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교보문고 배송이 이틀 늦어져서 오늘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빅히스토리, 과학사 책 등을 여러권 읽어서 내용은 낯설지 않은데, 뼛속까지 문과인지라 책에 등장하는 과학개념이나 이론의 원리 자체를 100% 이해하는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엔 몇 가지라도 깊이 파헤쳐보고 싶네요.
(읽기에 앞서)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통합과학에서 빅히스토리적 관점으로 빅뱅우주론에서부터 물질의 생성, 역학/지구/생명시스템 등에 대해 배웁니다. 물,화,생,지 교과별로 분절된 지식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낯선 서술방식이지요. 그럴 때 이런 빅히스토리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거에요.
(서문) 17p 이야기 전체를 꿰는 하나의 실이 있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우주가 시작된 이후 138억년동안 점점 더 복잡한 것들이 출현해왔다는 사실이다. 복잡한 것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는 새로운 특성을 생성하도록 배열되어 있다. 이 새로운 특성을 창발성이라고 한다.
--> 이 책을 읽을 때 관통하는 키워드로 '창발성'을 꼭 염두해두어야할 것 같아요.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Comes
소소일지
손편지 님이 잘 짚어주셨는데요! 빅 히스토리는 총 8가지 문턱으로 138억 년의 기나긴 역사를 분류합니다. 이 문턱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우주가 복잡해지고(복잡성) 새로워지는(창발성) 일종의 전환점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해요.
소소일지
첫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책을 작업한 송현주 편집자입니다. :) 벽돌책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무려 138억 년이라는 엄청나게 긴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인지(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길고 거대한 역사가 아닐지..!) 저도 편집 작업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참 많았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빅 히스토리가 '역사'의 의미를 어떻게 다시 썼는가하는 서문의 내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전에는 '역사'라 하면, 인간의 역사, 그중에 서도 '기록된' 역사에만 치중해왔는데, '빅 히스토리'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인간 이전의 역사, 특히 '기록되지 않은' 역사까지도 과학적인 근거로 복원해낼 수 있다는 점이 특히나 새롭더라고요.!
단순히 역사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넘어서, 빅 히스토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뒤바꿨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큰 것 같아요! 결국에는 인간의 역사는 지구의 역사, 나아가 우주의 역사의 한 부분임을 일깨워줌으로써, 기존에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 책을 읽어가실 때, 빅 히스토리로 바라본 역사가 기존의 역사학과 어떤 점에서 다르게 보고 있는지를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Comes
편집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빅히스토리가 세상에 대한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세계시민교육에서도 빅히스토리와 연계해서 인류사를 이해해보자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더라구요^^

Comes
(1장) 빅뱅우주론과 처음 세 문턱(우주, 별, 새로운 화학원소)를 함께 설명하다보니 내용이 방대했어요. 편집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빅히스토리에서 복잡성, 창발성을 일으킨 문턱들의 의미를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62~63p) 은하와 별은 새로운 복잡성의 토대도 닦았다. 은하에는 복잡성이 출현하기에 완벅한 곳이 있다. (중략) 더 큰 복잡성은 별의 중심도,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텅 빈 공간도 아닌 별 주위의 영역에서 나타난다.
>> 우주 내 천체들이 생성되는 공간을 상상할 수 있었어요.
(덧붙이기) 책을 읽을 때 중간중간 다시 한번 삽입된 '문턱'부분이 글을 읽을 때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네요. 책에 포함된 과학적 지식을 이해하려 애쓰다보면 "그래서 지금 무슨 이야기 중이었지?" 싶을 때가 있거든요^^;;

바닿늘
1-2. 추천의 글
이 책은 우주와 지구의 기원, 판구조론과 지질시대의
구분, 생명, 그중에서도 인간의 등장, 농경혁명, 도시와
권력의 출현에서 산업혁명과 인류세의 도래까지,
빅 히스토리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바이블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수 교양서이자,
2018년부터 문·이과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이 땅의
모든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과서다.
누가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돈, 권력, 기술을 가진 자?
아니다. 바로 역사를 꿰뚫는 자다. 그 힘이 바로
『빅 히스토리』이 책에 담겨 있다!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저는 해당 내용을 읽으면서.. 찐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특히..
"누가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돈, 권력, 기술을 가진 자?
