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식탁에 앉아 앵무새,라고 써봤다. 앵무새가 갔다.라고 쓰려다 가버렸다,라고 썼다. 앵무새가 가버렸다,라는 문장을 보자 너무 고통스러워 그녀는 눈을 감아야 했다. 눈을 감자 주위가 캄캄해졌다. 어두운 강물 속처럼. 그녀는 길을 찾기 위해 물풀을 헤치는 사람처럼 눈을 감은 채 기억들 사이를 헤쳐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
『봄밤의 모든 것』 p.35 <아주 환한 날들> 중에서, 백수린 지음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