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인류학자들이 '코스모스' '코스몰로지'라는 말을 쓸 때에는 대개 지속되는 것, 혹은 아주 완만하게나 급작스러운 재난 때문에만 변화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어에 어떤 체계, 구조, 논리의 성격을 부여하는 경향이 꽤 있지요. 그런데 나는 르네상스 이후로 항상 뒤죽박죽이었던 것처럼 보이는 결합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코스모그램 개념을 씁니다. 왜냐고요? '자생적 코스몰로지'가 통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어떻게 해도 끼워 넣을 수 없는 새로운 존재들이 난입하기 때문이지요.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36쪽,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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