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멀리서는 부엉이가 죽은 사람에 대해 통곡하듯 울부짖었고, 소쩍새 한 마리와 개 한 마리는 지금 막 죽어가는 어떤 사람에 대해 울음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유령이 마음에 품고는 있지만 남에게 이해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을 따 내는 그러한 소리, 유령이 제 무덤 속에서 편안히 쉴 수 없어 매일 밤 애통하며 저렇게 이리저리 헤맬 때 내는 그러한 소리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7,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외로울 때 시간을 보내는 데는 자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잠을 자버리면 외로움을 그대로 간직할 수 없고 곧 외로움을 잊게 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표류목 사이를 빠져나오자 바닥에 누운 채 카누가 표류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는 거기에 누워 푹 쉬면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었다. 달빛 속에서 등을 대고 누웠더니 하늘은 더 깊어 보였다. 전에는 그런 줄 몰랐다. 더구나 그런 밤에 물위에 있노라면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우리는 물고기도 잡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졸음을 쫓으려고 헤엄도 쳤다. 등을 밑으로 대고 누워 별들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흐르는 거대한 강물 위에 떠서 둥둥 떠내려가는 것은 뭔가 장엄한 데가 있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고 우리가 웃는 것은 어쩌다가였고 다만 낮은 소리로 킬킬거렸을 뿐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주차 (4월 21일 ~ 4월 27일) : 14장에서 28장 읽기 (~319p) 자매작인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 소여는 헉 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허클베리는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날씨가 좋으면 남의 집 문 앞 계단에서 자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빈 나무통 속에서 잤다. 학교나 교회에 갈 필요가 없었고, 어느 누구한테 주인님이라고 부르거나 복종할 필요가 없었다. (...) 그는 욕을 기가 막히게 잘했다. 한마디로 인생을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아이였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시달리고 괴로워하는 얌전한 아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했다."(<톰 소여의 모험>, 문예출판사, 76p) 대단하죠? ㅎㅎㅎㅎ 일견 톰 소여가 무리의 대장 노릇을 하는 것 같지만 진정한 악동이자 자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헉 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명, 교육, 사회적 편견, 윤리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행동들을 과감히 저지르고 마는 것이지요. 하지만 헉이 나쁜 사람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배워나가거든요.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작인만큼 실사 영화로도 몇번이나 제작이 되었는데요. 99년에 개봉한 영화 'The Adventures of Huck Finn'의 예고편을 보고나니 시대적 배경이 보여 소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헉 핀 역할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낯익어서 반갑기도 하고요. 시간나실때 한번 살펴보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i8R2ZdPirG8
톰 소여의 모험과 같이 읽으면 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sam에서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진도가 안맞긴한데 같이 보는 중입니다!
저도 허클베리 다 읽으면 톰소여도 읽으려고 합니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둘다 언제 한번 꼭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좋으네요.
오 14일 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남은 기간동안 같이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28장까지 읽었습니다. 읽을수록 헉의 재치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돋보입니다. 이번 분량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레인저포드 집안과 셰퍼드슨 집안의 원한과 두 사기꾼 왕과 공작입니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하는 두 집안의 내용은 상당히 비극적입니다. 두 집안 싸움을 보28자면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의 싸움은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놈들을 죽이라는 말을 반복하여 십대의 두 소년에게 총을 쏘아대는 장면은 단 몇 줄임에도 광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욕심이 끝도 없는 왕과 공작. 헉은 두 사람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임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요, 저는 어른들 세계를 지켜보는 헉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어리석음, 난폭함, 탐욕, 허세를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 짐의 팔과 가슴엔 털이 많아?" "그런 질문을 나한테 하면 무슨 소용이람? 보면 몰러?" "그럼 짐은 부자야?" "아니지. 허지만 한때 부자였구 앞으로 다시 부자가 될 거여. 한때 내겐 14달러가 있었는디 투기를 했다가 죄다 날렸지 뭐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84,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책의 판형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삽화도 인상적이고요. 사실 마크 트웨인의 책은 처음 읽는데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허크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꽤 재치있고, 무엇보다 모험담인만큼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게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였나 새삼 감탄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건 짐의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전에 한 두 번 읽어 본 것 같은데 미국도 물론 사투리가 있겠죠. 그것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통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읽었던 책도 충청도 사투리를 썼던 것 같습니다. 그게 나름 미국 사투리와 흡사해선지 아니면 충천도 사투리가 나름 재미있어서 재미의 극대화를 위해 사용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반면 헉은 표준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극도 보면 주요인물은 표준말을 쓰지만 하층계급은 지역 사투리를 씀으로 인물의 차별화를 두는데 의도는 알겠으나 가끔은 이게 또 계급의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 같은 경우 헉이나 짐이나 태생적 신분만 다르다뿐이지 서로 친구로 나오는데 굳이 표준말과 사투리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의문도 들기도 하더군요. 작가는 노예폐지론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헉과 짐을 친구로 설정한 걸 보면 보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또한 사투리는 보통 익살스러운 배역들이 주로 많이하죠. 사실 사투리를 쓰는 배역에게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들면 좀 우습긴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꼭 법도 관습도 아닌만큼 한번 진지한 대사를 하게 만드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 너무 재밌습니다. 2주차는 읽어야할 분량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전자책도 책갈피라는 기능이 있나요? 전자책이 종이책과 사뭇 달라서, 보고 싶은 부분을 단번에 찾기 좀 힘드네요.
교보ebook 어플 기준으로 오른쪽 상단에 있는 버튼으로 북마크가 가능하구요(페이지별로), 문장을 꾹 누르면 형광펜등 간단한 메모가 가능합니다! 이건 화면을 한번 터치했을 때 뜨는 하단 바 기준 왼쪽에서 세번째 독서메모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제가 보는 책을 리디 앱에 다운받았는데, 거기에서도 책갈피 기능이 있나요? 없으면 교보 이북 따로 다운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일단 제가 현재 보고 있는 책은 이어 볼 수 없음에, 많이 아쉬울 것 같긴 해요. ㅠ 일단, 도움 말씀 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이고, 리디로는 웹소설만 봐서 잘 모르겠네요 혹여나 알게 된다면 공유드릴게요
여담 같은 거지만.... 무슨 뗏목과 카누가 이렇게 많이 떠다닐까요? 그냥 통나무가 떠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 천막도 칠 수 있고 불도 피울 수 있고 사람 두엇은 충분히 누워 잘 것 같이 큰 뗏목이 자주 내려오네요. 미시시피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뗏목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잃어버린 뗏목들이 저 정도로 많으니까요.
맞아요ㅋㅋ저도 그 부분이 좀 재밌고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은 저런 느낌은 아니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6장 도망치기 전 아빠의 학대 부분...디테일한 묘사들에 충격도 받고 그러라고 이렇게 세밀하게 세세하게 조분조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양 썼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6장의 마지막 문장 마무리가 가슴을 쳤습니다. "시간은 어쩌면 그렇게 더디고 고요히 흐르는지 몰랐다."
모든 것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밤은 깊고 늦은 시간인 것 같았고 늦은 시간임을 냄새로도 알 수 있었다. (67p.) ..그런 밤에 물위에 있노라면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68p.)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걸러져 내려와서 땅 위에다 얼룩덜룩한 무늬를 만들었다. 그 얼룩진 곳들이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나무 위로는 미풍이 부는 모양이었다. (70p.) 잔물결을 일으키는 시원한 미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밤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뜻이었다. (77p.)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많이 관찰하고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자연에 대한 친밀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읽으며 작가도 톰 소여, 허클베리 핀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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