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

D-29
파스퇴르가 공기에 의해 운반된 세균이라는 그의 이론을 안정화하자마자, 그는 과거의 실행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했던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6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실체는 속성 뒤에 영속적이고 몰역사적인 '기반'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퇴적 덕분에 새로운 존재자가 다른 존재자 아래에 누워 있는 것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내내 그곳에 있어왔던 실체가 있지만, 공간 속에서 뿐 아니라 과거 속에서, 그들이 행위의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조건 하에서만 그렇다. 따라서, 실체라는 단어에 이제 두 가지 실제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앞서 보았듯이 실제적 장치들의 거대한 정렬을 함께 유지하는 제도이고, 다른 하나는 더욱 최근의 사건을 예전 것의 '뒤에 누워 있는' 것으로 위치시키는 회고적 일치의 작업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72,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1864년 이전에 공기로 운반되는 세균은 어디에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심오한 듯 보이는 것은 시간의 선형적 차원인 첫째와 퇴적적 차원인 둘째에 대한 매우 단순한 혼동 때문이다. (...)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상식적인 대답이 "1864년 이후에 공기로 운반되는 세균이 내내 거기에 있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해답은 공간 상에서의 확장만큼 혹독하게 시간 상에서의 확장을 다루는 것을 포함한다. 공간 상 어디에나 또는 시간 상 언제나 존재하기 위해서는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하고, 연결이 만들어져야만 하고, 회고적으로 일치되는 것이 용인되어야만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7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그것은 마치 우리가 과학이 진리라는 주장을 손상시키고 있던 것과 같다. 물론 우리는 뭔가를 손상시키고 있었다. 그런 데 우리가 손상시키려고 했던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비록 우리가 그 것을 조금 늦게 깨달았더라도, 우리는 이전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구성과 제조라는 바로 그 관용어의 기반을 뒤흔들어 놓고 있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우리가 정말로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science in action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모든 개념처럼 구성 과 제조라는 용어는 지시와 '개념적인 내용'보다 더 완전히 재구성되어야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파스퇴르의 해법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파스퇴르가 "발효균은 내 실험실에서 제조되었다."와 "그 발효균은 내 제조로부터 자율적이다."라는 두 문장을 동의어처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 명확히 하자면, 그것은 마치 그가 실험실에서 신중하고 솜씨 좋은 그의 작업으로 말미암아, 발효균이 자율적이고 실재하며 그가 행한 작업으로부터 독립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나는 왜 파스퇴르를 젖산균을 '응시gaze'한 사람으로 그리는가? 나는 왜 본다는 광학적 비유를 사용하는가? 이렇게 말하는 방식의 장점은, 비록 이것이 보는 사람의 활동성을 전혀 포착할 수 없지만, 관찰되는 사물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한다는 데 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광학적 비유는 과학자가 자신이 '보는' 것을 '거르는' '탁한 렌즈'를 가졌다고, 그들이 대상을 보는 '관점'을 '왜곡하는' '선입견'을 가졌다고, 그들이 세계가 어떠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세계관' - 혹은 '패러다임' '혹은 '재현' 혹은 '범주'를 가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사용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분노를 숨긴 채 물을 것이다. "그렇지만, 파스퇴르가 만들어내기 전에 이미 발효균이 존재했던 거 아닌가요?" 대답을 피할 이유가 없다. "아니요, 그가 실험하기 전에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답은 분명하고 자연스러우며 심지어 내가 앞으로 보이겠지만 상식적이기까지 하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주체-객체의 틀 속에서, 양면성, 모호성, 불확실성, 유연성은 그 자체로 확실한 현상을 암중모색하는 인간들만을 괴롭혔다. 그러나 양면성, 모호성, 불확실성, 유연성은 실험실이 존재의 가능성과 역사적 기회를 제공한 창조물에게도 동반한다. 만약 파스퇴르가 망설인다면, 우리는 발효 역시 망설이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객체는 망설이지도 떨지도 않는다. 명제는 망설이고 떤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제가 하이데거도 안 읽어봐서 (그러고보니 참.. 니체 이후의 철학자 책은 거의 못 읽어 본듯;;) 몰랐는데 Gestell이라는 용어를 한국어로 '닦달'로 번역했나봐요? 보통 제가 아는 다그친다라기 보단 어디론가 몰아붙인다는 의미로 쓴 것 같은데 ㅎㅎㅎ 영어에서는 enframing 뭔가 틀에 넣는 것으로 번역되는 듯 하네요.
