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생명이 출현이라는 말에 막연했던 빅히스토리에 조금 아는 것이 나와 반갑네요.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반가웠어요. 최근 생물학자들이 생명체들을 우열을 나누어 계층구조를 세우던 과거의 사슬구조를 이제는 다른 생물 및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본다는 것에서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올랐어요. 더이상 계층구조에 생명체를 줄 세워서 우열을 나누어서는 사고는 이제 벗어나야한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3-2 생명에 대한 인류의 관점은 지난 수 십년 사이에 상전벽해를 이뤘다. 이전의 수세기 동안 유럽인들은 '존재의 대사슬'을 이야기하며, 가장 불완전한 존재부터 가장 완벽한 존재에 이루는 생명체들이 계층 구조를 이룬다고 상상했다. ... 최근 생물학자들은 생명을 더 큰 맥락에 포함된 생물들의 집단으로 본다. 생물은 다른 생물 및 환경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더 복잡한 생명체는 구성 부분들의 조합과 재조합으로 생겨나며, 형태가 새로워지고 창발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개별존재들의 사슬이 아니라 지구 생명권에서 모든 생물과 상호작용하는 집단에 가깝다. 121쪽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메이플레이

바닿늘
4-1
드디어.. 너무나도 반가운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했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안다는 것은..
살아가면서도 정말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오랜 세월을 '자기효능감'이 낮은 채로 살던 터라..
아마도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냐면..
마치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어떤 희박한 확률로
태어났는지를 아는 것만으로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태어났고, 인류 자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화해왔으며, 더 나아가면..
지구나 우주는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알면,
지금 인류가 보이고 있는 오만함에 대해서도
인정하진 못하더라도 더 깊게 인지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스티븐 핑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해당 인물에 대해 다른 분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스티븐 핑커의 단면적인 모습은..
'데이터 낙관주의'에 가깝습니다. 혹시 반대되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를 좀 설득(?) 해주세요.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최 재천 교수님과의 대담 영상을
봤기 때문인데요. 6년 전이긴 하지만..
사람 쉽게 못 변하잖아요. ^^;;
(링크는 아래에 걸어두겠습니다.)
4-2
p184
사실 모든 복잡성은 협력의 산물이다. 따로
존재하던 것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창발적
특성을 생성하면 복잡성이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선다. 화학은 원자들이 새로이 결합할
때 생겨난다. 생명은 복잡한 화학물질들이
협력하기 시작할 때 출현하며, DNA의 통제
하에 자연선택을 통해 환경에 맞게 변할 수
있다. 진핵세포는 원핵세포들이 융합하여
크고 복잡한 세포를 형성함으로써 진화했다.
다세포생물은 각 세포가 같은 DNA를 지닌
진핵세포들이 결합하여 생물학적 거인을
형성함으로써 진화했다. (중략) 인류 종도
비슷하게 행동했다. 인류 역사는 우리 조상
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면서 시작되었다.
p185
어떤 의미에서 우리 종이 유달리 협동을 잘
한다는 것일까? 어쨌거나 인류는 갈등도 잘
일으키므로 두 능력이 상쇄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지구 전체에 정부·무역·생산·정보교환
체계를 갖춘 현생 인류 사회와 가장 크고 복잡
한 침팬지 사회를 단순히 비교해도 요점을 이
해할 수 있다.
인류는 환상적으로 복잡한 집단을 이루어
협력한다. 집단에서는 당연히 충돌도 많아
지고, 당사자가 고통이나 야만적 폭력을
겪을 때도 많다. 또한 개인은 협동 작업의
작은 부분만 제어할 수 있다. 그처럼 개인의
의지를 넘어서고 고통스럽더라도 협력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조작하는 집단
능력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전쟁조차도
정교한 협동이 필요하다!
p.186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능력은 기호 언어에서 나온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없는 종과 인류의 차이는
홀로 놓인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의 차이와 비슷하다. 전자는 자신의
기억 장치에 저장한 정보에만 의지하는
반면, 후자는 다른 수백만 대의 정보도
이용할 수 있다. 스티븐 핑커가 말했듯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종은 "과거와
현재의 구성원이 힘들게 발견한 사실을
집단 내에 공유하고, 결국 홀로 살아가는
종보다 훨씬 영리해질 수 있다".

바닿늘
https://youtu.be/166pnXA0-HA
최재천 교수님과 스티븐핑커의 대담 영상 입니다.

느려터진달팽이
잘 볼게요!

