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과학의 혈류 끝.
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ssun
ssun
“ 애매하게 설명되었던 느리고 불분명한 실행은 파스퇴르에 의해 터득된 빠르고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집합이 되었다. 줄곧, 알지도 못한 채로 치즈 제조업자들은 발효를 위한 영양을 공급하는 배지에서 미생물들을 배양해왔다. 양분은 그 자체로 다수의 효소가 혼재된 환경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할 만큼 다양할 수 있었다. 쓸모없는 부산물의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은 그 결과를 위한 양분으로 변형되었다!
더 나아가서, 파스퇴르는 이렇게 새롭게 형성된 존재자를 저네 현상 속에서 '특이 사례'로 탈바꿈시킨다. 발효라는 널리 확산된 현상의 '일반적 상황'은 이제 정의될 수 있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9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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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
“ 지시체의 순환은 (중략) 우리를 연구의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중략)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 존재론적 지위에서 그다음 지위로 인도한다. 변형의 과정에서 정보를 이동시키는 것은 더 이상 인간만이 아니고, 간신히 존재하는 속성에서 온전한 실체로 변화하는 비인간 역시 이에 관여한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0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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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
“ 나는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용어인 명제 개념을 빌려와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완전히 다른 모델을 수립하고자 한다. 명제는 진술이 아니고 사물도 아니며 그 둘 사이의 어떤 종류의 중개물도 아니다. 무엇보다 명제는 행위소다. 파스퇴르, 젖산 발효균, 실험실은 모두 명제다. 서로 다른 명제를 구분하는 것은 단어와 세계 사이의 단일한 수직적 심연이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수많은 차이다. (중략)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러한 계기는 존재자가 사건의 과정에서 그들의 정의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의 경우 이런 계기는 바로 실험이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2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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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
4장 제조에서 실재로 끝.

borumis
화이트헤드는 버트란드 러셀과 같이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명제 이론을 세웠다는데 찾아보니 예전에 수학의 정석에서 제가 좋아했던 '집합과 명제' 부분에서 많이 보던 기호들이 보이더라구요.^^;; 하이데거의 Gestell도 그렇고 기본 철학 지식을 배경으로 쫙 깔아야하는 듯;;
ssun
말씀 듣고 잠깐 찾아보니 정말 그렇네요. 하지만 저는 바로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ㅎㅎㅎ. 정말 점점 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시에 점점 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borumis
“ 목표가 비인간 행위소와의 연합에 의해서 재정의된다는 것, 그리고 행위는 전체 연합의 특성이지, 인간이라고 불리는 그런 행위소만의 특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 상황은 더욱 복잡한데, 각 단계별로 행위소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객체의 복합 또한 다양하다.
...
그림 6-3의 일곱 단계에서 각각의 행위는 행위소의 분산으로, 아니면 그것이 단 하나로 결절된 전체로 통합되는 것으로 진행될 것이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9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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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기술적 매개의 셋째 의미: 시간과 공간의 포개짐

borumis
“ 하지만 테크닉은 우리 표현의 형식뿐 아니라 그 질료matter도 변형시킨다. 테크닉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2장에서 만난 순환되는 지시체나 4장에서 따라갔던 변화하는 존재론과 같이, 기호와 사물 사이의 상식적인 경계를 가로지르는 특별한 종류의 접언을 통해서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9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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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기술적 매개의 넷째 의미: 기호와 사물의 경계를 넘는 것

