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지시체가 그 사물에 의해 증명되는 문장에 의해 사물을 지명하지 않듯이, 지식은 객체와 정신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직면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듯이 보인다. 그와 반대로,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물질에, 다른 편으로는 형식에 포함되는 조작자를 인지했다. 이 모든 단계는 그에 뒤따르는 단계와 간극을 가지는데, 이 간극은 그 어떤 유사성도 메울 수 없다. 이 조작자들은 사물과 단어의 차이를 횡단하는 연쇄 속에, 그리고 언어철학의 쓸모없는 이 두 비품들(역주:사물과 단어)을 재분배하는 연쇄에 연결되어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 연쇄의 본질적인 성질은 이것이 가역적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계의 연속은 양 방향으로 여행이 가능하게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 연쇄가 어느 지점에서든 방해된다면, 그것은 진리를 나르는 것, 즉 진리를 생산하고, 구성하고, 추적하고, 이끄는 것을 멈춘다. '지시'라는 단어는 그것의 전체성에 있어서 그 연쇄의 품질을 가리키며, 더 이상 지성과 존재의 일치adequatio rei et intellectus가 아니다. 여기서 진리값은 이 회로가 방해받지 않는 한 전선을 통하는 전류처럼 순환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변형의 연쇄는 어느 극단에서도 끝이 없다. ... 우리는 양 끝을 확장함으로써, 그리고 다른 단계를 추가함으로서 연쇄를 무한정 늘릴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여기서 추가함으로서-->추가함으로써 맞춤법이 이렇지 않나요? 오티?
네, '써'로 써야 맞습니다. 교정이 좀 아쉽네요. ^^;;;
마치 서로 거꾸로 겹쳐진 두 이등변 삼각형을 그리듯, 우리는 숲-초원 변천을 끊임없이 다시 재현해왔다. 단계마다 우리는 국소성, 특수성, 물질성, 다의성, 연속성을 잃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에는 몇 장의 종이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 꼭짓점만이 최종적으로 가치 있는 것인 이 첫번째 삼각형에 환원reduc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자. 그러나 우리는 각 단계에서 그저 감소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획득하거나 회복한다. 다시 재현re-representation하는 이 동일한 작업 속에서, 우리는 훨씬 큰 양립 가능성, 표준성, 텍스트, 계산, 순환, 그리고 상대적 보편성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우리의 연결을 이미-확립된 실제적 진실과 연결시킬 수 있게 되었다. 보아비스타의 작은 단면이 거대하고 강력한 기반을 제공하는 이 두 번째 삼각형을 증폭amplification이라고 부르자.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5-12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의 철학적 전통은 현상을 사물 그 자체와 인간 이해의 범주들 사이의 접점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가운데 실수를 저질러왔다. ... 현상은 각 단계마다 어떤 성질은 잃고 다른 성질은 얻으면서 이미 확립된 계산의 중심과의 양립 가능성을 주는 변형의 가역적 연쇄 전체를 따라 순환하는 것이다. 두 개의 고정된 말단으로부터 중앙에 있는 안정된 접점을 향해 자라는 대신 불안정한 지시체가 중앙으로부터 양 끝으로 자라며, 그 끝은 계속해서 더 멀리 밀쳐지고 있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각 단계는 그것에 뒤이어 따라오는 것을 위한 물질이자, 그것을 선행하는 것을 위한 형식이다. 각각의 단계들은 서로, 단어로 간주되는 것과 사물로 간주되는 것 사이의 거리만큼 넓은 간극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들은 떠날 준비를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또한 돌아올 것도 준비한다. 각 순서는 '상류'와 '하류'로 흐르고, 이런 방법으로 지시체가 이동하는 양쪽 방향이 확대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2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안다는 것은 단순히 탐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막 표시해온 통로를 따르면서, 당신 자신의 발걸음 위로 당신이 되돌아가는 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3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연속된 층위에서 현상을 구성하는 것은 연구자, 샘플, 그래픽, 표본, 지도, 보고서, 자금 요청의 변휘displacement에 의해 그려진 네트워크 안에서 그것에 대한 실재성을 부여한다. 이 네트워크가 거짓말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즉 지시하기를 멈추기 위해서는, 어느 쪽 끝에서든 그것의 확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3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는 과학이 세계에 대한 정확한 복사본을 만든다고 상상하면서 과학을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간주해왔다. 과학은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을 하고 있으며, 사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림도 마찬가지다. 연속적인 단계를 통해, 그것은 우리를 정렬된, 변형된, 구성된 세계로 연결한다. 우리는 이 모델에서 유사성을 상실하지만 보상이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3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p.141 kowarski—>Kowarski p. 152 jucture—> juncture 논문 오탈자 교정과 심사를 맡다보니 생기는 편집증;;
데카르트에게 통 속의 정신mind-in-a-vat이 합리적으로 바깥 세계와의 연결을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신을 통하는 것이었다. (중략) "당신은 실재를 믿습니까?"라는 질문은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혹은 오히려 "하나이신 실재를 믿습니다."와 같은 형태다. (중략) 경험주의자들의 백지 상태는 데카르트 시대의 정신 만큼이나 세계와 분리되어 있었다. *통 속의 정신 : 힐러리 퍼트넘이 제시한 개념. 육체와 분리해 통 속에 집어넣은 뇌에 다양한 외부 자극을 가하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상황을 상정하기 위한 장치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칸트가(중략) 모든 것은 정신 그 자체의 지배를 받으며, 실재라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정말로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저 말하는 것으로 도입되었다! (중략) 칸트는 만약 우리가 절대적 확실성을 포기할지라도 적어도 보편성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바깥의 세계가 결정적이지만 최소한으로 기여하고 있는 과학이라는 제한적인 영역 안에 우리가 머무르는 한 가능한 것이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첫째, 왜 우리는 심지어 통 속의 정신이라는 불편한 위치에서 응시를 통해 바라보는 바깥 세계라는 개념이 필요했던 것일까? (중략) 즉 우리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객관적인 객체라는 다른 비인간적인 자원에 의지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바로 비인간적인 군중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가 저 바깥 세계의 안정적 특성이라 여겨지는 확실성을 과연 재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냉정한 인식론적 질문 뒤에는 언제나 좀 더 걱정스러운, 우리가 군중을 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둘째 질문이 숨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사회에 관한 정위 뒤에도 너무도 많은 민중들의 입을 막기 위해 객관적 실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숨어 있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적 실행의 인간적인 특성과 그것의 생동감 있는 역사, 그리고 집합체의 나머지 부분과의 연결들을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한쪽은 과학이 오직 주관성, 정치 혹은 열정의 오염에서 깨끗이 벗어났을 때에만 정확하다고 여긴다. 좀 더 널리 퍼져 있는 다른 한쪽은 인간성, 도덕성, 주관성 혹은 정의가 오직 과학, 기술, 객관성과 접촉하지 않을 때 가치를 지닌다고 여긴다. 과학학에 종사하는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숙청에, 즉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정화 작용에 맞서 싸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5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숙청이라는 극단적 단어까지..^^;;
연구는 인간드로가 비인간들이 함께 던져진 채 오랫동안 가장 특이한 집합적 실험을 해오던 영역이다. 이 집합적 실험은 과학자와 '과학 연구자' 모두가 아무도 미리 잠정적인 답이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코스모스'와 '통제 불가능한 혼란'을 구분하는 과정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5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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