아니다. 바로 역사를 꿰뚫는 자다." 이 부분에서..
정말이지 크나 큰 안심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믿고싶은 이야기여서 더 그랬겠죠.
(깊은 이야기는 삼가하겠습니다. 정치로 갈터이니..)
제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지는 기껏해야 2년도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순간 책에 푸욱 빠져서 매일을
보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장을 보태서요.. ;;;)
이렇게 책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제 조금은 알겠거든요. 우리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요.. 심지어 아닐지라도 확신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때로는 엄청난 희망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무신론자입니다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때때로 종교를 가진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빨리 알면 도움 되겠다 싶은
것들 중 하나는 '역사의 쓸모' 같아요. 생각보다 역사는
반복된 패턴을 지녔더라고요. 좁게는 한국 현대사부터..
넓게는 각국 세계사까지. 그리고 더 넓혀가면 문명에
대한 것들까지 모두.. 빅 히스토리에 포함되겠죠.
저는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사에 쓰신 것처럼..
"이 땅의 모든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과서다."
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시작 전에 오버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건만..
올라오는 글들의 수준에 깜짝 놀라서 반사적으로
오버를 하게되네요. 아이고오.. ^^;;;;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띠에리
1. 우주, 별, 새로운 화학원소
저는 이과에 자연과학을 전공했음에도 어려운 부분이 꽤 있었어요. 책 목차를 보니 우주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접목된 책인 것같아 많이 당황했습니다. 인류학, 역사인 줄만 알았거든요.
어렵지만 그믐 고수님 따라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1-1
71p에서 죽어가는 커다란 별에서 새 원소가 생성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수소와 헬륨이 밑거름이 되어 핵융합을 통해 여러 원소들이 탄생하는 것인데요. 탄소 융합을 본 순간(그리고 탄소 융합 층을 그림으로 본 순간) 와! 아기공룡 둘리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행성은 진짜 가능한 것이었구나.
그래서 인터넷 서치해보니 이미 2004년에 발견되었고 관련 기사들이 많네요. 이 행성은 백색왜성이고 루시라는 이름을 갖고있어요.
[보도에 따르면 이 별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천문학자를 비롯한 독일·이탈리아·미국 등의 국제 연구팀이 미국 체셔 관측소에서 뱀자리로부터 약 4000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견했다.
연구진은 앞서 펄서(주기적으로 전파나 엑스선을 방출하는 중성자별)를 발견하고 그 별을 관찰하는 도중 주변을 맴도는 다이아몬드 행성을 찾았다.
다이아몬드 행성은 별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남은 잔해다. 이 행성은 지구의 5배 크기로 밀도가 높고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물질로 이뤄졌다. 지름은 약 6만4000㎞, 목성보다 무거운 백색외성(밀도가 높고 흰빛을 내는 작은 항성)이다.]
1-2
허블의 연구가 현대 빅뱅우주론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대다수 천문학자들이 그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수십 년이 필요했다. 언뜻 보면 어처구니없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1950년 영국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개념을 빅뱅이라고 표현했다. 즉, 빅뱅은 반대자가 악의적으로 조롱하기 위해 붙인 별명이었다. (50p)
악의적인 조롱이 우주과학의 근원이 되는 이론의 이름이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새벽서가
https://bhp-public.oerproject.com/
책에 세개의 웹페이지 주소가 참고하라며 올려져 있는데, 책을 영상화해놓은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될듯해요. 일단 어제 읽고 오늘 새벽에 재독하고 영상들까지 보고나니 뭔가 나름(?)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수북강녕
1-1. <코스모스>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떠올리며 책을 시작했습니다
138억 년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미미하지만 → 그래서 우리 자신이 무의미한 존재임을 굳이 인지하기 위해, 의 목적이라기보다는 → 자연이나 우주를 얕잡아 보지 않고 우쭐대지 않기 위해, 일진대 → 결국 과거 지동설이나 진화론의 진입 장벽이나, 현재 동물 복지의 진입 장벽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거쳐 →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우열의 구분 대신, 복잡한 것이 어우러진 '빅'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부터가 시작이겠지, 라는 생각을 아이에게 중얼거리며 ^^ 읽어 나갑니다
1-2. p.20 복잡한 것에는 5가지 특징이 있다.
