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이브> 원작 읽기

D-29
이브는 니코를 사랑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이번 일이 특히 괴로운 이유는 니코가 지혜롭고 경험이 많다고 할지라도 이브로서는 자신이 니코의 보호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브는 니코를 진실로부터, 이브 자신으로부터 지키고 있다. 존재한다는 것을 니코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아는 척하지 않기로 한 이브의 일부로부터. 자신이 쫓고 있는 여자로부터 그리고 그 여자가 존재하는 사악하고 은밀한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이브의 일부로부터. <킬링 이브 코드네임 빌라 넬>, 루크 제닝스 - 밀리의 서재
발밑에서 부르릉거리는 스쿠터에 타고 있는 이브의 시야에 눈에 띄게 아름다운 사람이 언뜻 비친다. 그 사람은 인도에서 이브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균형 잡힌 날씬한 몸매에 청바지와 진주 단추가 달린 검정색 카디건을 입은 젊은 여자다. 짙은 금발은 선이 고우면서도 날카로운 이목구비 뒤로 매끄럽게 넘겨져 있다. 보일 듯 말 듯 일그러진 육감적인 입술. 이브는 한참 동안 그 여자를 관찰한다. 저 얼굴, 본 적이 있는 얼굴인가, 아니면 그냥 기시감일까? 이브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 여자도 이브를 쳐다본다. 여자는 맹금류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이브는 지금까지 저렇게 인간이 아닌 듯 텅 빈 눈빛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었다. 신호가 바뀌어 스쿠터가 덜컹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자 기온이 1~2도가량 떨어진 것 같았다. <킬링 이브 코드네임 빌라 넬>, 루크 제닝스 - 밀리의 서재
1권 완독
감정과 타인에 대한 공감 면에서 그 여자 인생은 빈껍데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여자가 그 무엇보다 원하는 게 느끼는 거죠. 살인은 그 여자한테 격렬한 기쁨을 주지만 오래가지 못해요. 그 여자는 살인에 능숙해요. 너무 쉬운 일이라 매번 스릴이 떨어져요. 그래서 그 흥분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거예요. 자신의 재치, 예술적인 솜씨, 살인을 하는 동안 느끼는 순전한 공포를 제대로 알아봐준다는 걸 알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절 끌어들이려는 겁니다. 그래서 향수를 이용해서 저한테 자기 이름을 알려준 거고요. 그 여자는 저한테 이 삐딱한 퍼즐을 던져놓고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그건 친밀하면서 쾌락적이고 고도의 공격성을 띤 행동이죠.” “그 말이 다 맞는다고 가정한다면, 하필 왜 이브인 거죠?” “제가 그 여자의 추적자니까요. 제가 그 여자한테 가장 큰 위험과 흥분의 원천이니까요. 자기를 도발하니까요. 모든 게 에로틱한 유인술책인 거죠.” - <킬링 이브 2>, 루크제닝스 지음, 황금진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43zB4eF6cQZS2Eh6
완독. 2편은 으응...?? 싶다가 마지막 허무 ;;; 이걸로 진짜끝?? ... ott 진짜 잘 끝냈구나......
https://naver.me/5MVEijxX 찾아보니 3편이 국내번역 안된 모양(멘붕) 어쩐지 이상하더라
2권은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지만(그냥 계속 죽이고 쫓고 잔인하고 야하고 기타등등 해서 뭔가 식상해짐 -_-; ) 1권은 확실히 좋았다. 1권을 종이책으로 재독 + 마음에 드는 부분들 보면서 필사하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나저나 <킬링 이브> 빠지는 바람에 일리아드는 또 멀리 아득히 저어어어어어멀리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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