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물론, 일단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사이의 구분이 이루어졌다면, 한쪽 혹은 다른쪽 기둥에서 발견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에서 발견되지 않을 잡종들의 다소 혼란스러운 영역이 남아 있었을 것이며, 이 점은 모두가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중간 지대twilight zone'를 다루기 위해서 외재론자와 내재론자는 각각 서로의 목록에 있는 요소를 빌려야 할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학은 이러한 이분법 자체를 전부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정의될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사실, 편견 없이 그들 각자의 추론에 상호 연결된 실을 따라감으로써 과학학은 후험적으로a posteriori 과학자와 정치가가 해야 했던 작업이 떼려야 뗄 수 없이 단단히 묶이게 되었음을 드러낼 것이다. 위어트의 설명에서 등장한 모든 요소가 함께 섞여 있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져 있진 않았다. (...) 다시 말해서, 과학전쟁의 전사들이 사람들을 믿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과 반대로, 과학학의 프로젝트는 과학과 사회 사이에 '어떤 연결'이 존재한다는 선험적a priori 관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연결의 존재는 행위자들이 그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과학학은 그러한 연결이 존재할 때 이를 따라가는 수단을 제공할 뿐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8-1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과 정치 사이의 연결이 심하게 엉킨 망을 형성한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인간 혹은 정치적 행위자에 대한 목록과, 개념과 절차에 대한 목록 사이의 모든 선험적 이분법을 거부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일 뿐이며, 그 상태로는 아무론 소득이 없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4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 같은 번역 작용의 분석은 과학학의 거대한 부분을 구성한다. 번역이라는 개념은 정치 쪽에서 출발하여 과학 쪽으로 가는 학자들과 과학 쪽에서 출발하여 순환하는 지시체를 따라가는 또 다른 학자들, 양 팀에게 서로를 놓치지 않고 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배열과 지침의 체계를 제공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의 작용은 하나의 혼합적 목표를 형성하기 위해 두 개의 아직까지 다른 이해관계들을 결합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모든 정치적이며 과학적인 얽힘을 설명하기 위해 두 팀의 역사학자들은 언제나 그 얽힘을 두 개의 동등하게 순수한 용어의 유감스러운 혼합으로 간주해야 했다. ... 이 역사학자들이 오직 혼란만을 보았던 그곳에서 과학학은 특정한 종류의 관심과 특정한 종류의 실행이 다른 관심과 실행으로 느리게, 지속적으로, 완전히 납득할 수 있게 치환되는 것을 본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 모델: 과학학은 내재론적 역사와 외재론적 역사 사이의 고전적 논쟁 안에 자리하지 않는다. 과학학은 완전히 문제를 재배열한다.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연속적인 번역의 연쇄가 한쪽 끝의 개방적인 자원들(우리가 일간 신문에서 읽는 것에 더 가까운)과 다른 쪽 끝의 비전적인 자원들(우리가 대학 교과서에서 읽는 것에 더 가까운)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5-15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자는 매일의 실행 속에서 비전적인 순수한 과학과 개방적인 불순한 사회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할 뿐 아니라 담론의 영역과 세계의 모습 사이의 경계 역시 흐릿하게 한다. 과학철학자는 마치 건전한 일반 상식의 전형인 양 인식론적 질문(세계에 대한 우리의 재현은 어떠한가?)과 존재론적 질문(세계는 실제로 어떤가?)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곤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과학철학자들의 조언을 따른다면, 우리는 어떤 과학적 활동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영역을 섞어버리는 것은 정확히 과학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56-15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학은 과학의 담론적인 측면이나 과학의 수사학에 대한 분석이 결코 아니다. 언제나 과학학은 어떻게 언어가 왜곡 없는 변형을 통해 사물 자체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천천히 획득하는지를 분석해왔다. 단어와 세계 사이의 커다란 간극이라는 개념은 이 점진적인 적재를 이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처음에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충격적으로 보였던 것은 그것이 사회, 규약, 담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영웅적 발견이라는 신화에 기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자가 말하는 것의 진실성은 더 이상 그들이 사회, 공약, 매개, 연결 들로부터 독립되었다는 것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대신 그 진실성은 누구도 오래도록 제어할 수 없는 많은 사람의 발화 행위를 변경하고 제한하면서, 많은 수의 변형과 번역을 거쳐간 순환하는 지시체에 의해 제공된 안전성으로부터 나온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전통적인 그림이 "더욱 분리된 과학일수록 더 낫다. "는 표어를 가지고 있었다면, 과학학은 "더 연결된 과학일수록, 그것은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의 기제는 정치적 질문을 기술의 문제로 변형하며, 반대로 기술적 질문을 정치의 문제로 변형한다. 논쟁이 이루어지는 동안, 설득의 작용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혼합물을 동원한다. 과학 내용이라는 핵과 맥락 간의 거리를 선험적으로 정의해서 장관들과 중성자들 사이의 수많은 연결선들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가정을 하는 대신에, 과학학은 단서, 마디, 경로 들을 따라간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과학학이 특정 과학 분과들이 무엇을 하는가라는 문제를 실재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방법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이것들이 가장 첫 번째로 묘사할 필요가 있는 다섯 가지 활동들이다. 그 다섯 가지 활동들은 기기, 동료, 동맹, 대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결 혹은 매듭이라고 부를 것들이다. 내가 '개념적 내용'이라는 구절 대신에 연결, 매듭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전자에는 많은 역사적 짐이 딸려 오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활동들 각각은 다른 것들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각각은 스스로, 그리고 다른 네 활동에 피드백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가장 먼저 따라야 할 회로는 '세계 동원하기mobilization of the world'라고 부를 수 있다. 이는 앞서 2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비인간이 점진적으로 담론에 적재되도록 하는 모든 수단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이다. 이는 세계를 움직이게 하고, 세계를 논쟁의 장소로 가져오며, 계속해서 세계를 활동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논증이 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기구, 장치, 탐사, 설문 등 survey
어떤 종류의 매개가 작동하든 이 회로는 칸트가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부른 것을 실천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연관된다. .... 객체 주변을 맴도는 대신, 과학자는 객체를 자신의 주위로 움직이도록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순환계의 두 번째 부분에서 역사학자들의 목표는 어떻게 연구자들이 동료들을 찾아내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이 두 번째 회로를 자율화autonomization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것은 분과, 전문성, 파벌, '보이지 않는 대학'이 독자적인 것이 되고, 평가와 타당성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형성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9-17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분과들의 충돌은 과학의 발달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실험, 여행, 탐사의 신뢰도 증가는 그것들을 비판하고 사용하는 동료를 상정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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