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②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브뤼노 라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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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정치가들은 이런 식으로 브뤼셀이 유럽에서 맡았던 것과 거의 같은 역할을 과학에 떠넘겼습니다. 상위의 권위를 빙자하여 자기들 입으로 주장할 용기가 없는 결정들을 마치 불가피한 운명인 양 받아들이게 했지요.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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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내가 과학인문학 혹은 디지털인문학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추구하는 사상은, 이 편지들에서 요약한 모든 원칙들을 이용하여 시민들이 제기하는 문제들과 디지털 바다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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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우리는 객관적 지식을 잃지 않으면서 과학을 ‘세속화할’séculariser 수 있을까요? 사실상
과학인문학의 모든 의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7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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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애석하게도 전문가들은 다소 수도원 문지기 같은 데가 있습니다. 안에서는 은거생활의 의무에 따라 무덤처럼 입을 꾹 다물고 지내야 하고, 밖에서는 수완을 발휘하며 입담도 좋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도원 문지기처럼 영혼을 둘로 쪼개어 살며 언제나 불행하지요. 사실, 무수히 다양한 견해들의 평균을 내고 다양한 형태의 연구 전선들을 저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과학적인’ 것입니다. 전문가로서, 연구의 찬란한 불확실성을 이루는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게지요. 하지만 동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중의 관심과 목표를 자세히 말해야만 하는 전문가는 분명히 ‘정치적’이기도 합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 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7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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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정치가들은 이런 식으로 브뤼셀이 유럽에서 맡았던 것괴 거의 같은 역할을 과학에 떠넘겼습니다. …
가장 기이한 점은, 이 명령들이 종합적으로 보면 과학적이지도 않다는 겁니다. 그 명령들은 한없이 다채로운 연구들의 전선을 중재하는 전문가들의 단순화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정치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행위는 오직 지식에서 도출되는 것으로 상정되며 거기에 어떤 토의나 의결을 덧붙이지 않으니까요. …
합리론과 인식론으로 수백 년을 해먹고 나니, 과학에서는 진리에 대한 추구를 치워버리고 정치에서는 자율적 의사결정을 치워버리는 명령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공공생활 전체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네요!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80-18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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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정치가들은 꼬맹이처럼 전문가 등 뒤에 숨고, 전문가들은 과학과 정치를 분리한다는 만리장성에서 허물어진 부분들을 숨기려고 필사적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8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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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신문이 인간들의 의회로 대표된 시민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갖춰줌으로써 민주주의를 가능케 했다면, 새로운 플랫폼들이 사물들의 의회에서 대표되기를
추구하는 시민들에게 다시금 장비를
마련해줌으로써 기술민주주의를 가능케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시민으로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9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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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진리의 여부를 논쟁들의 지도에 맡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한다면, 나는 그게 다 관점들의 ‘다수성’을 계산하고 그 관점들이 변화되는 ‘동태’를 추적하게 하는 도구의 해결 역량에 달렸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연구자와 ‘검색 엔진‘ 사이의 차이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9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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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이 의미에 따라서 우리는 과학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수사학, 정치학, 종교, 예술 등-을 근본적으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객관적 실재, 일차적 특질들의 실재를 이차적 특질들, 감각의 허상, 상식의 믿음, 그 외의 여러 가지와 대립적으로 파악하여 지칭하지요.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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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내가 앞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듯이 이 두 번째 의미의 난처한 문제점은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의 대조를 낳을 뿐 다른 내용이 전혀 없으므로 이 의미 자체가 완전히 '논쟁적 polémique이라는 데 있습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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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대표/재현'이라는 유서 깊은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정치철학에서의 의미('대표 정부'gouvernement représentatif란 무엇입니까?)와 과학철학에서의 의미('정확한 재현'représentation exacte이란 무엇입니까?)로 말입니다. 이때 나는 학생들에게 다음의 세 질문을 제기하면서 논쟁들을 따라갈 것을 요청합니다. 대표자/재현자들이 정당하고 원한을 부여받았는가? 사물의 재현과 사안의 대표라는 작용들이 충분히 명확하게 논의되었는가? 그들은 적법한 울타리 안에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들의 견해를 바꿀 수 있는가?