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독서

D-29
반대로 정치만이 인간의 꿈에 귀 기울이고 그 꿈을 향해 오를 수 있는 계단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삶에는 권력가와 그가 만든 임의의 규칙, 규칙의 허점을 노린 축재, 위반에 대한 형벌, 그리고 보복으로서 '종의 전쟁'만이 있을 뿐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153., 서동욱 지음
산책에는 삶의 중요한 진실이 있다. 산책에는 단조로움과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달리 말하면 반복과 반복을 통해 얻는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늘 똑같은 길로 들어서지만 그것은 늘 새로운 하루이다. 이것이 일상의 구조 자체라는 것, 반복이 새로움의 조건이라는 것은 산택의 귀중한 동반자인 우리 집 강아지가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배번의 산책이 세상에서의 첫날인 것처럼 구름이는 너무 신나서 걸어간다. 산책이 그렇듯 반복이 새로움이 아니라면, 일상은 그저 형벌일 것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180., 서동욱 지음
염세주의는 삶에 대한 하나의 위대한 관점, 삶을 긍정하는 자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통찰이다. 현실이란 삶을 긍정하기보다는 반대로, 가벼운 쾌락에 욕심내며 태만, 복수심과 시기심을 만족시키려고 남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 같은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삶을 긍정하는 자라면 삶을 파괴하는 이 현실 앞에서 염세의 논에 논물을 담고 슬퍼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았던 저 예술가들의 슬픈 시와 음악이 그렇듯 말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189., 서동욱 지음
행복과 불행의 조각들이 설탕과 모래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을 뿐 인생 자체가 행복한지 불행한지는 결코 알 수 없다. 요컨대 성공이나 행복 같은 이념이 우리를 웃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런 것들을 웃음을 만들기엔 너무 추상적이다. 지적인 세계에서는 오로지 삶의 축복처럼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유머가 우리를 웃게 만든다. ...지적인 세계 밖에서는? 아니들이나 강아지들이우리를 웃게 할 것이다. 그들은 유머와 같은 자유를 보여주지만, 당연히 유머보다 위대하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198., 서동욱 지음
사랑은 어디 있는가? 맹세는 어디 있는가? 그것은 말 속에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을 비로소 현실로 만든다. 맹세한다는 말만이 비로소 맹세를 세상 속에 등장시킨다. 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있는 현실 속의 사랑을 묘사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창조해내는 말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200., 서동욱 지음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요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 무상한 반복을 갈구하는 소망, 휴식하고 싶은 소망, 피젯스피너는 바로 이 소망을 가리켜 보이는 무상한 상징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218., 서동욱 지음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 이 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길, 초원, 숲속 빈 터, 자연과 더불어 사라져버렸는가? 한 체코 격언은 그들의 그 고요한 한가로움을 하나의 은유로 이렇게 정의한다. 그들은 신의 창들을 관조하고 있다고. 신의 창들을 관조하는 자는 따분하지 않다. 그는 행복하다. 우리 세계에서 이 한가오룸은 빈둥거림으로 변질되었는데, 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빈둥거리는 자는 낙심한 자요, 따분해하며, 자기에게 결여된 움직임을 끊임없이 찾는 사람이다. -밀란 쿤데라, <느림>-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결국 정치적 싸움이란 느려질 권리를 얻는 문제이다. 시간이 느려지지 않는다면, 삶은 그저 노동을 거쳐 사망으로 가는 쾌속 열차일 것이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251., 서동욱 지음
무엇보다 현세에 살아 있는 영혼이 좋은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공부가 필요하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260., 서동욱 지음
결국 그림은 세상이 하나의 질서와 중심을 가지지 않으며, 서로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는 다양성만을 지닌다는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 다양성의 인정이란 바로 세상의 '자유'에 대한 승인 아닌가? 세계가 경직될수록 우리는 그림이 도달한 그 자유를 더욱더 소중히 바라보게 된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p.282., 서동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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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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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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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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