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까치님의 문장 수집: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이 문장들 너무 좋죠..! 저도 태그 붙여놨어요. 바다가 밀려들어오고 고요하게 눈이 쌓이는 정적인 이미지에 고립된 것 같았는데, 살기 위해서는 물에 잠긴 무덤들과 뼈들을 등지고 올라가야 한다는 게 되게 극적으로 와닿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