바닿늘
그리고 추가로 인류 기원에 대해
롱 폼의 영상을 원하신다면 해당 링크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카오스 사이언스 이상희 교수님 강의 영상이예요.
https://youtu.be/ufzr-DPvCoI
관련 내용을 저처럼 좋아하시면.. 해당 기획의 영상들 중
재미있는 것들을 추가로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이플레이
소개해주신 영상으로 4장을 쉽게 읽었네요. 이상희 교수님 책 재밌게 읽었는데 영상도 재밌네요. ㅈ호은 정보 감사드려요.

바닿늘
도움이 되셨다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저는 이상희 교수님 책을 아직 못봤습니다만.. 언제가 되었건,
4-1에 적어주신 <인류의 기원>은 언제가 되었건 반드시 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 장바구니에 담겨만 있거든요. ㅜㅜ..)

메롱이
그리고 4장에서 인간이 멸종시킨 3미터 크기의 프로콥토돈. 귀여워서 아쉽더군요.
https://www.abc.net.au/reslib/200906/r388962_1817025.jpg

메롱이
라스트 가디언의 토리코 느낌도 나고 말이죠.
https://youtu.be/4cDuKShhQOA

동광동
4장
호모사피엔스 이전에 있었던 사람아과의 진화에 대한 부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론 싹 멸종해 버렸지만요. 진화 초기의 호모사피엔스와 지금의 인류는 동일한 종일 텐데, 앞으로 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생존에 더 유리한 형태의 변이...라는 것이 특별히 꼽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본다면 앞으로 인류의 진화라는 것은 없으리라고 봐야겠네요. 더구나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의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으니... 더더욱...
"반면 우리 종은 처음 출현한 이래로 행동이 변했다. 그것도 급격히 변했다. (...) 사람은 삼림지대에서 해안, 열대 정글에서 북극권 툰드라에 이르는 새롭고 수많은 환경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1만 3000년 전까지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자리 잡은 인류는 이주할 때마다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행동과 방식을 창안해야 했다. 다른 대형 동물 중 그처럼 다양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거나 넓은 지역으로 퍼진 종은 없다." (183쪽)
"현생 인류는 놀라우면서 강력한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환경에 적응하는 경이로운 능력을 지녔다. 환경 그리고 서로와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을 계속 찾아내는 능력은 인류 역사의 토대이자 종으로서 능력의 원천이다." (184쪽)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능력은 기호 언어에서 나온다." (186쪽)
"20만 년간의 이 축적 과정이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이다. 집단 학습이 문턱 6을 이해하는 열쇠인 이유는 그 때문이다." (187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5장 읽기****
같이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읽어나가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 초반부에 머물러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부 다 괜찮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19일의 날짜가 남아 있습니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읽으셔도 좋습니다.
저 모임지기도 지난 4장의 ‘기호 언어’라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집단 학습하며 협력하는 능력, 즉 개인이 배운 것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호로 공유하는 능력, 바로 우리 그믐북클럽에서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며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능력입니다.
6일과 7일, 이틀 동안은 다섯 번째 장을 읽겠습니다.

