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D-29
아버지 1939년 생, 일본에서 태어남.
아버지는 칠 남매다.
아버지가 상고를 나와 아들이 회계사가 되길 바란 것 같다.
김영하가 장남이고 남 동생이 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아 반짝 독서를 하다가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인간은 이 정신이 있어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뭔가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거기서 의미를 찾아 어느 정도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많이 알아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유명 작가는 결론 내는 걸 꺼린다. 그러는 것은 아마도 그것에 대한 비난이 무서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든다.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쓸 때가 있다. 그러면 독자는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기 생각에 빠져 그런 문맥과 안 맞는 말을 넣은 것이지만 그의 생각의 흐름으로 봐선 맞는 단어이다.
김영하는 폼 잡고 쓰지만 결국 팔자 소관 같다. 누가 말려도 하고 싶은 게 있다. 그리로 자꾸 향하면 그는 그걸 하고 싶은 거고 그건 그의 타고난 체질 때문이다.
김영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인생에 대해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영문학과에 다녔는데 집체 교육이 끝나고 과가 그런 과라 여자들이 많아 우리를 환영하며 술을 먹이고 들어서 연못에 빠뜨렸다. 따뜻한 봄, 술에 취해 알딸딸한데 기분도 그만이었다.
장강명처럼 김영하도 자식이 없는 것 같다.
작가는 글로 말해야 신문 칼럼에서, 강연을 우연히 들은 사람의 글은 안 읽게 되었다. 강연 때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작가로 인기를 끌려면 신비주의 콘셉트가 유리하다고 본다. 글을 읽고 현실에서 만나 글에서보다 더 좋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나는 그를 글로 만나는 것보다 강연에서 먼저 만났는데도 그러니까. 글과 현실 인물과의 괴리는 생길 수밖에 없다. 차라리 둘 중 하나만 선보이게 게 낫다. 나는 경험보단 생각과 사색이 글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글 외에 다른 일을 하면 그만큼 글에 쓸 에너지를 뺏긴다고 보는 입장이다. 둘이 어떤 시너지(Synergy)를 낸다는 것보다 서로 부족하니까 간신히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글에서만큼은 그렇다는 견해다. 양다리 안 걸치고, 현장 활동이나 집필이나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투쟁하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자기에게 최적화된(Optimized) 투쟁 방식이 각자 따로 있다고 본다. 실은, 양쪽에 발을 담그면 이것도 저것도 완성에서 멀어진다고 본다. 결국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군대의 병과(兵科), 주특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노동자를 위해 투쟁한다며 그것으로 이름을 날렸으면서 이젠 자기 출세를 위해 노동자를 이용하고 은근히 박해하는, 즉 배신하는 것보단, 차라리 자기 자리에서, 다른 곳 기웃거리지 않고 자기 주특기를 고수하며 바보처럼 묵묵히 투쟁하는 사람이 낫다고 본다.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겨 그 대가로 뻔뻔스럽게 혼자만 호의호식하고, 한때는 독립군에 몸담고 있었으면서 총독부(總督府)에 기밀 정보를 갖다 바치는 밀정(密偵)과 뭐가 다른가? 결국 공동 목표에서 우직하게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배신해서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인간보다 낫다는 말이다. 한강이 왜 이런 말을 했겠나. 인터뷰를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적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을 때마다 얼른 책상 앞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다고. 글쟁이는 한눈 안 팔고 글만 갈고닦아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글쟁이는 글로만 말해야 한다. 현실 참여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다. 글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룩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공동 목표라면 그는 글로 그걸 향해 가면 된다. 한강이 글 쓸 시간에 사회 참여하는 걸 나는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그 참여라는 것도 미흡할 것이고 글도 예전 같지 않게 무뎌질 것이기 때문이다. 강연했던 그의 칼럼이 주기적으로 경향신문에 나오는데, 그가 무슨 솔깃한 제목으로 나를 유혹해도 그의 글은 언제나 내게 스킵(Skip)된다. 솔직히 내 이런 생각은 강연에서의 그의 인상과 글의 미사여구(美辭麗句)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은-본심과는 다르게-심심풀이 땅콩으로 그가 그냥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의 본업은 돈벌이가 쏠쏠한 강연일지도 모르겠다는, 그걸 위해 글을 이용하고 있다는, 독자들도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런 불순한 생각들이 내 뇌리를 스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뭔가 배신감이 들고 신뢰가 점점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얼굴이 알려지면 책은 더 많이 팔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 잘못하면 진짜 그의 독자를 잃을 수도 있기에 오직 작가로서의 명예를 지키려면 작가는 글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080은 민주화에 힘썼고, 그 이후 태어난 X세대는 예술 쪽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을대나 고대보단 연대 출신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그런지 작가가 많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개 작가는 반기를 든다.
여자들이 남 뒷담화를 즐겨 해서 더 오래 사는 것이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