borumis
“ 인간은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니다. 지금 우리 인간의 존재를 공유하는 다른 행위소에게로 우리가 행위를 위임한 것은 여태껏 발전해서, 반물신주의의 프로그램만이 우리를 인공물의 매개가 있기 이전의 세계인 비인간의 세계로, 잃어버린, 환영 같은 세계로 이끌 수 있을 뿐이다. 비판적 반물신주의자에 의한 위임의 말소는 과학적 사실로 외행 이전하는 것만큼이나 기술적 인공물로 하행 이전하는 것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매개와 기술적 번역은 사회와 물질이 특성을 교환하고 있는 사각 지대에 존재한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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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테크닉'이라는 명사, 또는 이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기술'은 인간이 결합하고 있는 가지각색의 결합체로부터 인간을 분리해내기 위해 쓰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서로 다른 수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하는, '기술적'이라는 형용사가 있다.
우선 '기술적'이라는 형용사는 ... 하나의 하위 프로그램 또는 일련의 하위 프로그램에 적용된다.
...
둘째로, '기술적'은 존재하며 없어서는 안 되지만 보이지 않는 이러한 이차적인 기능을 점유한 사람, 기교, 대상의 종속적인 역할을 나타낸다.
...
셋째로, 우리가 "우선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말할 때와 같이, 이 형용사는 하위 프로그램의 순조로운 기능에서 걸림, 장애, 막힘, 문제를 의미한다. 여기서 이탈은 첫째 의미에서와 같이 우리를 주요 진로로 되돌려놓지 않을 수 있고, 원래의 목표를 완전히 위협할 수 있다.
...
넷째 의미는 무엇이 목표이고 무엇이 수단인지에 대한 동일한 불확실성을 담고 있다.
...
그러므로 기술적이라는 형용사는 앞서 정의된 세 가지 형태의 매개, 즉 간섭, 목표의 복합, 그리고 블랙박스화와 일상적인 어법에서 일치하는 유용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기술적'은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 다른 특성과 다른 존재론을 지니면서 같은 운명을 공유하도록 만들어진, 따라서 새로운 행위소를 창조하는 존재자와 함께 교차하는 매우 특정한 유형의 위임, 이동, 하행 이전을 나타낸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3-30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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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내가 주장하는 요점은 대칭적인 것, 즉 '객체'에 있어서 진실인 것은 '주체'에 있어서 훨씬 더 진실이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존재하도록(즉 행위하도록) 권위를 부여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교역을 이해하지 않은 채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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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새롭게 출현하는 패러다임에서, 우리는 '사회'라는 오염된 단어를 통합체 내에서의 인간과 비인간의 특성의 교환으로 정의되는 집합체의 개념으로 대체해왔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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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새로운 그림이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주어진 집합체가 그것의 사회적 직물을 다른 존재자에게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과학과 기술은 인간 관계에 연관되는 방식으로 비인간을 사회화하는 것"이라는 잠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의미했던 것이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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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하나의 정의로 주어진 집합체가 다른 연합을 접언함으로써 그것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다이어그램이다. 이러한 불가능한 다이어그램에서 나는 일련의 일관된 움직임을 따를 필요가 있다.
첫째로는 번역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서로 다른 종류의 질료를 접언하는 수단이다.
다음으로, ... 내가 교차라고 부를 것이 있는데, 이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특성의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셋째로, 등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인데, 여기서 비인간은 집합체로 이끌리거나 조종되거나 유도된다.
넷째로, ... 집합체로의 비인간의 동원은 새롭고 예상치 못한 자원을 보태며 낯설고 새로운 잡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합체가 일단 그것의 모양, 정도, 구성을 획득한 방향이 새로운 행위소의 등록과 동원에 의해 변경되는 변위가 있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7-30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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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전통적인 구분에서 믿어졌던 것과는 달리, 고대적 혹은 '원시적' 집합체와 근대적 혹은 '진보된' 집합체 사이의 차이는 전자는 사회적 문화와 기술적 문화가 깊이 혼합되어 있는 반면 후자는 사회적 질서와 괴리된 기술을 보인다는 것이 아니다.
(...)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장의 크기, 그들의 궤도에 있는 사람의 숫자, 동원의 진폭이다. 즉 더 많은 객체가 맞지만, 주체 역시 훨씬 많은 것이다. (...)
객체와 주체는 동시에 만들어지며, 증가된 주체의 수는 뒤섞여 집합체로 조합되고 있는 객체의 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근대적이라는 형용사는 사회와 기술 사이의 증가된 거리 또는 그것의 단절이 아니라, 둘 사이에 더 깊어진 친밀감, 더 복잡한 얽힘을 묘사한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9-31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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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오히려, 근대적 집합체에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가 매우 친밀하고, 거래가 매우 많으며, 매개는 매우 뒤얽혀 있기 때문에, 결코 인공물, 통합체, 주체가 구분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인간과 비인간의 대칭성을 고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전통적 집합체와 근대적 집합체 사이의 연속성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사회 이론이 다소 수정되어야만 한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1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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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사회는 그 어 떤 것에 그것 스스로를 기입할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반대로, 우리가 사회적 질서로서 의미하는 것이 지니는 대부분의 특징(규모, 비대칭성, 항구성, 권력, 위계, 역할 분담)은, 사회화된 비인간을 모집하지 않고서는 정의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렇다. 사회는 구성되지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수백 년 동안 다른 행위소로, 즉 그들과 많은 특성을 교환하면서 함께 집합체를 형성해온 행위소로 그들의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왔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1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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