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실은 이 책을 일기 전까지 앞의 두 권까지는 저도 라투르가 말만 난해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고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오해했던 것 같네요. (물론 한국어 번역들은 아직 좀 장벽이 높지만..홍성욱 선생님 본인 글은 쉽게 쓰시면서 번역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하셨네요.). 어쩌면 앞의 책들이 구체적이고 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이미 그 책(편지?인터뷰?)의 대상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의 배경 맥락을 전부 다 알고 있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하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역시 라투르는 어렵구나, 뜬구름 잡는 얘기 많이 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로다 하는 심정으로 읽고 있어요. ^^;;;
뜬구름 잡는 얘기는 여전히 많은데.. 그래도 그나마(?) 이전 책보다는 실제 예시로 설명해주고 도식을 통해 조금 더 이해가 가긴 하네요.. 근데 여전히 좀 빙빙 돌려서 결론 앞에 서론이 긴 건 여전해요;;
책 거의 다 읽어가는데 저는 난해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어요. 어쩌죠? ^^;;;
완독했는데 그나마 결론에서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오탈자 뿐 아니라 오역 및 미번역 문장이 많네요;; 라투르 작품 중 불영 번역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영어로 쓴 거라 영어원문이 화질 안 좋은 pdf 스캔인 점 빼고는 읽을만 했어요.
저도 막 다 읽었어요. 다 읽었지만... 어려웠습니다. 영어 원문 읽을 능력도 안 되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 그냥 어려운 책이었다, 하고 넘어갈래요. ㅎㅎㅎ (그런데 번역하지 않은 문장이 있다고요? 이런...) 다음 책도 암담해 보이네요. 아이고.
여러 학생들이 무슨 과학학 스터디하면서 각자 조금씩 맡은 장을 번역한 걸 모아서 나중에 교수님이 감수한 것 같은데 이전에 저희 과도 교과서 이런 식으로 장마다 분배해서 학생들한테 번역시킨 게 얼마나 참담한 지 알기 때문에 납득이 가네요..;; 제 생각에 오역된 문장들은 학생들도 원 문장을 잘 이해 못하고 그냥 글자 보이는 대로 번역한 듯합니다;;
제가 차마 적지 못한 이야기를 적어주셨네요. ^^
근데 웃기는게 라투르의 원문을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물론 칸트, 데카르트,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플라톤 등 나오는 철학개념 등 백그라운드 지식을 좀 알고 있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만 (그리고 프랑스 인문학자 답게 우리 독자들도 그런 건 기본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의 글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논문 뒤지다가 어떤 과에서 석사 논문을 책 번역한 걸로 내서 학위 받은 거 보고 그것도 충격이었어요;;; 번역은 의뢰도 할 수 있는 건데...저희 과에선 논문 쓰다 위경련 와서 응급실 두 번씩 실려가는 게 일상다반사였거든요....
헐;;;; 논문 번역 돈 주고 하는데..(제가 몇 번 알바로 했던;;) 그걸로 학위를 받았다고요? 그런 식이면 전 학위 몇개는 받았겠네요;;
<공정하다는 착각> 영어로 읽다가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데(남편은 6개월 내내 읽더니 포기), 중요한 내용 같았는데 완전 통째로 들어낸 부분이 있어서 충격이었어요;;;; 진짜 책 읽을 때 외국어 능력치 끌어 올리고 싶습니다. ㅜ.ㅜ
오잉 '정의'도 '공정하다는 착각'도 영어로 읽었는데.. 마이클 샌델 강의도 재미있게 하고 글 쉽게 쓰는 편인데 그 정도라고요? ㅜㅜ 저도 아이가 총균쇠 읽길래 예전에 읽은 원서랑 같이 다시 읽으면서 설명해주는데 한글 번역 보고 깜놀랬어요;; 이걸 왜 이렇게 번역했냐고;;;
총균쇠는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번역이 별로였군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이걸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하지만 제가 이쪽 연구자는 아니니까 하고 넘어가렵니다.
네, 저는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냥 새로운 단어들을 많이 접했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
원문을 자유자재로 읽으신다니 부럽습니다. 장마다 번역자가 달라서 글 수준도 굉장히 차이가 나고, 일단 한글 문장 자체도 문제가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번역을 안 한 부분도 있다니, 앞에 책임 번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네요. 하지만 원문을 읽었어도 제가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다행히 '젊은 과학의 전선'은 아직 1장까지지만 이전 책들보다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자책인 장점도 있구요!
저도 전자책으로 읽고 있고, <판도라의 희망>보다는 낫다 생각 중입니다. 휴... 깊은 한숨을...
과학적 사실은 지금 존재하는 기술적 배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fact과 인공물artifact은 분리하기 힘들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근대 이후에 과학과 기술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를 한꺼번에 테크노사이언스technoscience라고 부르는 것 이 더 적절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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