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5-1 수렵생활의 인간이 농경생활의 길로 들어섰네요. "정착이라는 덫에 사로잡힌 공동체" 결코 농경생활이 인류발전에 지대한 발전의 시작이겠지만 씁쓸함을 주는 말이네요. 초기 농경시대는 수렵생활보다 영양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도 농경으로 들어선 인간은 정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늘어난 인구는 다시 수렵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되고, 이제 늘어난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수렵생활보다 힘든 농경의 고된 과정을 감수해야겠지요. 농경의 채택은 인류 역사가 다른 궤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인류가 기존의 생명체과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으로 느껴졌어요. 농경의 선택으로 점점 집단화되고 계급화되는 사회가 만들어져 가는 거죠. 점점 커지는 사회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거론되겠지만 수렵생활을 하면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던 인류이 농경의 시작은 환경파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인간입장에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된 사회가 정말 발전일까 돌아보게 됩니다. 권력의 등장으로 계급화되는 사회의 불평등, 농경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여파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더 악화되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농경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땠을까요? 자연친화적이어서 문명을 이루지 못하고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요? 지나간 역사지만 농경이라는 문턱을 넘어선 것이 그렇게 고맙게 여겨지지 않네요. 차라리 단순한 수렵채집인의 삶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복잡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5-2 과잉 인구압과 기후변화에 직면한 풍족한 수렵채집인에게는 경작은 집약화하고 농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222쪽 떠돌이 수렵채집인에게 정착 농경인이 된 인류는 많아지고 조밀해지는 인구를 먹여야 했기에 취약한 환경에 종종 큰 부담을 주었다. 생존을 위해 마을과 소도시, 공동체를 부양하는 경작지와 목초지를 인공적으로 길들이기고 인간 중심적 환경을 빚어냈다. 의도하지 않고 자각조차 못한 상태에서 과잉방목을 해서 척박한 토양이 사막화했고, 관개에 지나치게 의지해서 염류화가 나타났다. 숨과 정글을 계속 벌목하여 토양이 심각하게 침식되었다. 게다가 길들인 동식물 종이 유전자가 변이하여 다양한 질병과 해충에 취약한 잡종이 나타나곤 했다. 246쪽
- 5-1 - 5장부터는 아무래도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유적들이 많다보니 좀더 구체적이고 실체화된 단서들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농경혁명이 탁월한 착상 이론이 맞지 않다니… 회귀물의 텐션이 급 떨어지는 순간이네요. - 5-2 - 215p 여러 증거를 보면 구석기 시대에 아인슈타인이 나타났다고 가정하고 농경 출현을 설명하는 ‘탁월한 착상’이론은 맞지 않는다.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농경혁명이 단계적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각 개인이 의도를 갖고 세운 계획은 한정된 역할만 했다. ‘진화적이었지만 혁명적이지는 않았다’는 이 설명은 농경을 촉진한 환경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요인들이 일부 지역에서 인구밀도가 증가하여 일어난 환경압과 연관있다고 본다. - 218p 인류가 지금까지 유용하게 길들인 식물 종은 약 100종에 불과하다. 농경민들은 육상 포유류 148종 가운데 14종 정도만 길들일 수 있었다. 길들일 만한 동물은 빠른 성장 속도, 일정한 출산율, 무리 짓는 습성, 바람직한 성향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 219p 성서의 ‘에덴 동산’이 서남 아시아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에 정착한 이들은 처음에는 농사짓지 않고 땅에서 자라는 풍족한 열매를 따 먹으며 살아갔다. 정착 생활이 이어지자 결국 인구가 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떠돌이 생활을 할 때 인구를 억제하던 조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219p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의 군디티마라족은 수천 년간 뱀장어를 ‘양식’한 듯 하다. - 221p 이스라엘 아인말라하에서는 나투프인들이 수확하여 요리한 곡물을 주로 먹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유골을 보면 대부분이 보리죽과 밀 납작빵을 많이 먹어서 충치를 앓았다. - 224p 사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다. - 229p 초기 호모사피엔스와 달리 농경민들은 유전자 돌연변이 덕분에 소의 젖을 많이 먹어도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 234p 떠돌이 집단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똑같이 중요하기에 더 평등한 경향이 있다. - 244p 이누이트의 한 속담은 권력을 얻는 길을 생생하게 말해준다.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5-1.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농경을 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농경을 택한 인류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또 기후, 인구 등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쩔수 없이 농경을 택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동안 저는 농경의 발전을 농업혁명으로 배워와서 이를 ‘발명’으로 인식했기 때문인거같아요. 또한 구석기시대말에서 농경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계급사회가 생긴줄 알았는데, 그 사이가 꽤 길었다는 점도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공동체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권력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읽어나갈 뒷장에서 더 설명이 될거같아 기대중입니다! 5-2.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길든 동식물 모두 공생 관계에 깊이 의존했고,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정도가 되었다. p.212 사회성 곤충이 큰 집단으로 살도록 유전적으로 적응했듯이, 농경으로 넘어간 인류는 정착하고 상호 의존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대두하자 문화적으로 적응했다. p.242 선물을 주는 등의 관대함은 모든 소규모 사회가 매우 가치있게 여기는 속성이다. 대인은 선물을 주고 상대의 마음 깊이 새겨지는 호혜성 관념을 이용하여 권력을 얻는다. p.244
5-1. 농경 생활이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체적 선택일거라 생각했는데, 거기엔 강제적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했다는걸 알았어요. 농경시대로 인해 성별의 지위가 바뀌고, '권력' 이라는게 생겼다는 점도요. 그리고 이누이트의 속담은 아주 인상적이네요. "선물은 노예를 만들고, 채찍은 개를 만든다." 5-2. P217 미국 고고학자 피터 리처슨의 연구진은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렵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리처슨은 그 뒤에 집단들이 심하게든 약하게든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5-1. 농경시대 초기의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농업으로 기르게 된 종들은 과거의 누군가가 맛보고 작물로 키우기 시작했을 텐데, 이 과정은 우연으로 일어났을까요? 아니면 본능일까요? 맛있는 과일들을 용케 찾아 먹는 새들은 먹지 않아야 되는 것을 피하는 것처럼,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 “농경 생활이 수렵채집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고 덜 건강하며 스트레스가 심했기 때문일 것이다.”에 대해, 목숨걸고 하는 수렵채집보다 집 앞에서 하는 농경 생활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전혀 그렇지 않았었다는 데에 조금 놀라웠습니다.
