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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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리디로는 웹소설만 봐서 잘 모르겠네요 혹여나 알게 된다면 공유드릴게요
여담 같은 거지만.... 무슨 뗏목과 카누가 이렇게 많이 떠다닐까요? 그냥 통나무가 떠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 천막도 칠 수 있고 불도 피울 수 있고 사람 두엇은 충분히 누워 잘 것 같이 큰 뗏목이 자주 내려오네요. 미시시피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뗏목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잃어버린 뗏목들이 저 정도로 많으니까요.
맞아요ㅋㅋ저도 그 부분이 좀 재밌고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은 저런 느낌은 아니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6장 도망치기 전 아빠의 학대 부분...디테일한 묘사들에 충격도 받고 그러라고 이렇게 세밀하게 세세하게 조분조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양 썼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6장의 마지막 문장 마무리가 가슴을 쳤습니다. "시간은 어쩌면 그렇게 더디고 고요히 흐르는지 몰랐다."
모든 것이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밤은 깊고 늦은 시간인 것 같았고 늦은 시간임을 냄새로도 알 수 있었다. (67p.) ..그런 밤에 물위에 있노라면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68p.)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걸러져 내려와서 땅 위에다 얼룩덜룩한 무늬를 만들었다. 그 얼룩진 곳들이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나무 위로는 미풍이 부는 모양이었다. (70p.) 잔물결을 일으키는 시원한 미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밤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뜻이었다. (77p.)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많이 관찰하고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자연에 대한 친밀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읽으며 작가도 톰 소여, 허클베리 핀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동감합니다. @은은 님이 수집해주신 문장들을 읽으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알기로 마크 트웨인은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고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해요. 그 와중에도 엄청난 다독으로 작가의 꿈을 키운 것이고요. 그의 글쓰기가 정형화되지 않고 생동감이 넘치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트웨인 작품 특유의 사실주의 경향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나무 그루터기 하나를 사람으로 착각했으며 나뭇가지를 밟아 그것이 부러지면 누가 내 숨통을 둘로 자르는 것 같았고 나는 다만 숨통의 반쪽만 갖게 되었는데, 그것도 작은 반쪽 같았다. p.75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곧 난 기뻐서 소리 지를 거여. 그리구 이게 다 헉 덕분이라구 말할 거여. 난 이제 자유 몸이여. 헉이 아니었으면 난 생전 자유 몸이 될 수 없었을 거라구. 헉이 해준 일이여. 짐은 헉 너를 생전 잊지 않을 거여. 넌 짐이 이제껏 가졌던 친구 중 제일 좋은 친구여. 지금도 짐이 가진 유일한 친구가 바로 너여.” 나는 짐을 밀고하려고 힘껏 노를 젓고 있었다. 그러나 짐이 이렇게 말했을 때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거짓말 못 하는 내 친구 헉이 저기 가는구나. 이 늙은 짐에게 꼭 약속을 지킬 오직 하나뿐인 백인 신사 말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알아둬. 진짜 요점은 더 멀리, 좀 더 싶은 곳에 있는 거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38,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옳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려 해도 나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알았다. 어렸을 때 올바르게 시작하지 않은 자는 기회고 뭐고 없는 모양이다.(...) 가만있자. 내가 올바르게 행동해서 짐을 포기했다면 지금보다 기분이 나아졌을까? 아니지, 분명 기분이 나빴을 거다. 지금과 똑같은 기분일 거다. 그렇다면 옳게 행동해도 괴롭고 그릇되게 행동해도 괴롭지 않고, 양쪽의 보답이 같다고 하면 옳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하고 되뇌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59,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식탁 양쪽 구석에는 책도 몇 권 있었는데 지극히 정연하게 포개져 놓여 있었다. 한 권은 두꺼운 가정용 성경이었는데 그림이 가득했다. 또 한 권은 까닭은 모르지만 가족을 떠난 어떤 남자에 관한 《천로역정》이란 책이었다. 나는 이따금 이 책을 많이 읽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읽기가 어려웠다. 또 한 권은 《우정의 선물 》이란 책이었는데, 아름다운 내용과 시로 가득했다. 그러나 나는 시는 읽지 않았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172~3,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그럼 왜 그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지?" "별 이유는 없어. 다만 그건 오랜 원한 때문이야." "원한이 뭔데?" "저런, 넌 어디서 자랐니? 원한이 뭔지도 모르니?" "전에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것에 대해 말해줘." "저 말이야." 벅이 말했다. "원한이란 이런 거야. 한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과 다투다가 그를 죽이거든. 그러면 죽은 사람의 형이 그를 죽이는 거지. 그러면 양쪽의 다른 형제들이 서로를 잡으러 나서거든. 그러다가 사촌들이 끼어들게 되지. 마침내 모두가 살해되면 이제 더는 원한이 없어지는 거야. 그렇지만 이건 느리게 진행돼. 그래서 긴 시간이 걸려."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4,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놈들을 죽여! 놈들을 죽여!” 이 광경을 보고 나는 속이 메스꺼워서 나무에서 떨어질 뻔했다. 거기서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하지는 않겠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는 다시 속이 메스꺼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보느니 그날 밤 강변으로 올라오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일들은 내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여러 번 나는 그 꿈을 꾸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이게 참 강렬한 부분이였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상황이였다면 꿈에 나올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결국 뗏목 같은 좋은 집은 없다고 우리는 말했다. 다른 곳은 지독히 갑갑하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뗏목은 그렇지 않았다. 뗏목 위에서는 자유롭고 마음이 놓이고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뗏목 위에서 산다는 것은 멋진 것이었다. 위를 보면 온통 별들이 박힌 하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벌렁 누워 별들을 쳐다보며 저 별들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냥 생긴 것일까 하고 토론하곤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달이 별들을 낳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는 좀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반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그렇게 많은 알을 낳는 것을 보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달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는 떨어지는 별들을 보았고 꼬리에 긴 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도 보곤 했다. 그런 별들은 상해서 둥지에서 내팽개쳐진 것들이라고 짐이 말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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