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과학자가 말하는 것의 진실성은 더 이상 그들이 사회, 공약, 매개, 연결 들로부터 독립되었다는 것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대신 그 진실성은 누구도 오래도록 제어할 수 없는 많은 사람의 발화 행위를 변경하고 제한하면서, 많은 수의 변형과 번역을 거쳐간 순환하는 지시체에 의해 제공된 안전성으로부터 나온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전통적인 그림이 "더욱 분리된 과학일수록 더 낫다. "는 표어를 가지고 있었다면, 과학학은 "더 연결된 과학일수록, 그것은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번역의 기제는 정치적 질문을 기술의 문제로 변형하며, 반대로 기술적 질문을 정치의 문제로 변형한다. 논쟁이 이루어지는 동안, 설득의 작용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혼합물을 동원한다. 과학 내용이라는 핵과 맥락 간의 거리를 선험적으로 정의해서 장관들과 중성자들 사이의 수많은 연결선들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가정을 하는 대신에, 과학학은 단서, 마디, 경로 들을 따라간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과학학이 특정 과학 분과들이 무엇을 하는가라는 문제를 실재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방법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이것들이 가장 첫 번째로 묘사할 필요가 있는 다섯 가지 활동들이다. 그 다섯 가지 활동들은 기기, 동료, 동맹, 대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결 혹은 매듭이라고 부를 것들이다. 내가 '개념적 내용'이라는 구절 대신에 연결, 매듭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전자에는 많은 역사적 짐이 딸려 오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활동들 각각은 다른 것들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각각은 스스로, 그리고 다른 네 활동에 피드백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가장 먼저 따라야 할 회로는 '세계 동원하기mobilization of the world'라고 부를 수 있다. 이는 앞서 2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비인간이 점진적으로 담론에 적재되도록 하는 모든 수단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이다. 이는 세계를 움직이게 하고, 세계를 논쟁의 장소로 가져오며, 계속해서 세계를 활동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논증이 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기구, 장치, 탐사, 설문 등 survey
어떤 종류의 매개가 작동하든 이 회로는 칸트가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부른 것을 실천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연관된다. .... 객체 주변을 맴도는 대신, 과학자는 객체를 자신의 주위로 움직이도록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순환계의 두 번째 부분에서 역사학자들의 목표는 어떻게 연구자들이 동료들을 찾아내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이 두 번째 회로를 자율화autonomization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것은 분과, 전문성, 파벌, '보이지 않는 대학'이 독자적인 것이 되고, 평가와 타당성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형성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9-17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분과들의 충돌은 과학의 발달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실험, 여행, 탐사의 신뢰도 증가는 그것들을 비판하고 사용하는 동료를 상정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0,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내가 동맹alliance이라고 부를 이 셋째 회로가 없다면 어떤 기구도 발달될 수 없으며, 어떤 분과도 자율적일 수 없으며, 어떤 새로운 제도도 설립될 수 없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동맹은 과학 정보의 순수한 흐름을 타락의 길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 혈류가 더욱 빠르고 힘차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3,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새로운 대상을 집합체로 만드는 이러한 대규모의 사회화, 이 모든 열띤 논의, 이 모든 논쟁은 사람들의 일상적 실행에 대단한 충격을 가할 것이며, 믿음이나 의견의 정상적 체계를 전복시킬 위협을 가할 것이다. ... 사람과 사물들의 연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과학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세계를 동원하기 위해 여행해야 하는 과학자들은 동료들을 설득하고, 장관들과 부서장들에 포위 공격을 가하기 위해 이제 기자, 준전문가, 거리의 남자와 여자 같은 일반인들의 또 다른 바깥 세계와의 관계에 신경 써야 한다. 나는 이 네 번째 회로를 대중적 재현이라고 부른다. 과학전쟁의 전사들이 종종 제안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 새로운 바깥 세계는 더 이상 앞의 세 가지 회로들의 바깥에 위치하지 않는다. 이 네 번째 회로는 그저 다른 특성을 지니며, 다른 자질과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논쟁에 포함시킨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3-17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정보가 단순히 다른 세 개의 회로로부터 이 넷째 회로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넷째 회로가 연구 대상에 대한 과학자들 스스로의 전제조건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기 때문에 과학의 대중적 재현에 대한 우리의 감성은 반드시 더욱 더 민감해져야 한다. 따라서 이 넷째 회로 역시 과학의 주변적인 부록이 아니라 사실의 조직 구조를 이루는 한 부분이며, 교육 이론가나 언론 연구자에게 남겨둘 수 없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일단 '개념'이라는 단어를 피하기 위해 내가 연결과 매듭이라고 부르는 이 다섯째 회로는 왜 나머지 회로들보다 연구하기가 후러씬 어렵다는 평판을 얻은 걸까? 글쎄, 이것이 훨씬 어렵긴 하다. 지금 나는 감히 그러한 사실을 깨부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위상, 말하자면 그 견고함에 대한 하나의 이유를 재정의해보려는 것이다. 이 견고함은 부드러운 복숭아 살 속 씨앗의 견고함이 아니다. 그 견고함은 그물망의 중심에 위치한 단단히 매인 매듭의 견고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 매듭은 수많은 이질적인 자원들이 함께 묶여 있기 때문에 견고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하지만 과학의 개념적 내용의 중심성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과학학은 무엇보다 먼저 어떤 주변을 위해서 그 내용이 중심 역할을 하는지, 어떤 정맥과 동맥을 펌프질하는 심장인지, 어떤 그물망의 매듭인지, 어떤 길에서 교차하는지, 어떤 거래의 어음 교환소인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개념적 핵심은 정말로 존재하지만, 다른 것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위치하는 선점된 지점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념적 핵심을 정의하는 것은 모든 것을 함께 유지시키는 무엇, 그것의 결합력을 더욱 강하게 하는 무엇, 그것들의 순환을 가속화시키는 무엇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학이 가장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이 다섯째 회로의 크기와 다른 네 개의 회로 사이의 관계다. 개념이 과학적인 것은 그것이 쥐고 있는 나머지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원의 훨씬 큰 목록에 더욱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과학의 내용content은 담겨지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컨테이너container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7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왜 이 사람들이 좀 더 권위를 가지고 더 확실하게 말하기 시작했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우리는 사물이 이제 그 자신을 과학자들이 동료들과 벌이는 논쟁에 즉각적으로 유용한 형태로 그 스스로를 제시하는 덕분에 이루어지는 세계의 동원을 추적해야 한다. 이러한 동원을 통해서 세계는 주장으로 변화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첫 번째 회로의 역사를 쓰는 것은 세계를 불변하고 결합 가능한 가동물로 변형시키는 역사를 쓰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는 과학자가 읽을 수 있는 글자로 된 '자연의 위대한 책'을 쓰는 것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혹은 다른 말로, 이는 과학의 논리logics에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물류학logistics을 연구하는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16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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