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이쯤 되면 오역이네요. 설명하다 실수할까봐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하는 귀여운 얘기가 어떤 사람이 인간의 평소 시선과 다른 ‘사진의 시각’이라는 태도를 의지에 따라 취할 수 있다는 문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헉 저만 이해 못 하는 줄 알고 제 문해력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제 비루한 영어실력에도 영어가 훨 명확하네요. 역자 프로필을 보니 프랑스어 번역은 아닌것 같고...어느 나라 말을 한국어로 바꿨는지도 궁금하네요. 영어 잘하는 분들은 영어로도 책을 쓰셔서 쩝
프랑스인이지만 유튜브 강의들을 보니 영어도 잘 하셔요. '우리는 근대..'는 Catherine Porter가 불어에서 영어로 번역한 것 같은데 이건 따로 translator가 나오지 않은 걸 보니 라투르가 직접 영어로 쓴 것일 것 같네요.
그래도 2장에서 읽은 내용을 통해 여태껏 그냥 기호학이나 언어철학의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지시체, 그중 순환하는 지시체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이해가 가네요. 저도 그냥 기호나 기입이 아닌 실제 물질적 예시로 번역(또는 접언? 도대체 이 괴기한 신조어는 무슨;;;)해주는 과정이 필요했나 봅니다. 여태까지 읽은 책들 중 이 책이 제일 이해하기 쉽네요.
그나저나 라투르 은근 짖궃고 능글능글한 위트가 있네요.. "주황색 페도필에 엄청나게 의존한다...." (페도필pedofil (pédophile 소아 성애자와 동음이의어)이란 기구 이름에서 웃고 그 다음에 머뭇거리는 듯한 말줄임표에서 또 웃었네요^^;;)
코파일럿에게 물어봤는데 이렇게 답하네요. ^^;;; -페도필이 페도필리아 말고 다른 무슨 뜻이 될 수 있을까? : "페도필"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페도필리아"와 관련된 의미로 사용됩니다. "페도필리아"는 사춘기 이전의 아동에게 성적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의학적 용어입니다. 그러나 "페도필"이라는 단어 자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접두사 "페도-"(pedo-)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아이"를 의미하고, 접미사 "-필"(-philia)은 "애정"이나 "친밀한 관심"을 뜻하는데, 이러한 조합이 일반적으로 특정한 의학적 또는 심리학적 개념을 형성합니다. 혹시 다른 맥락에서 이 단어가 사용되는 사례를 찾고 계신가요? 특정한 용례가 있다면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혹시 pedofil이라는 단어는 브라질에서 페도필리아 외에 다른 뜻으로 사용되니? : "Pedofil"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페도필리아와 관련된 의미로 사용되며,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단어가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브라질에서 이 단어가 특별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특정한 사례나 맥락을 알고 계신다면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오, 코파일럿은 AI인가요? 저도 혹시 브라질에선 좀 다른가?하고 찾아보니 포르투갈어로도 pedofil은 pedophile과 같은 의미로 많이 쓰이더라구요.. 근데 pedi가 어원이 '발'을 의미하는 pes, pedis의 라틴어 어원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 소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어원 pais(paidos)도 있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소아성애자는 그리스어어원, 그리고 아마 이 기구는 라틴어어원을 쓴 듯 해요.^^;; 그래도 오해 사기 딱 좋은 명칭이네요..;;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인데요, 제가 다른 AI는 안 써서 장단점이나 특징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파일럿이 라틴어를 잘 하는 거 같지는 않네요!
저는 보통 임상현장 쪽에서 채취(물론 혈액이나 골수 등은 우리가 하기도 했지만)한 검체로 실험실에서만 실험을 하기 때문에 이런 현장에서의 채취 작업은 낯설었는데 재미있네요. 토양학자들이 이렇게 흙을 '맛보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이렇게 대충 해도 괜찮을까요?) 토양학자들이 그나마 색은 표준화했지만 토양의 맛?질감? 등은 표준화하기 힘든 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네요. 예전에 소믈리에 등의 그런 감각을 표준화나 검증하기 힘들어서 흑백요리사 같은 경우도 저렇게 두 명만 있어도 판단이 엇갈리지 않나..했는데. 그나저나 여기서도 라투르가 유명 와인 가문의 아들답게 아버지의 와인 테이스팅을 언급하는 군요!
