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데미안은 진짜 너무너무 얄미워요. 뭔가 알 듯 말 듯 줄 듯 말 듯 이런 식으로 계속 행동하는데 그게 계속 그 싱크레한테는 질문으로 다가오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 소설 책, 이 해설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그 질문이 갱신된다는 거였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한 개가 닫히면 끝날 수도 있는데 그게 계속 질문이 돼서 다른 질문으로 지금 전화하잖아요. 예를 들면은 싱클레어가 이제 드디어 대학 가서 나도 이제 성인이야 나도 이제 술 좀 마시고 놀아보겠어 막 이렇게 할 때 대면이 다시 다가오지만 풀리지 않는 갈등이 또 있고 다 있지만 그때도 또 다시 데미안이 다가오는 건 정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으로 다가오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부응하기 위해서 뭔가 계속 하게 되고 그러니까 새로운 질문을 만나는 것. 그러니까 세계가 닫혔을 때 상처가 있거나 세계가 닫혔을 때 그때, 어떤 것들은 그것 어떤 사람들은 그것들을 끝이라고 읽지만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질문으로 읽을 수 있지 않나? 그러니까 점점 점점 더 큰 질문 점점점점 더 큰 이야기를 상상해 가는 구조가 성적이 아닌 성장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좀 하게 되더라고요.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비문학 독서모임 <데미안 프로젝트>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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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성장한다 나아간다 커진다라고 말하지만 이게 사실 성장하거나 나아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그대로 보는 거거든요. 그래 이런 지점도 있었어 약간 이런 느낌으로. 생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요만큼 보던 것들을 요만큼 봤는데 그래서 내가 성장한 게 아니라, 그냥 세계는 이렇게 있고 나는 원래 요만큼 보다가 요만큼 본 사람인 거죠.그 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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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 책도 그렇고 그렇지만 타인을 읽거나 책을 읽는 게 결국 자기 안의 생각들을 정교하게 구체화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읽을 수 있을 만큼 내 내면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읽을 수 있을 만큼 더 많은 것들을 읽게 되면 더 많은 것들을 위할 수 있게 되고. 약간 그런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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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 나오는 투사 개념도 재밌었는데요. 투사라는 것들도 결국 데미안도 내 안에 있지만 크로머도 내 안에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이해하면은 좀 더 가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미워하는 거 무서워하는 거 싫어하는 것들 다 내 안에 있는 것이라는 개념이 되잖아요. 예를 들면 해리포터에 무슨 마법 부리면은 자기가 제일 공포스러워하는 거 등장하는 그 마법 있죠. 해리 포터 다들 보셨으니까 아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 주문을 외우면은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등장이에요. 근데 마법을 깨는 방법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들에게 유머를 달아주는 거거든요. 우스꽝 쓰게 만들어버리는 거. 그 이게 약간 그 투사 개념 투사를 바라보고 그걸 지나가는 방법이랑 또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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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정말 정말 커지면 그 이야기가 그 사람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거구나 좀 더 큰 이야기가 되는 이야기가 되는 거구나. 이번에 프 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도 그렇고 김장 어르신의 이야기도 그렇고 큰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여기서 말하는 셀프 같은 것들을 더 크게 가지고 있는 큰 셀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그러니까 우리가 좀 더 큰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좀 더 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성장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했어요. 정혜윤 작가님 책 <삶의 발명>에 나오는 그 테마잖아요.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싶습니까?'라는 게 그 책의 테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큰 이야기 좀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더 큰 이야기가 되는 게 성장이 아닐까 데미안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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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저마다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 혹은 붙들고 살아가야 할 ‘단어’와 ‘말’에 관한 책이라면 『삶의 발명』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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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이 없다고 생각해야 되나 그러니까 말은 그냥 말이잖아요. 말은 그냥 말이고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고 그냥 말이잖아요. 근데 새가 알을 깨는 모델들 실제 사례들 이런 것들이 그 말의 실감 같은 걸 주는 것 같거든요. 저희가 문학 작품을 읽을 때도 문장을 읽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렸을 때 데미앗을 읽었을 때 이게 안 와닿았던 거는 거기에 실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에요. 진짜로 그러니까 저는 새가 알을 경우 나온다라는 개념에 대한 실감이 없었거든요. 실제 사례들이. 근데 나이를 먹으면서 좀 좀 더 그때보다는 풍성한 어떤 실감을 부여할 수 있잖아요. 그 문장에. 그런 부분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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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고유한 거 남들이 다 원하는 거 말고 다른 거 특별한 거 내가 믿고 있는 거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되지 않나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내가 많이 가지고 있는 중요함 이런 것들이. 그러니 까 물어주고 뭔가 귀기울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좀 더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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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허경 선생님이 저한테 데미안 같은 분이시거든요. 허경 선생님이 계신데 그 선생님이 항상 하는 말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그렇게 챙겨 먹을 수밖에 없다.' 메시지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게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증명할 때 그 사랑을 어떻게 증명하냐. 꽃을 백송이 갖고 오겠다 황금을 이만큼 가져오겠다 막 이렇게 하잖아요. 근데 그 사람은 사랑을 증명할 수 없어요. 받는 사람, 네, 사랑은. 어떤 사람은 그게 스토킹이고 그럴 테니까, 그 근데 메시지가 이거랑 똑같다는 거예요. 인간도 이거랑 똑같다는 거예요. 맞는 것 같잖아요. 그 러니까 저는 저도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제가 하는 말을 하는 애가 있고 듣는 애가 있는데, 듣는 내가, 하는 애는 무의식이고요. 듣는 애는 의식이라서, 듣는 내가 결정하는 것 같아요. 약간 그런 재밌는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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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우리는 모두 내로남불을 행한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들의 내로남불만이 아니라, 타인과 나 자신 모두의 내로남불을 감시하고 따져 묻는 비판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편안함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철학은 마냥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비판받지 않는 편안함, 곧 지나친 편안함은 결국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이 건강한 불편함을 지향한다’고 믿는다. 내가 쓴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철학이 지향하는 건강한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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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우리는 모두 내로남불을 행한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들의 내로남불만이 아니라, 타인과 나 자신 모두의 내로남불을 감시하고 따져 묻는 비판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편안함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철학은 마냥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긴 안목으로 볼 때, 비판받지 않는 편안함, 곧 지나친 편안함은 결국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이 건강한 불편함을 지향한다’고 믿는다. 내가 쓴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철학이 지향하는 건강한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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