호디에
5-1
농경은 인류의 경제적 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였고, 상호작용은 종들 사이의 의존인 공생으로 발전한다. 농경은 각 대륙 및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으나 여러 지역의 길들임 과정 자체는 무척 비슷하다.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미국 고고학자 리처드슨은 집단들이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혔다는 것.
일부 연구자는 정착 생활이 여성의 지위를 낮추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견해는 떠돌이 수렵채집인의 삶이 여성에게 더 힘들었기 때문에 여성이 주도하여 적극적으로 정착하도록 공동체를 설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해석으로는 유골을 통해 농경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유추한다. 왜냐하면 남성의 유골에는 기형이 없는 반면 여성의 유골에 기형이 된 뼈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초기 농경시대부터 여성의 지위가 낮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류 사회에서 어떻게 권력이 출연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처음 출현한 단순한 권력은 동의에 도대를 두었다. 하지만 지도자는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했다. 굳이 지도자를 필요로 한 이유는 공동체 보호와 안전 도모, 종교적 측면, 공동체 내 분쟁 해결, 관개망을 관리하는 행정 때문이었다. 즉 공동체를 조화롭게 이뤄가기 위해서였다. 지도자의 역할이 이렇게만 유지되었다면 바람직한 일이었을텐데.
인상적인 점은, 당시 사람들이 잉여 농산물을 축적하기 시작한 이유다. 농경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경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문이 더욱 커진다. 고고학 증거들에 의하면 실제로 당시 사람들이 저장했을 가능성은 낮을 때가 많다. 한 이론에 따르면 군장이 잉여 농산물이나 물품을 나누어주고, 이는 받는 이들에게 일종의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 '선물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집단의 화합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었고, 초기 농경 사람들도 활용했다. 이 방법으로 잠재적 지지자들을 후하게 대우하고 관대함을 과시하여 권력을 얻는 길이 열렸다. (p243)' 이 부분을 읽으면서 권력이 갖는 속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는 '선물'이 어째서 관대함의 가치가 됐는지 씁쓸함이 남는다. 또 하나는 초기 농경시대의 환경 파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집약화가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결국 기후변화에 있어 인류의 관여가 초기 농경시대부터 시작된 셈이다.
별도로 유골을 분석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입니다.
리브
5-1
드디어 경제적ㆍ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인 농경채택이 시작되었네요. 5장에서는 농경생활로 조밀한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집단 학습을 강화시켰고 이후 권력이 출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수렵채집 생활보다는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농경민들이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렵채집 인들보다 오래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았다는 점이 예상밖이면서도 이해도 되었습니다.
특히 시리아 아부후레이라에서 나온 유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뼈대에는 기형이 없었던 반면 여성의 요골중에는 발가락 뼈와 힘을 쓰는 위팔이 기형이 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현실감이 느껴져 그들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농경생활을 읽으면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는데 역시나 언급이 되었네요.
워낙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아는 인물이나 책이 나오면 유난히 반갑네요.
5-2
P.217
* 농경채택 과정 5단계
1단계(선결조건 1): 인류는 농경 기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었다.
2단계(선결조건 2): '선적응'되어 '길든 생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동식물 종도 있었다.
3단계 : 세계의 몇몇 주요 지역의 떠돌이 생활을 덜하고 '일시적으로'라도 정착한 집단들 있었다.
4단계: 기후변화와 인구압이 작용하여 이 집단들은 어쩔 수 없이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혔다. 한 해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지내는 정착 생활을 택했으니, 늘어난 인구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더욱 집약화해야 했다. 그 결과 5 단계로 나아갔다.
5단계: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
P. 240
큰 무덤, 건물, 기념물을 짓는 데 필요한 권력을 소수가 다수에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인류가 허용한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은 두 가지이다. 이론은 서로 다르지만 겹치기도 한다. 첫 번째 이론인 '상향식 권력'은 처음에는 권력이 아래로부터 나왔다는 동의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권력은 크고 복잡한 사회에 사는 이들이 조화로운 관리 기구를 원하거나 필요로 함으로써 통치자를 따르기로 동의하여 출현한다.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도자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이 지냈는데, 어떻게 소수가 다른 이들을 지배하도록 동의했을까? 두 번째 이론은 강압에 초점을 맞춘다. 권력이 위에서부터 나왔다는 '하향식 권력' 개념이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의지를 남들에게 강요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통치자는 어떻게 공동체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따랐을까?

거북별85
5-1
수렵채집인에서 농경혁명으로의 과정이 214쪽 표5.2 농경 출현 장소와 시기에서 보면 수천년 동안 진행되었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인류는 유전적 변화가 뚜렷해지지 전까지 수천 년 동안 야생 곡물을 이용하여 식물을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농경혁명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양과 소, 개, 벼와 밀이 자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길든 동식물 모두 공생 관계에 깊이 의지했고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정도가 되었다.
농경혁명이 수천년 동안 인류와 동식물간의 ‘길들임’의 과정이라는 사 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잉여생산물로 인한 선물이 대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사회적 권력을 만들어간다는 한 이론도 재미있었다.

