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닉'이라는 명사, 또는 이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기술'은 인간이 결합하고 있는 가지각색의 결합체로부터 인간을 분리해내기 위해 쓰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서로 다른 수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하는, '기술적'이라는 형용사가 있다.
우선 '기술적'이라는 형용사는 ... 하나의 하위 프로그램 또는 일련의 하위 프로그램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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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기술적'은 존재하며 없어서는 안 되지만 보이지 않는 이러한 이차적인 기능을 점유한 사람, 기교, 대상의 종속적인 역할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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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우리가 "우선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말할 때와 같이, 이 형용사는 하위 프로그램의 순조로운 기능에서 걸림, 장애, 막힘, 문제를 의미한다. 여기서 이탈은 첫째 의미에서와 같이 우리를 주요 진로로 되돌려놓지 않을 수 있고, 원래의 목표를 완전히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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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의미는 무엇이 목표이고 무엇이 수단인지에 대한 동일한 불확실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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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기술적이라는 형용사는 앞서 정의된 세 가지 형태의 매개, 즉 간섭, 목표의 복합, 그리고 블랙박스화와 일상적인 어법에서 일치하는 유용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기술적'은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 다른 특성과 다른 존재론을 지니면서 같은 운명을 공유하도록 만들어진, 따라서 새로운 행위소를 창조하는 존재자와 함께 교차하는 매우 특정한 유형의 위임, 이동, 하행 이전을 나타낸다. ”
『판도라의 희망 -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303-304, 브뤼노 라투르 지음, 장하원.홍성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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