① 구성 요소가 다양하다 ② 정확한 구조 안에 배치되어 있다 ③ 새롭거나 창발적이다 ④ 딱 맞는 조건에서만 출현한다 ⑤ 에너지 흐름을 통해 결합되어 있다
<빅 히스토리> 자체가 '복잡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복잡성'에 대해 제시한 5가지 특징이 이 책에 모두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매우 방대하고 다앙햔 구성 요소를 서문부터 잘 요약해 주고 있고, 책의 목차이자 이야기의 흐름이 될 8대 문턱에 대해서도 가독성 높은 표로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모던하고 심플하게, 정확한 구조 안에 배치되어 있는 표지가 눈길을 끌며, 목차와 챕터 시작, 문턱 소개의 서체와 디자인도 대단히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믐 북클럽 1기'라는 딱 맞는 조건에서 새롭게 출현하였으며, 많은 분들의 에너지 흐름을 통해 결합되어 있습니다 ^^

새벽서가
1-1. 첫챕터보다는 서문이 확실히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특히 Goldilocks conditions 란 표현이 특히 와닿았어요. 너무 넘쳐도 모자라도 안되는것. “Just right" 이라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만큼 살아보니 뼈저리게 알겠기에 그럴까요? 그리고 이 책이 일반적으로 인류사를 다루는 것과 다른 면을 표명하는 부분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Most origin stories were constructed by and for a particular societies, so they tend to empathize the differences between different human groups. Big history attempts to construct an origin story that is universal, the draws on scientific knowledge from all parts of the world, and expects to make as much sense in Delhi or Durban as in Dublin or Denver. Constructing a truly universal origin story is particularly important today, in a globalized world that faces challenges such as a the threat of nuclear war or global warming, problems that cannot be solved by any community on its own, but will require the cooperation of humans across the entire world. (Pg.4)
1-2. Creating new elements was the dream of medieval alchemists. Many hoped that, by forging new elements, or by turning lead into gold, they could create elixirs of life, drugs that could cheat death. We now know that new elements were being formed throughout the universe within the hot furnances of dying stars. By creating these elements, stars bequeathed to the universe not elixirs, but the possibilities of life itself. (Pg.25)
골수까지 문과와 예체능과인데다가 재작년까지는 독실한 천주교신자였던지라 이런 과학적인 이야기들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던것 같아요. 화학도 과학계열 과목중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었는데, 세상의 시작과도 관련이 있다니 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다른 과학서를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크게 눈을 뜨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첫챕터였습니다.
리브
우주 역사에 출현한 수많은 복잡성 중에서 주요 돌파구가 된 사건들을 문턱(threshold)라고 하고 '복잡성 증가에 관한 8대 문턱'을 간략하게 도표로 소개했는데 '문턱'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습니다. 크로노미터 혁명 이전과 이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좋았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8대 문턱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1장에서는 처음 세 문턱, 즉, 빅뱅:우주의 기원, 별, 더 무거운 화학 원소들을 다루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기계식으로 암기했던 주기율표가 빅뱅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문과 출신으로 화학 시간이 참 어려웠는데 성인이 되어서 이해가 되는건지 책의 설명이 훌륭해서인지 참 재미있네요.
'약 138억 년 전 무언가가 출연했다. 그것은 공간, 시간, 질량을 지니고 공간을 차지하는 실체인 물질, 물질을 움직이고 변형시키는 힘인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했다.'p.52
'무언가가 출현했다.'라니 도대체 이 무언가가 무엇일가요? 저는 하늘을 보고 있거나 우주를 생각하다보면 그 불가사의에 현기증이 나곤 합니다. 우주의 끝은 있는 건가, 이 공간은 무엇인가, 우주 너머에는 또 다른 우주가 있고 그 너머에 또 다른 우주가 있고, 팽창한다는데 그 공간은 또 끝이 없는 무한대 공간인가, 무한대 공간이라니... 그 자체도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런식으로 사고가 확장되다보면 철학적 사색에 빠져 '나'와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무에 가까운 존재이고 무의 삶을 살고 있는데 아등바등거리고 있구나'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역사, 인류의 역사,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서문에서 이 책의 목표를 정리한 부분을 밑줄 그었습니다.
