, 그러한 갈등의 원인 중 하나, 즉 과학의 원인은 계속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니 우리는 영원히 그 갈등을 해결하거나 중재할 수 없겠지요.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93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나는 '반박할 수 없는'과 '자명한'이라는 형용사들이 잠정적이고 개정될 수 있는 기한 한정적 의미를 띈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에는 언제나 논쟁의 여지가 있고, 적어도 처음에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명백한 증명도 적어도 처음에는 결코 명백하지 않았고요. 그렇지만 우리가 판단의 수고를 한없이 나중으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74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우리가 기술하고자 애쓰는 것은 이제 과학과 정치의 '구분'이 아니라-이러한 절대적 구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은 첫 번째 강의에서부터 알았지요-'세계들의' 구성들 사이의 다수의 구분들이지요. 이제 우주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그 다음에 행위 규칙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각 부분들이 그것(들)의 코스모스를 '명시하게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멀티버스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82p,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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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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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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