각각의 인공물에는 그것의 각본script이 있고,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아 그것의 이야기에 맞는 역할을 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NRA의 사회학적 설명은 총을 선과 악이 공평하게 전개될 수 있는 수동적인 전도체의 역할을 하면서 행위에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 의지의 중립적 매개체로 간주한다. (...) 실제로 총이 그것 스스로 사람을 죽인다고 주장하는 유물론자는 없다. 유물론자가 주장하는 바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한 시민이 총을 쥠으로써 변화된다transformed는 것이다. (...) 그러므로 유물론자는 주제로서의 우리의 자질, 우리의 능력, 우리의 인성이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것에 의존한다는 흥미로운 의견을 낸다. (...) NRA에 관해 말하자면, 그 구성원이 총은 너무나 중립적인 대상으로서 살인 행위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진실로 고수할 수는 없다. 그들은 비록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의 도덕적 상태는 아닐지라도, 총이 무언가를 더한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3-28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매개의 첫 번째 의미는 내가 행위의 프로그램이라고 부를 것으로서, 총과 총기 소지자 이야기와 같은 것에서 행위자가 기술할 수 있는 일련의 목표와 단계, 그리고 의도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5,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총의 의향, 총의 의지, 총의 각본은 행위자 1의 것을 대체하고, 인간의 행위는 중개물에 불과하다. 그림에서 행위자 1과 행위자 2가 역전된다고 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 주목해라. 완전히 인간의 통제 하에 있는 '중립적 도구'라는 신화와 어떤 인간도 제어할 수 없는 '자율적 운명'이라는 신화는 대칭적이다. 하지만 셋째 가능성이 더 흔하게 실현되는데, 이는 어느 행위자의 행위의 프로그램에도 일치하지 않는 새로운 목표가 생성되는 것이다. 3장에서 나는 이것을 목표의 번역에 대한 불확실성이라 불렀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6,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만약 우리가 인간의 정신적 능력이 영원히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하면서 테크닉을 이해하길 시도한다면, 우리는 결코 어떻게 테크닉이 생성되는지, 또 어떻게 그것이 사용되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7,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유물론자와 사회학자의 꼭 같은 실수는 본질, 즉 주체의 본질 또는 객체의 본질로부터 시작한다는 데 있다.... 이러한 출발점은 과학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테크닉이 수행하는 매개의 역할을 우리가 측정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총과 시민을 명제로서 탐구한다면, 주체와 객체 (그리고 그들의 목표도) 모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8,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이러한 행위자-행위소 대칭성의 예는 우리로 하여금 주체-객체의 이분법, 즉 집합체에 대한 이해를 막는 구분을 폐기하도록 만든다. 살인을 하는 것은 사람도 아니고 총도 아니다. 행위에 대한 책임은 다양한 행위소 사이에서 공유되어야 한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88-289,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행위는 단지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라 행위소의 연합의 특성이며, 이것이 기술적 매개의 둘째 의미다. 임시적인 '행위자적actorial' 역할이 행위소에게 귀속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행위소가 서로에게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목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면서 능력을 교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용의 경우에서 그러했듯이, 제조의 경우에도 대칭성이 유지된다. (...) 대칭성은 변형을 거치면서도 유지되는 것에 의해 정의된다. 인간과 비인간의 대칭성 아래 나는 행위자가 서로 겹쳐짐으로써 교환할 수 있는 일련의 능력과 특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291,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p.306 우리는 이제 객체와 주체를 완전히 다른 운명과 형태를 사실과 기술적 인공물로 대체해왔다 —> 우리는 이제 객체와 주체를 완전히 다른 운명와 형태를 “가진” “과학적“ 사실과 기술적 인공물로 대체해 왔다. We have now replaced objects and subjects with scientific facts and technical artifacts, which have an entirely different destiny and shape. “를 ‘이 두 번 나오길래 무슨 뜻인가 했더니;; 그리고 같은 페이지에 또 오타 신고: 완전히 논쟁적이기 대문이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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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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