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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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웃기는게 라투르의 원문을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물론 칸트, 데카르트,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플라톤 등 나오는 철학개념 등 백그라운드 지식을 좀 알고 있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만 (그리고 프랑스 인문학자 답게 우리 독자들도 그런 건 기본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의 글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논문 뒤지다가 어떤 과에서 석사 논문을 책 번역한 걸로 내서 학위 받은 거 보고 그것도 충격이었어요;;; 번역은 의뢰도 할 수 있는 건데...저희 과에선 논문 쓰다 위경련 와서 응급실 두 번씩 실려가는 게 일상다반사였거든요....
헐;;;; 논문 번역 돈 주고 하는데..(제가 몇 번 알바로 했던;;) 그걸로 학위를 받았다고요? 그런 식이면 전 학위 몇개는 받았겠네요;;
<공정하다는 착각> 영어로 읽다가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데(남편은 6개월 내내 읽더니 포기), 중요한 내용 같았는데 완전 통째로 들어낸 부분이 있어서 충격이었어요;;;; 진짜 책 읽을 때 외국어 능력치 끌어 올리고 싶습니다. ㅜ.ㅜ
오잉 '정의'도 '공정하다는 착각'도 영어로 읽었는데.. 마이클 샌델 강의도 재미있게 하고 글 쉽게 쓰는 편인데 그 정도라고요? ㅜㅜ 저도 아이가 총균쇠 읽길래 예전에 읽은 원서랑 같이 다시 읽으면서 설명해주는데 한글 번역 보고 깜놀랬어요;; 이걸 왜 이렇게 번역했냐고;;;
총균쇠는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번역이 별로였군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이걸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하지만 제가 이쪽 연구자는 아니니까 하고 넘어가렵니다.
네, 저는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냥 새로운 단어들을 많이 접했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
원문을 자유자재로 읽으신다니 부럽습니다. 장마다 번역자가 달라서 글 수준도 굉장히 차이가 나고, 일단 한글 문장 자체도 문제가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번역을 안 한 부분도 있다니, 앞에 책임 번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네요. 하지만 원문을 읽었어도 제가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다행히 '젊은 과학의 전선'은 아직 1장까지지만 이전 책들보다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자책인 장점도 있구요!
저도 전자책으로 읽고 있고, <판도라의 희망>보다는 낫다 생각 중입니다. 휴... 깊은 한숨을...
과학적 사실은 지금 존재하는 기술적 배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fact과 인공물artifact은 분리하기 힘들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근대 이후에 과학과 기술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를 한꺼번에 테크노사이언스technoscience라고 부르는 것 이 더 적절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그는 매우 존경받는 심리학자였고, 우리는 둘 다 워너그렌 재단이 후원한 모임에 초대된 터였다. 그 모임은 3분의 2는 과학자들이고, 3분의 1은 '과학학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최 측이 발표한 이 구분 자체가 나를 당황하게 했다. 어떻게 우리가 과학자들의 반대편에 놓일 수 있단 말인가?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어떤 주제를 대상으로 연구한다는 사실은 그것을 공격한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생물학자들이 생명 반대자이고, 천문학자들이 별 반대자이며, 면역학자들이 항체 반대자인가? 게다가, 나는 20년 동안 과학 학교에서 교편을 잡아왔으며, 정기적으로 과학 학술지에 글을 써왔다. 그리고 나와 나의 동료들은 학계와 산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과학자 그룹에 관한 연구를 하며 먹고 살아왔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나는 프랑스 과학 제도의 일부가 아닌가? 나는 너무 쉽게 배제된 데 약간 화가 나 있 었다. 물론 나는 단지 철학자일 뿐이다. 하지만 다른 과학학 연구자들은 어떨까? 그들 대부분은 이공계 학생으로서 공부한 적이 있으며, 그중 몇몇은 적어도 그들 자신이 과학적 조망을 과학 자체로 확장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을 다른 분과 혹은 다른 하위 분과의 연구자라고 지칭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전쟁터로 돌아가기 전에 휴전의 백기 하에 협의하는 적군들처럼, 과학자들과 타협해야 하는 '반과학자'들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푸쉬식~! 빠지직! 발끈! 등의 의성어가 따라 붙어야 할 것 같은 외침이었습니다. ㅋ
'박사님 살짝 삐치신 듯'이라는 자막이나 말풍선 같은 게 달리거나... ㅋㅋㅋ
우리가 바깥 세계가 없다고 말할 때, 이는 우리가 그것의 존재를 부정하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그것을 몰역사적이고 고립되고 비인간적이고 차갑고 객관적인 존재로, 오직 민중을 물리치기 위해서만 주어진 것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함을 의미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가 과학이 사회적이라고 말할 때 우리에게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소크라테스와 칼리클레스가 만 명의 바보들의 힘에 대적하기 위해 찾은 힘을 정당화하기 위해 너무나 빠르게 적용했던 통제 불가능한 군중, 즉 '인간 군상'이라는 낙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그렇지만 우리는 구성과 실재 사이의 숙명적인 구분에 대한 진짜 대안을 아직 제공하지는 못했는데, 나는 여기서 '팩티쉬factish'라는 개념으로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해보려 한다. 9장에서 보겠지만, 팩티쉬는 '사실fact'과 '물신fetish'의 결합으로 탄생한 조어인데, 여기에서는 제조하는 작업을 두 번 더함으로써 믿음과 지식의 쌍둥이 효과를 상쇄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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