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피디아, 윅셔너리 등의 편집증이 없었더라면 그 누가 사전과 백과사전의 가치에 의혹을 제기했겠습니까, 초보 해커도 무리 없이 훔쳐낼 수 있는 이메일들이 아니었으면 기후학 연구자들 가운데 사사건건 트집잡히는 사람도 없었을 테지요. 블로거들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전문가들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요. 나도 디지털 도구들이 일종의 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도구들이 아마 해독약도 제공할 겁니다...(중략)...앞으로 만들어내야 할 가상의 대중에게 충분한 수준의 표준화된 플랫폼을 이용하여 공통의 습관을 부여한다는 조건 아래에서, 우리는 논쟁 속에서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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