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

D-29
결국 뗏목 같은 좋은 집은 없다고 우리는 말했다. 다른 곳은 지독히 갑갑하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뗏목은 그렇지 않았다. 뗏목 위에서는 자유롭고 마음이 놓이고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뗏목 위에서 산다는 것은 멋진 것이었다. 위를 보면 온통 별들이 박힌 하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벌렁 누워 별들을 쳐다보며 저 별들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냥 생긴 것일까 하고 토론하곤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달이 별들을 낳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는 좀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반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그렇게 많은 알을 낳는 것을 보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달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는 떨어지는 별들을 보았고 꼬리에 긴 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도 보곤 했다. 그런 별들은 상해서 둥지에서 내팽개쳐진 것들이라고 짐이 말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아빠한테서 배운 건 없지만 한 가지 배운 것은 이런 부류의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최선의 길은 그네들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이 그렇게 말한 적은 평생 한 번도 없었다. 거의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순간 짐에게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 모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42,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곧 난 기뻐서 소리 지를 거여. 그리구 이게 다 헉 덕분이라구 말 할 거여. 난 이제 자유 몸이여. 헉이 아니었으면 난 생전 자유 몸이 될 수 없었을 거라구. 헉이 해준 일이여.
허클베리 핀의 모험 p.143,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주 차 (4월 28일 ~ 5월 6일) : 29장부터 끝까지 읽기 안녕하세요 :) 곧 연휴가 시작되네요. 한 주 사이 재밌는 감상평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완독해보아요. 책을 모두 읽고 느낀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마크 트웨인의 글쓰기 방식과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두 사기꾼은 거머리 같습니다. 떼어놓았다싶으면 어느새 다시 늘어붙어요. 가까스로 두 사기꾼을 뗴어놓았더니 이번에는 짐이 도망친 노예라는 게 들통이 나 사람들에게 붙잡혀갔습니다. 이때 헉은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는데요 저라도 울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짐이 잡혀간 이유가 자칭 왕이라고 하는 사기꾼 노인이 짐을 속여 파아버린 것이니 분통터질 노릇이죠.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짐이 잡혀있는 농장이 톰 소여 이모네 집이었다는 것,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헉과 톰의 우정이 빛을 발하는 대목은 기특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소설의 결말은 훈훈합니다. 다만 폴리 아줌마가 헉을 양자로 삼는 것이 헉의 입장에서 기뻐할 일인지는... . 마크 트웨인이 톰과 허크라는 소년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과 모순을 꼬집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헉이 아무리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때 결국 정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혹 자신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면 굉장히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끝에는 늘 양심에 따라 거짓을 고백하죠. 이처럼 작가는 외형적으로 소년과 기성 세대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헉과 짐이 지나는 자연과 그들이 잠시 들르는 마을의 모습 또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의 구분은 피부가 아닌 마음에 있다고 여기는 헉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까싶어요.
연휴에 다들 부지런히 읽으셨네요!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일이 많아 조금 덜 읽었는데 남은부분은 모임이 끝나고도 얼른 봐야겠어요ㅎㅎ
옛날 한창 때의 헨리 8세를 봤어야 하는데, 그는 꽃이었어. 그는 매일 새 여자와 결혼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그 여자의 목을 잘랐거든. 달걀을 주문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런 짓을 했거든. '넬 귄을 데려와라' 하고 그가 말하면 신하들이 그녀를 데려왔지 뭐야.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버려라' 하면 신하들은 목을 베었지. '제인 쇼어'를 데려오너라' 그가 말하면 그 여자는 출두했지. 다음날 아침 '그년 목을 베어버려라', 신하들은 그녀의 목을 베어버렸던 거야. '페어 로저먼을 데려와라' 하면 로저먼은 응할 수밖에 없었지. 다음날 아침 '그년의 목을 베어라'하고 또 명령했지. 그는 또한 모든 아내에게 매일 밤 자기에게 얘기를 하나씩 해달라고 말하고 그것을 적어두었지. 얘기 천 한 개가 그렇게해서 모였던 거야. 그리고 나서 그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토지 대장'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그 제목이 잘 붙인 제목이고 각 사건을 잘 설명하는 책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254~5,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너희들이 누구를 린치하겠다고? 재미난 생각이군. 너희들에게 사람을 린치할 만한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곳에 온, 불쌍하고 친구도 없이 추방당한 여자들에게 콜타르를 바르고 깃털을 꽂아 조롱할 만한 용기가 있었다 해서 남자에게도 손을 댈 만한 배짱이 생겼다고 생각하느냐?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모든 왕은 내가 아는 한 대개가 악당들이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짐은 왕들을 모르지만 난 그들을 안단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뗏목에 있는 이 늙은 망나니는 역사 속에서 내가 만나본 것들 중에서 제일 깨끗한 축에 들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난 눈물을 터뜨리며 걔를 두 팔로 껴안고 말했어. ‘아, 불쌍한 것! 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이 불쌍한 늙은 짐을 용서하십쇼. 전 죽을 때까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23장 짐과 어린 딸 엘리자베스의 짧은 일화가 너무 슬프네요.
향팔이 님의 문장들 중에 제 마음에도 남은 문장이 몇몇 보여서 공감갔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뵈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그녀가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그때 이후로 난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 그 후 난 그녀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몇백만 번 생각했고 그녀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또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나도 반드시 그녀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나는 그 계획에 만족하니까 과감히 실천하자고 말했다. 여기에다 어떤 계획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 계획이 그대로 실천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계획을 실천하다 보면 톰이 여기저기 바꿀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첨가할 것을 나는 알았다. 과연 예상대로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어려움과 위험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 인간들이 아무 난관이나 위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헤치고 짐을 구해내야 더 명예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머리를 짜내서 난관과 위험을 고안해내야 해.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자라기를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쁜 짓이 내 적성에 맞고 착한 짓은 맞지 않는다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훔쳐낼 생각이었다. 그보다 더 나쁜 일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그 일도 할 예정이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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