P.16
원자가 구성하는 우리 몸의 세포, 빅뱅 이나 폭발하는 별의 내부에서 원자가 생겨난 과정, 궤도를 도는 얼음과 먼지 덩어리들이 뭉쳐서 형성한 지구, 생명이 출연하여 퍼지고 다양해지면서 지구 전체를 뒤덮는 과정을 배울 것이다. 또 어떻게 인류가 20만 년 전 지구에 처음 출연했는지도, 우리가 이 아름다운 행성을 공유하는 다른 생물들과 왜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지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래에 관해 질문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디로 이어질까?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어떠할까? 우주는 궁극적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1장에서는 빅히스토리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하니 밑줄 긋지 않을 수 없네요.
P.63
은하와 별은 새로운 복잡성의 토대도 닦았다. 은하에는 복잡성이 출연하기에 완벽한 곳이 있다. 초신성 폭발이 잦은 중심에 너무 가깝지 않고, 에너지가 훨씬 적은 가장자리보다는 안쪽인 중간 지점이다. 크게 복잡한 것이 별의 내부에서 생성될 가능성은 낮다. 에너지가 너무 높아서 무엇이든 복잡한 것이 생기자마자 파괴되기 때문이다. 더 큰 복잡성은 별의 중심도,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텅 빈 우주 공간도 아닌 별 주위의 영역에서 나타난다. 빅히스토리 이야기 대부분도 별에 가까운 그곳에서 펼쳐진다.

새벽서가
우리 말의 힘일까요? 리브님께서 밑줄 그으신 분들을 저도 밑줄 그어놓기는 했는데, 한국어로 옮겨주신 부분들이 뭔가 더 문학적으로 느껴지니 말입니다. threshold 는 저에게는 한계점, 임계점...뭔가 일이 발생하는 지점이라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doorsill 문턱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나봐요. 이 문턱이라는 단어도 좋지 않나요? 그 문턱을 지나서 다음 단계 혹은 장소로 넘어가는 느낌이 저는 뭔가 실체적으로 와닿는듯 하더라고요?

느려터진달팽이
Threshold가 학창시절 배웠던 상태변화곡선에 서 어는점, 끓는점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내적으로는 굉장히 치열한 상태를 지나는 중이었다가 어떤 임계점에 도달할 때 딱! 다음단계로 변화하는 그런 그래프를 보고 나이들어 ㅎ 그것이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거기에 doorsill이라는 뉘앙스도 포함이었군요^^ 올려주신 영상도 잘 보았습니다. 기꺼이 take the course이죠:)

공중부양
1-1
138억년의 우주 역사를 8개의 문턱으로 구분지었습니다. 인류가 등장하기 전이 5개, 인류의 등장과 더불어 현재까지가 3개의 문턱이었습니다. 저는 8번째 문턱 이후가 두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번째 문턱과 8번째 문턱이 너무 가까웠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이 우주는 그리고 지구는 그리고 문명은 감당할 수 있을까요??
1-2
“빅 히스토리의 핵심과제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14p)를 읽고 왜? 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어서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우주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탁월한 수단이다.” 그리고 16p에서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래에 관해 질문할 것이다”
종교가 답해왔던 우리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이 해 보겠다는 포부, 이시대의 과학은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종교에 의탁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사할까요? 과학이.. 우리의 시작과 끝을 알게 해준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메이플레이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질문 중 가장 심오하고 중요하다. 각자가 어느 사회에 살고 있든, 답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가장 나은 답을 아는 것이다. 37쪽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빅 히스토리를 찾아가는 길이 시작되었을 것같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가장 나은 답을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전통적 기원이야기와 현대의 기원 이야기가 차이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가 가장 큰 것이라 봐요. "현대의 기원 이야기는 고정되거나 절대적이지 않으며, 완벽하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과학의 발전이나 사고의 넓어짐으로 변화된 것 같아요.
고정되지 않고 절대적이지 않고 완벽하다고 주장하지 않는 빅 히스토리를 알아가면서 보다 과학적이면서도 겸손한 모습이 과학자, 역사학자,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인것 같네요.
