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옳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려 해도 나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알았다. 어렸을 때 올바르게 시작하지 않은 자는 기회고 뭐고 없는 모양이다.(...) 가만있자. 내가 올바르게 행동해서 짐을 포기했다면 지금보다 기분이 나아졌을까? 아니지, 분명 기분이 나빴을 거다. 지금과 똑같은 기분일 거다. 그렇다면 옳게 행동해도 괴롭고 그릇되게 행동해도 괴롭지 않고, 양쪽의 보답이 같다고 하면 옳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하고 되뇌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59,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식탁 양쪽 구석에는 책도 몇 권 있었는데 지극히 정연하게 포개져 놓여 있었다. 한 권은 두꺼운 가정용 성경이었는데 그림이 가득했다. 또 한 권은 까닭은 모르지만 가족을 떠난 어떤 남자에 관한 《천로역정》이란 책이었다. 나는 이따금 이 책을 많이 읽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읽기가 어려웠다. 또 한 권은 《우정의 선물 》이란 책이었는데, 아름다운 내용과 시로 가득했다. 그러나 나는 시는 읽지 않았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172~3,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그럼 왜 그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지?" "별 이유는 없어. 다만 그건 오랜 원한 때문이야." "원한이 뭔데?" "저런, 넌 어디서 자랐니? 원한이 뭔지도 모르니?" "전에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것에 대해 말해줘." "저 말이야." 벅이 말했다. "원한이란 이런 거야. 한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과 다투다가 그를 죽이거든. 그러면 죽은 사람의 형이 그를 죽이는 거지. 그러면 양쪽의 다른 형제들이 서로를 잡으러 나서거든. 그러다가 사촌들이 끼어들게 되지. 마침내 모두가 살해되면 이제 더는 원한이 없어지는 거야. 그렇지만 이건 느리게 진행돼. 그래서 긴 시간이 걸려."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4,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놈들을 죽여! 놈들을 죽여!” 이 광경을 보고 나는 속이 메스꺼워서 나무에서 떨어질 뻔했다. 거기서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하지는 않겠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는 다시 속이 메스꺼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보느니 그날 밤 강변으로 올라오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일들은 내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여러 번 나는 그 꿈을 꾸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이게 참 강렬한 부분이였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상황이였다면 꿈에 나올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결국 뗏목 같은 좋은 집은 없다고 우리는 말했다. 다른 곳은 지독히 갑갑하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뗏목은 그렇지 않았다. 뗏목 위에서는 자유롭고 마음이 놓이고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뗏목 위에서 산다는 것은 멋진 것이었다. 위를 보면 온통 별들이 박힌 하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벌렁 누워 별들을 쳐다보며 저 별들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냥 생긴 것일까 하고 토론하곤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달이 별들을 낳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는 좀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반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그렇게 많은 알을 낳는 것을 보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달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는 떨어지는 별들을 보았고 꼬리에 긴 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도 보곤 했다. 그런 별들은 상해서 둥지에서 내팽개쳐진 것들이라고 짐이 말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아빠한테서 배운 건 없지만 한 가지 배운 것은 이런 부류의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최선의 길은 그네들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이 그렇게 말한 적은 평생 한 번도 없었다. 거의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순간 짐에게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 모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42,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곧 난 기뻐서 소리 지를 거여. 그리구 이게 다 헉 덕분이라구 말 할 거여. 난 이제 자유 몸이여. 헉이 아니었으면 난 생전 자유 몸이 될 수 없었을 거라구. 헉이 해준 일이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43,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주 차 (4월 28일 ~ 5월 6일) : 29장부터 끝까지 읽기 안녕하세요 :) 곧 연휴가 시작되네요. 한 주 사이 재밌는 감상평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완독해보아요. 책을 모두 읽고 느낀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마크 트웨인의 글쓰기 방식과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두 사기꾼은 거머리 같습니다. 떼어놓았다싶으면 어느새 다시 늘어붙어요. 가까스로 두 사기꾼을 뗴어놓았더니 이번에는 짐이 도망친 노예라는 게 들통이 나 사람들에게 붙잡혀갔습니다. 이때 헉은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는데요 저라도 울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짐이 잡혀간 이유가 자칭 왕이라고 하는 사기꾼 노인이 짐을 속여 파아버린 것이니 분통터질 노릇이죠.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짐이 잡혀있는 농장이 톰 소여 이모네 집이었다는 것,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헉과 톰의 우정이 빛을 발하는 대목은 기특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소설의 결말은 훈훈합니다. 다만 폴리 아줌마가 헉을 양자로 삼는 것이 헉의 입장에서 기뻐할 일인지는... . 마크 트웨인이 톰과 허크라는 소년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과 모순을 꼬집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헉이 아무리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때 결국 정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혹 자신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면 굉장히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끝에는 늘 양심에 따라 거짓을 고백하죠. 이처럼 작가는 외형적으로 소년과 기성 세대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헉과 짐이 지나는 자연과 그들이 잠시 들르는 마을의 모습 또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의 구분은 피부가 아닌 마음에 있다고 여기는 헉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까싶어요.
연휴에 다들 부지런히 읽으셨네요!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일이 많아 조금 덜 읽었는데 남은부분은 모임이 끝나고도 얼른 봐야겠어요ㅎㅎ
옛날 한창 때의 헨리 8세를 봤어야 하는데, 그는 꽃이었어. 그는 매일 새 여자와 결혼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여자의 목을 잘랐거든. 달걀을 주문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런 짓을 했거든. '넬 귄을 데려와라' 하고 그가 말하면 신하들이 그녀를 데려왔지 뭐야.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버려라' 하면 신하들은 목을 베었지. '제인 쇼어'를 데려오너라' 그가 말하면 그 여자는 출두했지. 다음날 아침 '그년 목을 베어버려라', 신하들은 그녀의 목을 베어버렸던 거야. '페어 로저먼을 데려와라' 하면 로저먼은 응할 수밖에 없었지.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라'하고 또 명령했지. 그는 또한 모든 아내에게 매일 밤 자기에게 얘기를 하나씩 해달라고 말하고 그것을 적어두었지. 얘기 천 한 개가 그렇게해서 모였던 거야. 그리고 나서 그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토지 대장'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그 제목이 잘 붙인 제목이고 각 사건을 잘 설명하는 책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254~5,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너희들이 누구를 린치하겠다고? 재미난 생각이군. 너희들에게 사람을 린치할 만한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곳에 온, 불쌍하고 친구도 없이 추방당한 여자들에게 콜타르를 바르고 깃털을 꽂아 조롱할 만한 용기가 있었다 해서 남자에게도 손을 댈 만한 배짱이 생겼다고 생각하느냐?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모든 왕은 내가 아는 한 대개가 악당들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왕들을 모르지만 난 그들을 안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뗏목에 있는 이 늙은 망나니는 역사 속에서 내가 만나본 것들 중에서 제일 깨끗한 축에 들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난 눈물을 터뜨리며 걔를 두 팔로 껴안고 말했어. ‘아, 불쌍한 것! 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이 불쌍한 늙은 짐을 용서하십쇼. 전 죽을 때까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23장 짐과 어린 딸 엘리자베스의 짧은 일화가 너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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