아.. 샤토 라투르는 아니고 메종 루이 라투르 가문이군요..;; 그래도 금수저;;
126페이지: 한때 모든 줄거리에 따라붙을 수 있었던 성찰성은, 내가 최초로 인정하건데, 나를 넘어서 있다. --> 모든 줄거리에 " 동시에" 따라붙을 수 있는 성찰성은, 내가 최초로 "인정하건대", 나"에겐 벅차다" A reflexivity that could follow every thread at once is, I would be the first to admit, beyond me. 번역과 맞춤법 검수 문제인 듯합니다..
그림 2-23을 통해 칸트의 현상에 대한 배경도법도 라투르의 순환하는 지시체의 설명도 더 이해하기 쉽네요. 뭐랄까 칸트가 전형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울을 마주보는 광학적 이미지같으면 라투르는 루이스 캐롤의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네요! Curiouser and curiouser!
과학학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학이 가장 잘하는 것, 즉 과학적 실행의 세부사항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작업을 따라가보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우리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생산하는 ㅅ실행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록, 그동안 실재론에 대한 대부분의 철학적 논쟁들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분명해질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실험실은 확실성의 생산을 이해하기에 훌륭한 장소이며, 그것이 내가 실험실을 그토록 많이 연구해온 이유다. 그러나 이 지도처럼, 실험실도 다른 분과, 기구, 언어, 실행의 끊임없는 퇴적물에 의지한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누구도 과학이 세계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무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해내며 첫 데뷔 무대를 갖는 초보자라 여기지 않는다. 실험실에는 언제나 과학의 그것(과학에서 말하는 우주)과 놀랄 만큼 유사하게 미리 구성된 우주가 있다. 그 결과, 알려진known 세계와 알아가는knowing 세계가 언제나 서로 협조를 이루어나가기 때문에, 지시는 언제나 동어 반복과 닮아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7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러한 대표물을 통해 숲 전부를 소유하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의회가 전 미국을 보유하듯이, 작은 부분이 거대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치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매우 경제적인 환유가 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7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식물학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배우면서 변화하지만, 그 과정에서 식물도 역시 변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관찰과 경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즉 둘은 모두 구성constructions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8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그러나 실제(과학의) 실행에서는 아무도 객체로부터 단어로, 지시 대상으로부터 기호로 직접 이동할 수 없으며, 언제나 위험한 중간 통로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8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의 텍스트는 모든 다른 형태의 내러티브와 다르다. 그것은 차트, 다이어그램, 식, 지도, 스케치 등 산문이 아닌 형태로 텍스트 안에 존재하는 지시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 스스로의 내적 지시체를 동원하면서, 과학의 텍스트는 자체적 검증을 수반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0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최종 보고서는 다이어그램에 대해 이야기한다. ... 모든 단계에 각 요소는 그것의 근원으로 인해 물질에 속하고, 그것의 목적지로 인해 형식에 속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그것은 너무나 구체적인 영역으로부터 추상화되고, 다음 단계에서는 다시 너무나 구체적인 것이 된다. 우리는 결코 사물과 기호 사이의 단절을 발견한 적도 없고, 무형의 연속적인 물질에 임의적이고 추상적인 기호를 부과하는 것에 직면한 적도 없다. 우리는 각각이 앞선 것을 위한 기호 역할을 하고 뒤따라오는 것을 위한 사물 역할을 하는 잘 짜인 요소의 중단되지 않은 연속을 보고 있을 뿐이다.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수학의 기초적인 형식form을 발견하는데, 이 형식은 연구자의 그룹에 체화된 실행의 매개를 통해 물질matter을 수집하는 데 사용된다. 각 단계에서 현상은 이러한 형식, 물질, 숙련된 신체들과 그룹들의 잡종으로부터 끌어내진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06-10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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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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