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D-29
마침 오늘 읽는 부분이 죽음과 관련있어 더 새롭네요... 세월호 11주기... 53쪽부터 나오는 선배 문인들의 죽음에 아파하는 작가님이 새로이 보이네요.. 작년 어느 자리에서 가수 김민기님이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면서 '봉우리'를 같이 들었던 것도 기억이 나구요..(작년에는 제가 좀 시간이 많아서 제 최애작가님 북토크를 많이 찾아다녀가지고요...^^;) 사람이 났으니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그게 참 때를 알 수 없고, 11년 전 세월호처럼 허무하게 가는 것은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때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김현 평론가의 죽음은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읽으며 알았어요. 사람이 계속 살 순 없으니 죽음이 있겠지만, 알려지지 않으면 막연히 살고 있겠거니 하는 것 같아요. 한강 작가 작품에서 한 인물이 그렇게 말하거든요. 내가 죽더라도 장례를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인들은 아마도 내가 어딘가에서 계속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요.
연지시살지, 시년이십육. 왕이 (그 정직함을 미워해) 결국 그를 죽이니 그 나이는 26세 때였다.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64쪽, 김연수 지음
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쓸데없다고 핀잔준다 해도 내 쓸모란 바로 거기에 있는 걸 어떡하나.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67쪽 , 김연수 지음
작가님께서 저 '쓸모'를 잘 쓰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가 생각하기로도 작가의 역할은 이것인 듯합니다. 작가의 마음을 잡아끈 그런 것들에, 마찬가지로 마음이 쓰이는 사람들은 작가가 적은 문장을 읽고 위안을 받습니다. 여기 이런 사람이 또 있구나, 다행이다, 하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서 계획입니다. 두 번째 주는 3편씩 읽어요. 월요일: 시간은 흘러가고 / 밤마다 나는 / 중문 바다에는 화요일: 이따금 줄 끊어지는 / 청춘은 그렇게 / 등나무엔 초승달 수요일: 잊혀지만 그만 / 제발 이러지 말고 / 진실로 너의 기백을 목요일: 앞쪽 게르를 / 서리 내린 연잎은 /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금요일: 매실은 신맛을 /검은 고양이의 / 그대를 생각하면서도 이번 주에도 많은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습니다.
떠나기 전날 밤, 소주와 오징어를 무던히도 사 먹었던 동네 구멍가게에 갔더니 성공해서 그 동네를 떠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아주머니가 오렌지 주스 1.5리터를 내게 선물했다.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117p, 김연수 지음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127p, 김연수 지음
겨울방학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방학숙제도 하지 않고, 나가서 놀지도 않고. 그저 아랫목에 가만히 누워 멍하니 벽지의 사방연속무늬를 바라본다거나 형광등 갓을 지켜본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창밖의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많았다. 반쯤 잠들고 반쯤 깨어 있는 상태. 아직 한 학년은 끝나지 않았고 새로운 학년은 시작되지 않은 애매한 상태. 더없이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간. 겨울방학이란 그저 반쯤은 노곤하고 반쯤은 쓸쓸한 시기다.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193p,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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