별은 가까운 주위에 엄청난 에너지 흐름뿐 아니라 새로운 물질인 화학원소도 만든다. 화학원소는 복잡성의 다음 수준으로 나아가는 열쇠다. 63쪽
1장을 읽으면서 우주 생성에 대한 설명이 복잡하고 어려웠어요. 과학적 상식의 부족으로 아무리 읽어도 이해 못 하고 복잡하게만 여겨집니다.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이 복잡성이 다음 수준으로 나아가는 열쇠가 된다 하니 앞으로 더 복잡해져야 생명탄생이 이루어지겠죠. 어렵운 이 '복잡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느려터진달팽이
그리고 위의 글들 중에서 종교를 갖는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조건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뭐 딱 골디락스 조건은 아니라 해도요 ㅎ 종교는 일단 제가 믿는 기독교는 '만남'인 것 같습니다. 만나면 돌이킬 수 없는ㆍㆍ물론 그래놓고 들락날락?도 많이 했지만. 한 번 알게되면 상수가 되는 그런 만남이요. 그 전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이쯤에서 브금은 이래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E244Db-Cd5I
그 길이 꼭 꽃길만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초반은 뭐 엄청나게 좋지만요 ㅎㅎ

느려터진달팽이
3장 들어가겠습니다.
3.1 드디어 생명이 출현했는데요~ 다윈도 등장하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판게이아도 세포도 DNA 이중나선도 광합성과 유성생식, 육지로 생명이 드디어 올라오고 공룡멸종과 마침내! 포유류까지 달려왔네요. 여기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122p 생명나무라면 뭐랄까~ 앞서 챕터에서 '시작'을 얘기할 때 다양한 신화들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뭔가 비유적인 것까진 아니라해도 좀 너무 건조한 게 아닌가 했구요. 그물정도라면 어떻게 수용해보겠구요~ 또 신이 개별적으로 생명체를 창조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렇게 유연관계가 존재한다는 대목에서, 모차르트가 작은별을 12가진가로 변주하듯 신도 딱 다 독립적으로만 하지 않진 않았을까? 따로도 만들고 거기에서 분화해서 유연관계로도 만들고^^ two track approach도 가능한게 아닌가. 그건 그냥 고정관념 아닐까 싶었구요.
3.2 159p "..수소폭탄 1억개의 폭발에 맞먹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늘에서 에베레스트산을 떨어뜨려서 벨기에 만한 구멍을 내는 것과 비슷했다. 충돌의 잔해와 화재로 생긴 매연이 높은 상공까지 치솟아 지구 전체를 뒤덮었다. 적어도 몇 년 동안 햇빛을 가렸기 때문에 많은 식물이 광합성을 못 해서 죽었을 것이다..."
소행성 충돌이 이렇게 갑작스런 멸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군요. 공룡멸종 덕분에 포유류는 번성했다고 나오고 드디어 사피엔스가 출현할 기반이 갖춰졌지만요. 편집자님도 오시고 논의가 제대로 가동되니 재밌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2장 읽기****
22년의 마지막 날인 31일과 1월 1일 이틀 동안은 두 번째 장을 읽어보겠습니다.
일 년 중에 책 읽기 가장 힘든 날을 뽑으라면 오늘과 내일 이틀이 뽑힐 것 같습니다. 1장까지 읽은 우리들은 우주가 이미 세 가지 문턱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믐북클럽 1기는 오늘과 내일 ‘연말연시’라는 이름의 첫 번째 문턱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힘을 내어 함께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

호디에
2-1
태양계 형성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과학자들은 '태양과 행성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같은 질문들에 답하려고 노력하면서 더 정교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왔다고 쓰여있는데, 태양이 인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더 관심을 기울였겠죠.
태양계의 천체 대부분이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점, 태양이 인류에게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실은 무척 평범하다는 점, 태앙계 성운에 있던 물질을 대부분 흡수하고 살아남은 0.1%의 잔류물이 행성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천체들을 만드는데 쓰였다는 점 등이 재밌었는데요, 특히 1억년의 과정을 거쳐 태양계의 특징인 중력과 궤도가 자리 잡았다는 점은 인류가 살아갈 가장 기본적인 기반을 잡는데 1억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서 뭔가 뭉클하기도 하더군요. 달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에 따른 인류에 미친 영향까지도요.
빅뱅이론(우주의 기원을 설명),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생명의 변화와 진화), 판구조론(지구의 변화) 등 세 과학 이론은 시간이 흐르며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하는 역사적 패러다임이기에 빅 히스토리를 논할 때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하니 별 하나씩 그려놓아야겠습니다.
