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곧 난 기뻐서 소리 지를 거여. 그리구 이게 다 헉 덕분이라구 말 할 거여. 난 이제 자유 몸이여. 헉이 아니었으면 난 생전 자유 몸이 될 수 없었을 거라구. 헉이 해준 일이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43,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주 차 (4월 28일 ~ 5월 6일) : 29장부터 끝까지 읽기 안녕하세요 :) 곧 연휴가 시작되네요. 한 주 사이 재밌는 감상평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완독해보아요. 책을 모두 읽고 느낀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마크 트웨인의 글쓰기 방식과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두 사기꾼은 거머리 같습니다. 떼어놓았다싶으면 어느새 다시 늘어붙어요. 가까스로 두 사기꾼을 뗴어놓았더니 이번에는 짐이 도망친 노예라는 게 들통이 나 사람들에게 붙잡혀갔습니다. 이때 헉은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는데요 저라도 울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짐이 잡혀간 이유가 자칭 왕이라고 하는 사기꾼 노인이 짐을 속여 파아버린 것이니 분통터질 노릇이죠.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짐이 잡혀있는 농장이 톰 소여 이모네 집이었다는 것,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헉과 톰의 우정이 빛을 발하는 대목은 기특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소설의 결말은 훈훈합니다. 다만 폴리 아줌마가 헉을 양자로 삼는 것이 헉의 입장에서 기뻐할 일인지는... . 마크 트웨인이 톰과 허크라는 소년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과 모순을 꼬집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헉이 아무리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때 결국 정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혹 자신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면 굉장히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끝에는 늘 양심에 따라 거짓을 고백하죠. 이처럼 작가는 외형적으로 소년과 기성 세대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헉과 짐이 지나는 자연과 그들이 잠시 들르는 마을의 모습 또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의 구분은 피부가 아닌 마음에 있다고 여기는 헉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까싶어요.
연휴에 다들 부지런히 읽으셨네요!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일이 많아 조금 덜 읽었는데 남은부분은 모임이 끝나고도 얼른 봐야겠어요ㅎㅎ
옛날 한창 때의 헨리 8세를 봤어야 하는데, 그는 꽃이었어. 그는 매일 새 여자와 결혼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여자의 목을 잘랐거든. 달걀을 주문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런 짓을 했거든. '넬 귄을 데려와라' 하고 그가 말하면 신하들이 그녀를 데려왔지 뭐야.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버려라' 하면 신하들은 목을 베었지. '제인 쇼어'를 데려오너라' 그가 말하면 그 여자는 출두했지. 다음날 아침 '그년 목을 베어버려라', 신하들은 그녀의 목을 베어버렸던 거야. '페어 로저먼을 데려와라' 하면 로저먼은 응할 수밖에 없었지.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라'하고 또 명령했지. 그는 또한 모든 아내에게 매일 밤 자기에게 얘기를 하나씩 해달라고 말하고 그것을 적어두었지. 얘기 천 한 개가 그렇게해서 모였던 거야. 그리고 나서 그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토지 대장'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그 제목이 잘 붙인 제목이고 각 사건을 잘 설명하는 책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254~5,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너희들이 누구를 린치하겠다고? 재미난 생각이군. 너희들에게 사람을 린치할 만한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곳에 온, 불쌍하고 친구도 없이 추방당한 여자들에게 콜타르를 바르고 깃털을 꽂아 조롱할 만한 용기가 있었다 해서 남자에게도 손을 댈 만한 배짱이 생겼다고 생각하느냐?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모든 왕은 내가 아는 한 대개가 악당들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왕들을 모르지만 난 그들을 안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뗏목에 있는 이 늙은 망나니는 역사 속에서 내가 만나본 것들 중에서 제일 깨끗한 축에 들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난 눈물을 터뜨리며 걔를 두 팔로 껴안고 말했어. ‘아, 불쌍한 것! 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이 불쌍한 늙은 짐을 용서하십쇼. 전 죽을 때까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23장 짐과 어린 딸 엘리자베스의 짧은 일화가 너무 슬프네요.
향팔이 님의 문장들 중에 제 마음에도 남은 문장이 몇몇 보여서 공감갔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뵈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그녀가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그때 이후로 난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 그 후 난 그녀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몇백만 번 생각했고 그녀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또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나도 반드시 그녀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그 계획에 만족하니까 과감히 실천하자고 말했다. 여기에다 어떤 계획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 계획이 그대로 실천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계획을 실천하다 보면 톰이 여기저기 바꿀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첨가할 것을 나는 알았다. 과연 예상대로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어려움과 위험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 인간들이 아무 난관이나 위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헤치고 짐을 구해내야 더 명예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머리를 짜내서 난관과 위험을 고안해내야 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자라기를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쁜 짓이 내 적성에 맞고 착한 짓은 맞지 않는다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훔쳐낼 생각이었다. 그보다 더 나쁜 일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그 일도 할 예정이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이모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만 이모를 슬프게 하는 일은 더는 절대로 안 하겠다고 맹세하는 것뿐이었다. 세 번째로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몰래 내려와보니 이모는 아직도 거기에 있었다. 양초는 거의 다 닳았고 이모는 희끗희끗한 반백이 되어가는 머리를 손으로 괴고 잠들어 있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마지막 날이네요. 책을 다 읽었는데요, 아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읽지 않고 당최 뭘 읽고 살았나, 싶을 만큼요. 허크와 짐이 미시시피 강을 오르내리며 만난 인간 군상들 하나하나가 생생합니다. 그들의 추악함, 그들의 인간다움이요. 마크 트웨인은 자연 묘사만큼이나 인간 묘사도 잘하더군요. 유머도 있고요(사일러스 이모부가 주머니에서 숟가락 꺼낼 때 빵터짐). 결말도 좋았습니다. 사랑과 의리를 아는 헉, 모험에 미친 소년 톰, 자유를 찾은 착한 짐, 모두가 한데 모여 결국엔 이렇게 가슴 찌르르한 끝을 맺어 주네요. 허크는 샐리 이모의 교육 인생2회차를 피해 인디언 지역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났겠지요?
그러게요.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이네요. 저도 이 책은 처음 읽는데 여태 뭐하느라 안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이 단순히 청소년 소설을 쓴 작가로만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더군요. 스케일도 크고 다루고 있는 내용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서 결코 만만히 볼 작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정말 다양한 독서를 했겠구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물 묘사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얼마나 능청스러운지. 또한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있어 과연 탁월한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했습니다. 귀한 책을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순서가 좀 이상하지만 톰소여로도 모임을 진행해 주시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sam 코드 덕분에 같이 읽고 있었거든요ㅎㅎ 좋은 기회를 주신 문예출판사에게도 그믐에게도 sam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https://www.instagram.com/p/DJUPn4OTDOK/?igsh=Z3QzOWhseW5ydDgx 전자책이라 표지만 캡쳐해서 후기를 남겼습니다. 구경와주시면 감사해요. 모임원 분들의 남은독서도, 문예출판사의 책들도 그믐과 교보SAM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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