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8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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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당신은 그 공간이 일단 만들어진 기계들 자체가 존재하는 환경인 양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 기계들은 기술자들이 실제로 구현하고, 노동자들이 틀에서 부품 하나하나를 찍고 파고 맞추고 모양을 잡아서 조립하며, 연구소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정비하는 사람들이 살피고 관리를 함으로써 존속되지요. 흰 종이나 컴 퓨터 속의 기술적 도안으로 옮겨진 기계들은 어떤 관계도 잃지 않고, 어떤 변형도 거치지 않고, 어떤 인간도, 어떤 표준화도, 어떤 규제도 필요 없는 듯이 보입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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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Cogitamus ergo sumus. 우리는 생각합니다, 고로 우리는 구성해야 할 세계로 함께 들어갑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19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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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기계들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려면 허술하나마 생태학이 온전히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실태의 부단한 불연속성들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연속성 아래에 가려져 있습니다. 어떤 기계가 제대로 갖춰 지려면 하나의 멀티버스 전체가 모여 있어야 합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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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다윈은 각 존재와 그다음 존재 사이에 아찔한 '불연속성'이 있다고 보았고, 그러한 불연속성은 마치 결과가 항상 원인을 다소 넘어서는 것처럼 각 세대에 유일하고 독보적인 발명이 있음을 상정합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21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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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근대사 전체가 이 기묘함으로 설명이 됩니다. 우리는 물질의 과학을 전개해왔는데 그 과학은 자신의 물질을 둘만 한 장소를 찾지 못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옛 코스모스가 좁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무한한 우주에서도 숨이 막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공기를 주십시오. 우리에게 멀티버스를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생명체들에서 혹은 기술적 조처들에서 멈출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무생물들에게도 이어지니까요.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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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이 위대한 두 자연학자들은 그들이 연구하는 존재들을 '인위적 연속성'으로 환원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한 인위적 연속성은 모든 존재를 단순한 원인과 결과의 전이로 미리 설명하려 들지요. 다윈과 폰 윅스퀼은 모두 하나의 원인과 숱한 결과들, 하나의 조상과 그 후손들, 하나의 동물과 그 이웃 동물들, 혹은 좀 더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선행현상과 그 이후의 현상들 사이의 수많은 불연속성을 강조합니다. 다윈은 생명체들을 이끄는 상위의 의미 없이, 그저 단독적인 사소한 발명이 생명체들의 적응과 변이를 가능케 한다고 봅니다. 폰 윅스퀼의 경우, '움벨트' 관념은 인간이 순전히 편의에 따라 모든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는 보편적 층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추상적 개념 '주위'entourage와 대립됩니다. 그런데 폰 윅스퀼은 오히려 '각각의 동물이 자기 위주에 일종의 거품을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216-21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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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폰 윅스퀼은 차분하게 이렇게 씁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포괄하는 공간의 허구에 매달리는 이유는 단순히 그 같은 관습적 사유가 우리의 소통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218-21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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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흰 종이나 컴퓨터 속의 기술적 도안으로 옮겨진 기계들은 어떤 관계도 잃지 않고, 어떤 변형도 거치지 않고, 어떤 인간도, 어떤 표준화도, 어떤 규제도 필요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밖으로 나가면 기계들에게도 활발하고 생생하며 복잡다단한 환경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게들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려면 허술하나마 생태학이 온전히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실태의 부단한 불연속성들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연속성 아래에 가려져 있습니다. (...)
어떤 기계가 제대로 갖춰지려면 하나의 멀티버스 전체가 모여 있어야 합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221-22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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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상대성'이 각 점과 그다음 점 사이의 작은 불연속성을 복구하려는 노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 불연속성이 말 그대로 '추시계의 시간을 맞출 수 있게' 해주고, 자연법칙의 연속성은 결국 그로써 모든 점에서 보장되는 것 아닙니까? 여기서도 연속성은 분명히 획득되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불연속성을 고려한다는 조건에서입니다. ”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22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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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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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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