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공도서관 '도도한 북클럽' 4월 모임

D-29
지난 3월 첫 시작은 글과 그림이 따뜻한 책을 읽었다면 이번 달은 제주, 청소년 도서를 선정해보았는데요. 부제가 '기이한 인물 열전'이라니 정말 성인이라면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왜 이 책을 선정했을까요? 4월은 제주에서 역사적으로 아픈 달입니다. 하지만 과장되고 허황된 듯 보이는 전설적인 인물을 통해 어둡지만은 않은 제주의 문화, 역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 싶었어요. 진짜 술술 읽히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여행에서 아름답기만 한 제주가 아닌 제주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깃든 삶을 만날 수 있"(276쪽)길 바래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주도에는 신화와 전설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신화나 전설에는 어떤게 있는지 마구마구 적어주세요! 아주아주 힘이 센 장수 이야기, 여우 구슬 먹고(전설) 명의가 된 진국태(실존인물) 등등 신화와 전설이 지금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녕에 뱀굴이 있던데... 뱀에게 처녀를 바쳤다는... 근데 옛날 무도사 배추도사에서 본 내용과 같아요. (이 만화 정말 재밌었는데...) 제주만의 신화와 전설은 아닌 것 같아요.
신과함께 모티브가 되었던 강림차사, 성주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래도 역시 제주의 설화라면 설문대할망 먼저 떠오릅니다
설문대할망은 많이 들었습니다. 전해주는 메세지는? 음...뭘까요....
새해되면 어머니가 가족들 운세을 보고 와서는 해마다 물조심해라. 뭐 조심해라 했던게 생각납니다.
제주도는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들의 수만큼 많은 전설과 신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고립된 바다위의 큰섬이라는 척박한 자연적 , 지리적 환경이 제주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다양한 영향을 준듯 하네요~ 당오백 절오백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각 사연을 품은 신당들이 섬 전체에서 제주인들의 영혼을 달래준듯 합니다.....탐라건국신화, 하로산또와 김통정, 영등할망, 풍수달 고종달... 제주의 조상들은 참으로 상상력이 풍풍했던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에는 법사, 명의, 풍수사, 힘센 장사들, 사기꾼(?) 등등 총 12명의 인물이 나오는데요, 1.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누구였나요? 저는 아무래도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라 그런지 진국태 같은 명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드라마 <대장금>의 모티브가 되었던 제주 의녀 장덕의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 정도였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2. 그러나 진국태나 힘센 장수 이야기 등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로 제주도만의 전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해지지 않은 전설도 많을 테지만 이 책에 나온 인물들(특히 명의, 여성 장수)로 제주도 전설을 만들어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 삼별초 최후의 장수인 김통정에 대한 상이한 평가들이 인상 깊습니다. 끝까지 항전한 장수이지만 그 때문에 피해를 끼치기도 했는데... 진실은 뭘까요. 2. 제주에는 명의와 여성 장수가 너~무 없기 때문 아닐까요. 지금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육지 대형병원에 가고, 예전부터 가부장 문화가 유난히 심했다고 하니까요. 여성이 일 많이 하고 고생해서 물리적으로 힘이 세지길 바라거나, 가부장 문화에 저항하고 싶어 여권 신장 등의 측면에서 영향력 있길 바랐겠지요.
풍수사 ‘고전적’ 인물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의 힘을 이용해 무언가를 얻고 싶어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런데 지나친 욕심이 결국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걸 경계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자기가 가진 힘을 함부로 쓰지 않는 모습이 진짜 강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처럼 땅값이 치솟는 시대에서 땅의 기운을 읽는 능력은 솔직히 부럽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갖고 싶은 능력이기도 했습니다ㅎㅎㅎㅎ 요즘 부동산 투기 문제가 많잖아요. 만약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지금 시대에 태어나서 그 능력을 남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들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욕망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스승이 송곳으로 찔러가며 공부시켰다고 죽은 스승에게 복수를 했다고 하는데 복수 치곤 꽤나 귀여운 방식이었는데요. 그렇게 나쁜 묫자리도 아니었고 곧 묫자리를 옮길 계획이었다는 말에 하찮아서 웃기기도 했어요ㅋㅋㅋㅋ 서운했던 감정을 소심하게 풀어낸 게 웃기고 귀엽더라구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서 묘하게 정이 가는 인물이었습니다^ㅡ^
2. 책에 나온 것처럼(155쪽, 174쪽) 제주가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그 환경에 맞춰 생존을 위한 기원을 담아 장사 인물의 전설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제주 여성들은 섬이라는 환경 속에서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농사도 짓는 등 정말 강인하잖아요. 그래서 여성 장수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아요. 제주의 환경과 삶을 반영한 전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ㅎㅎ
1 여성 장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태아일때 소 10마리 먹었는지 9마리 먹었는지에 따라 힘의 세기가 다르다는게 익살스럽게 느껴져서요
2 여러 지역에서 나오는 주제들이긴하지만 디테일하게 보면 제주만의 사회적 특색이 담겨있어서 아닐까요
1. 부조리한 사회를 뒤집는 변인태나 양제해, 권력의 불의에 눈 감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사람들 범천총과 이좌수, 자신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힘을 숨긴 여성 장사들. 2. 출력금지령까지 있던 시절. 섬에 사는 사람들은 고립된 환경에서 피박과 고초를 겪고 공동체에서 배제 당하고 사회적 편견, 억압에서 잠재력 있는 개인이 희생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능력 있는 개인이 나쁜 환경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펼치지 못하고 희생회지만 성 한계, 현실 안주, 제주사회를 바꿔보려는 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 장수 이야기 에서도 남아선호사상, 남성중심사회 한계가 있지만 제주에서는 여성 주도적 역할, 여성공존사회, 여성 잠재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 열한번 째 전설은 '사랑을 위한 처절한 복수' 매고의 이야기입니다. 옆집 사냥꾼이 매고를 차지하기 위해 매고 남편을 죽이고 그 사실을 모르는 매고는 몇 년 후 옆집 사냥꾼과 결혼하여 자식 9명을 낳고 10여년을 잘 살아가죠. 어느 날 사냥꾼이 이제는 괜찮겠지 생각하여 본인이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말해버립니다. 매고는 복수심에 불타 사냥꾼은 물론 자식 9명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어버리는데...내가 매고라면 어떻게 했을지 좀 더 현명한 복수 방법은 없었을까요?
매고의 복수는 아주 극단적이고 자기파괴적입니다만, 그 시대의 여성이 할 수 있는 더 나은 복수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법적 처벌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자신의 아이들이지만 사냥꾼의 핏줄이기도 하니.. 참 어렵네요..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분노, 죄책감 등이 버무려져서요.
자신의 사랑하는 남편을 죽이고도 뻔뻔하게 자신과 가정을 이룬 상대에게 현명한 복수가 가능할까요? 현명함이란 단어에는 어질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데, 현명하기도 이성적이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사냥꾼에 대해서는 밥에 독약을 탄다든가 등의 개인적 방법이 있는데, 관아의 처벌을 통해서 복수를 한거 보면, 정신은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도 자식들까지는 ~ 아 ~ 생각이 복잡해지는 듯 합니다 ㅎ
그 전에는 제주도에 이렇게 많은 전설과 민담이 있는지 몰랐는데 제주기담을 읽고 제주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 속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많이 닮아 있기도 하지만 제주도라는 특성이 잘 나타나는 부분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날개달린 장사와 이어지는 배고픈 장사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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