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D-29
장강명처럼 김영하도 자식이 없는 것 같다.
작가는 글로 말해야 신문 칼럼에서, 강연을 우연히 들은 사람의 글은 안 읽게 되었다. 강연 때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작가로 인기를 끌려면 신비주의 콘셉트가 유리하다고 본다. 글을 읽고 현실에서 만나 글에서보다 더 좋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나는 그를 글로 만나는 것보다 강연에서 먼저 만났는데도 그러니까. 글과 현실 인물과의 괴리는 생길 수밖에 없다. 차라리 둘 중 하나만 선보이게 게 낫다. 나는 경험보단 생각과 사색이 글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글 외에 다른 일을 하면 그만큼 글에 쓸 에너지를 뺏긴다고 보는 입장이다. 둘이 어떤 시너지(Synergy)를 낸다는 것보다 서로 부족하니까 간신히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글에서만큼은 그렇다는 견해다. 양다리 안 걸치고, 현장 활동이나 집필이나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투쟁하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자기에게 최적화된(Optimized) 투쟁 방식이 각자 따로 있다고 본다. 실은, 양쪽에 발을 담그면 이것도 저것도 완성에서 멀어진다고 본다. 결국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군대의 병과(兵科), 주특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노동자를 위해 투쟁한다며 그것으로 이름을 날렸으면서 이젠 자기 출세를 위해 노동자를 이용하고 은근히 박해하는, 즉 배신하는 것보단, 차라리 자기 자리에서, 다른 곳 기웃거리지 않고 자기 주특기를 고수하며 바보처럼 묵묵히 투쟁하는 사람이 낫다고 본다.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겨 그 대가로 뻔뻔스럽게 혼자만 호의호식하고, 한때는 독립군에 몸담고 있었으면서 총독부(總督府)에 기밀 정보를 갖다 바치는 밀정(密偵)과 뭐가 다른가? 결국 공동 목표에서 우직하게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배신해서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인간보다 낫다는 말이다. 한강이 왜 이런 말을 했겠나. 인터뷰를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적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을 때마다 얼른 책상 앞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다고. 글쟁이는 한눈 안 팔고 글만 갈고닦아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글쟁이는 글로만 말해야 한다. 현실 참여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다. 글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룩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공동 목표라면 그는 글로 그걸 향해 가면 된다. 한강이 글 쓸 시간에 사회 참여하는 걸 나는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그 참여라는 것도 미흡할 것이고 글도 예전 같지 않게 무뎌질 것이기 때문이다. 강연했던 그의 칼럼이 주기적으로 경향신문에 나오는데, 그가 무슨 솔깃한 제목으로 나를 유혹해도 그의 글은 언제나 내게 스킵(Skip)된다. 솔직히 내 이런 생각은 강연에서의 그의 인상과 글의 미사여구(美辭麗句)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은-본심과는 다르게-심심풀이 땅콩으로 그가 그냥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의 본업은 돈벌이가 쏠쏠한 강연일지도 모르겠다는, 그걸 위해 글을 이용하고 있다는, 독자들도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런 불순한 생각들이 내 뇌리를 스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뭔가 배신감이 들고 신뢰가 점점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얼굴이 알려지면 책은 더 많이 팔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 잘못하면 진짜 그의 독자를 잃을 수도 있기에 오직 작가로서의 명예를 지키려면 작가는 글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080은 민주화에 힘썼고, 그 이후 태어난 X세대는 예술 쪽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을대나 고대보단 연대 출신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그런지 작가가 많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개 작가는 반기를 든다.
여자들이 남 뒷담화를 즐겨 해서 더 오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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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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