2-2
지구의 모든 생명은 그저 이 거대한 불덩어리 덕분에 생겨났다. 나를 정말로 매혹시키는 것은 태양이 빛을 만드는 방식이다. 태양은 중심핵에서 수소를 헬륨으로 바꾼다. 그 과정에서 질량의 일부를 에너지로 전화하고 있다. 1초마다 태양 질량의 400만t이 빛으로 바뀌고 있다.
(우주론자 브라이언 스윔 / p87)

메롱이
2-1
- 지구 위를 맴돌고 있을 스쿨버스 만한 크기의 허블 망원경, 오늘날처럼 야간 조명이 희귀하던 시절 망원경만으로도 또렷했을 고대의 천체, 40억 년 전 붉은 하늘의 지구, 스스로 품었던 언젠가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그린란드 빙하 위를 걷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베게너 등 2장에서는 유난히 스냅샷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2-2
- 80p 지상 망원경은 믿을만하고 성능이 더 나아지고 있지만, 인공조명 때문에 나타나는 빛 오염 같은 문제들이 관측을 방해하고 있다.
- 81p 나사의 허블 우주 망원경. 스쿨버스 크기의 이 망원경은 1990년 4월 25일 우주왕복선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후 97분마다 지구를 1바퀴 돈다.
- 87p 지구의 모든 생명은 그저 이 거대한 불덩어리 덕분에 생겨났다.
- 88p 왜 모든 물질이 태양 속으로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태양계 성운 이론이 아직 풀지 못한 과제 중 하나다.
- 92p 궤도 속도가 천천히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달은 지금도 지구로부터 연간 5cm 정도 멀어지고 있다.
- 92p 궤도를 도는 달은 지구 지축이 더 기울어지지 않게 막아주었다. 지구가 기울어진 덕분에 인류는 비교적 안정적인 계절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온대와 열대의 기온 차이가 더 심하고, 계절 변화는 훨씬 심했을 것이다. 반대로 너무 기울어지면 기후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달의 영향 덕분에 지축은 생명이 출현하기에 알맞은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 92p 조석이 초기 지구의 빠른 자전을 늦추었기 때문에 12시간이었던 하루가 24시간으로 길어졌다.
- 95p 지구는 놀랍도록 고립되고 허약해 보였다.
- 97p 유달리 높은 중심핵의 온도는 지구가 강착을 통해 형성될 때 획득한 열에너지 중 상당량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 98p 사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남아프리카의 광산도 깊이가 4km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장 깊이 판 구멍은 러시아 콜라반도에 있는데, 1992년에 약 12km까지 다다랐다.
- 99p 형성된 지 5억 년이 지난 약 40억 년 전 지구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무척 많았기 때문에 하늘은 붉은색이었을 것이다. 태양은 흐릿했고, 달은 훨씬 가까이 있었으며, 하루는 15시간에 불과했고, 지표면은 붉은 하늘을 뚫고 들어오는 유성과 소행성의 폭격을 받고 있었다.
- 100p 첫 5억년 동안 자주 지구를 강타한 혜성이 많은 물을 가져왔다고 본다.
- 102p 지금의 대기를 만든 것은 광합성이다.
- 103p 18세기까지 사람들은 지구의 나이가 수천 년에 불과하며, 그동안 비슷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믿었다. 기독교를 비롯한 대다수 종교의 관점이 그랬기 때문이다. 1650년대에 아일랜드 아마의 대주교 제임스 어셔는 세계연디기에서 지구가 BCE 4004년 10월 23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창조되었다고 선언했다.
- 107p 베게너는 마지막 그린란드 탐사에서 경도를 측정하여 그린란드가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입증하려 했지만, 1927년, 1936년, 1938년, 1948년 그곳을 측정한 덴마크 연구자들은 이동에 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베게너는 그런 기술이 없는 시대에 살았다. 그는 대원들을 구조하러 가다가 1930년 11월 그린란드 빙하 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112p 지구 내부 열은 몇 가지 힘들이 결합한 결과다. 초기 지구의 표면을 강타했던 운석, 방사능, 지구가 형성될 때 강착과 중력으로 생긴 압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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