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모든 왕은 내가 아는 한 대개가 악당들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왕들을 모르지만 난 그들을 안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뗏목에 있는 이 늙은 망나니는 역사 속에서 내가 만나본 것들 중에서 제일 깨끗한 축에 들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난 눈물을 터뜨리며 걔를 두 팔로 껴안고 말했어. ‘아, 불쌍한 것! 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이 불쌍한 늙은 짐을 용서하십쇼. 전 죽을 때까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23장 짐과 어린 딸 엘리자베스의 짧은 일화가 너무 슬프네요.
향팔이 님의 문장들 중에 제 마음에도 남은 문장이 몇몇 보여서 공감갔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뵈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그녀가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그때 이후로 난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 그 후 난 그녀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몇백만 번 생각했고 그녀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또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나도 반드시 그녀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그 계획에 만족하니까 과감히 실천하자고 말했다. 여기에다 어떤 계획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 계획이 그대로 실천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계획을 실천하다 보면 톰이 여기저기 바꿀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첨가할 것을 나는 알았다. 과연 예상대로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어려움과 위험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 인간들이 아무 난관이나 위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헤치고 짐을 구해내야 더 명예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머리를 짜내서 난관과 위험을 고안해내야 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자라기를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쁜 짓이 내 적성에 맞고 착한 짓은 맞지 않는다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훔쳐낼 생각이었다. 그보다 더 나쁜 일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그 일도 할 예정이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이모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만 이모를 슬프게 하는 일은 더는 절대로 안 하겠다고 맹세하는 것뿐이었다. 세 번째로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몰래 내려와보니 이모는 아직도 거기에 있었다. 양초는 거의 다 닳았고 이모는 희끗희끗한 반백이 되어가는 머리를 손으로 괴고 잠들어 있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마지막 날이네요. 책을 다 읽었는데요, 아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읽지 않고 당최 뭘 읽고 살았나, 싶을 만큼요. 허크와 짐이 미시시피 강을 오르내리며 만난 인간 군상들 하나하나가 생생합니다. 그들의 추악함, 그들의 인간다움이요. 마크 트웨인은 자연 묘사만큼이나 인간 묘사도 잘하더군요. 유머도 있고요(사일러스 이모부가 주머니에서 숟가락 꺼낼 때 빵터짐). 결말도 좋았습니다. 사랑과 의리를 아는 헉, 모험에 미친 소년 톰, 자유를 찾은 착한 짐, 모두가 한데 모여 결국엔 이렇게 가슴 찌르르한 끝을 맺어 주네요. 허크는 샐리 이모의 교육 인생2회차를 피해 인디언 지역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났겠지요?
그러게요.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이네요. 저도 이 책은 처음 읽는데 여태 뭐하느라 안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이 단순히 청소년 소설을 쓴 작가로만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더군요. 스케일도 크고 다루고 있는 내용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서 결코 만만히 볼 작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정말 다양한 독서를 했겠구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물 묘사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얼마나 능청스러운지. 또한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있어 과연 탁월한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했습니다. 귀한 책을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순서가 좀 이상하지만 톰소여로도 모임을 진행해 주시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sam 코드 덕분에 같이 읽고 있었거든요ㅎㅎ 좋은 기회를 주신 문예출판사에게도 그믐에게도 sam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https://www.instagram.com/p/DJUPn4OTDOK/?igsh=Z3QzOWhseW5ydDgx 전자책이라 표지만 캡쳐해서 후기를 남겼습니다. 구경와주시면 감사해요. 모임원 분들의 남은독서도, 문예출판사의 책들도 그믐과 교보SAM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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