새벽서가
5-1. 드디어 농경사회의 시작이네요. 사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세계사에서의 농경사회는 정말 빠르게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는 몇백년이 아니라 몇천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해서 놀라웠어요. 게다가 가축화가 인간에게만 이로운게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도 좋았던거라고 생각해서 저의 선입견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구요. 동물의 변을 비료로 사용하는건 너무 상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 또한 몇천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가능해졌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뭐 하나 참 쉬운게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세가지 타입의 농업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horticulture, swidden agriculture 와 chinampa agriculture 가 그 세가지인데요. 특히나 아즈텍 문명에서 많이 사용했다는 세번째 방법은 챕터 9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거라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남녀의 역할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면 시리아에서 찾은 여성의 유골들이 남성의 유골들과는 달리 발가락에 변화가 있고, 팔이 강해진걸로 봐서 하루종일 곡식을 빻거나 가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하는것처럼요.
5-2. In both the insect and human worlds, power is a combination of top-down and bottom-up. Power is essentially a relationship in which both sides gain something. Because of this it is usually supported from below, although one side generally gains more than the other. This means that those at the top might sometimes have to use force to maintain their power. In all power relationships, then, top-down and bottom-up power are mingled together.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5-1. 5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5-2. 5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호디에
5-2
231.
인류학 이론에 따르면 집단이 클수록 일부 사람들이 권력과 권위를 더 노결적으로 행사한다. 구석기 친족 집단의 평등주의는 초기 농경시대에 부와 권력의 가파른 계층구조로 서서히 대체되었다.
234.
농경 때문에 남녀의 상대적 지위가 뚜렷이 변화했지만, 이 모습을 정확히 설명하는표준 모형은 없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고학 기록에서 남성과 여성의 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남성과 여성 중 한쪽만 섰음이 분명한 유물이 적어서다.
245.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대체로 집단의 동의를 받아 다스렸으며, 많은 사람과 물적 자원을 통제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도자가 쉽게 교체되기도 했다. 권력이 아직 동의에 토대를 두었기 때문이다.

권열
5-1. 수렵채집인에서 농경으로의 선택이 고된 일을 자처하는 것이었으나 문명의 방향으로 나아간 아이러니한 측면이 엿보이네요. 그렇지만 우리가 행복해졌을지의 생각해보면 수평적 관계에서 계급적 관계를 맞닥뜨리고 결국 이는 착취적 세계를 열게 된 셈이죠. 게다가 고노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마치 자멸해가는 선택을 자처하고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지구 입장에서도 농경에 대한 인간의 선택은 파괴를 가속화한 저주스러운 사건일지도 모르고요.
이 책의 장점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가 긴 시간을 차지함에도 기록된 역사에 밀려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역사를 알게 해준 다는 점이 좋네요. 농경사회로 나아가는 지점과 초기 농경 사회에 관한 5장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5-2.
(242p) 따라서 인류 사회에서 어떻게 권력이 출현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은 2가지로 나뉜다. 처음 출현한 단순한 권력은 동의에 토대를 두었다(상향식). 하지만 지도자는 이윽고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했다(하향식).

동광동
5장
이 장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농경의 탄생 그 자체를 인류사의 변곡점으로 바라보지 않고, 당시의 여러 조건들이 인류로 하여금 농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언가가 뿅 하고 발견되고 그걸 계기로 도시, 국가, 문명이 막 탄생하고... 이런 유발 하라리 식의 설명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였거든요. 수천 년에 걸친 초기 농경시대를 등한시하지 않고 다루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217 미국 고고학자 피터 리처슨의 연구진은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리처슨은 그 뒤에 집단들이 심하게든 약하게든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224 농경을 시작한 인류는 각각의 경작지에서 새로운 역사 단계인 초기 농경시대로 진입했다. 세계사 책들은 대개 이 시대를 무시하고, 농경이 곧바로 도시, 국가, 문명으로 이어졌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하곤 한다. 그 대규모 권력 구조는 수천 년 뒤에야 출현했다. 사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다!

띠에리
5-1
초기 농업이 수렵채집보다 더 나은 생활 체제였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빅 히스토리를 통해서도 몇몇 사례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피엔스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Chapter 5)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농업혁명의 핵심이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초기 농업문화는 개척의 시기라 힘들었겠지만 결국 발전의 방향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듯 합니다. 수렵채집인보다 행복하고 더 자유로운지는 모르겠지만요.
5-2
인류의 역사와 생물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주로 문화적 변화가 이끄는 반면, 후자는 유전적 변화가 이끈다. (212p)
일부 지역은 사람들 모두가 정착할 수 없을 만큼 인구밀도가 높아졌다. 각 집단은 점점 더 좁은 땅에서, 이주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정착 생활의 덫에 빠지고 만 것이다. (231p)
대인은 선물은 주고 상대방의 마음 깊이 새겨지는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는다. 현대 인류학자들은 대인이 어떤 식으로 돼지, 담요, 가지 있거나 유용한 물품 등을 모아놓았다가 공동체에 필요한 시기에 나누어주는지를 깊이 연구했다. 대인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빚졌다는 느낌을 계속 쌓음으로써 사회적 권력을 획득한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이누이트의 한 속담은 권력을 얻는 길을 생생하게 말해준다.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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