‘배가 고파서 아무 거나 먹고, 그런 이들 중에서 죽는 사람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론은 너무 잔인한가요? ^^;;; 조너선 스위프트는 ‘제일 처음 굴을 먹은 사람’의 대담함에 대해 쓴 적이 있었는데, 저는 사람들이 복어 요리 같은 걸 어떻게 개발했는지, 복어에서 복이 있는 부위를 잘라내는 기술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인해전술(...)이었을까요. 저희 부모님 댁 개를 가을에 산책시키려면 땅에 떨어진 은행 열매 못 먹게 하느라 굉장히 고생스러운데 개들도 모여서 집단생활을 하면 은행 열매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칠까요.
5-1. '정착 생활의 덫에 사로잡힌 공동체'와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소제목에 놀랐습니다. 정착 생활과 농경은 인류의 지혜가 이루어낸 위대한 성취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인구압과 기후변화에 직면한 풍족한 수렵채집인에게는 경작을 집약화하고 농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농경을 시작한 인류는 각각의 경작지에서 새로운 역사 단계인 초기농경시대로 진입했고, 대규모 권력 구조가 출현한 것은 이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뒤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초기 농경시대는 도시가 처음 출현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전체와 맞먹을 만큼 길었었네요! 초기 농경시대의 생활 모습과 권력의 초기 형태를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2. P.246 생존을 위해 마을과 소도시, 공동체를 부양하는 경작지와 목초지를 인공적으로 길들이고 인간 중심적 환경을 빚어냈다. 의도하지 않고 자각조차 못한 상태에서 초기 농경민들은 지속 불가능한 농법을 추구하곤 했다.
5-1. 흥미로웠던 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p.214-215 모든 수렵채집인이 농경을 더 매력적인 생활방식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 농경 생활이 수렵채집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고 덜 건강하며 스트레스가 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 유골을 분석한 결과 … 새 질병들 … 수명이 더 짧았고 d아 사망률도 더 높았다는 증거도 있다. 농업혁명이라는 말로 은연중에 발전과 은혜로 받아들였나보다. 당연히 수렵채집보다 정착해서 농사를 짓는 것이 선진의 것이므로 은혜 받지 못 할까봐 안달복달하는 수렵채집인들을 상상했었다. 너무나 신선한 지적이라 부끄러웠다. p.216 후기 구석기 시대의 수렵채집 집단은 다양한 동식물 종을 시험 삼아 먹으면서 ‘폭넓은’ 식단을 구성했다. 이 실험은 제대로 된 농경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도대체 이걸 먹어도 된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생각은 복어같은 독을 가진 것들이나, 손질법이 복잡한 먹거리들을 보면 거의 항상 떠올릴 수 밖에 없었는데, 세상에! “시.험.삼.아.”라는 말로 그냥 툭 던져둔 저 문장이 말씀처럼 느껴지는 건 뭘까. p.221 정착 생활의 덫 정착이라는 게 괜찮은 어른이 되는 과정이자 길목이고 정거장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덫이라니. 그런가? 그랬나? 그런 것도 같은데 .. 그래? 어? 진짜?? 5-2. 밑줄 그은 문장 p.209-210-211 1만 2000~1만 년 전 세계의 특정 지역들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 기술들에 힘입은 인류는 빠르게 늘면서 농촌 마을 같은 크고 조밀한 공동체가 나타났다. 더 복잡한 공동체인 소도시를 형성한 곳도 있었다. 이 과정이 인류 사회의 복잡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였다. 인류의 농경 채택은 사회를 뒤바꾼 경제적· 문화적 혁명의 첫 단계였다. …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변화 속도가 지역마다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다. … 그렇다고 해서 수렵채집인들이 야생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애쓰며 꾸준히 개발한 전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어쨌든 삶의 조건들이 다양해지면서 세계의 각 지역은 저마다 다른 역사 궤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 조밀한 농경 공동체가 출현한 곳에서는 집단 학습의 속도가 빨라졌다. 일부 지역과 집단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역사적 ‘기어 변속’이 일어났다. 농경 혁명으로 인류는 근대 세계의 경이로운 복잡성으로 곧장 나아가는 길에 들어섰다. p.212 인류의 역사와 생물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주로 문화적 변화가 이끄는 반면, 후자는 주로 유전적 변화가 이끈다. p.223 식물석. 많은 식물에 들어 있는 미세한 광물 결정. 식물의 유기물은 썩어서 사라져도 무기물인 식물석은 남으므로 생물고고학자에게 중요한 증거다. p.226 사람들은 동물 비료의 잠재적 혜택을 수천 년 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이른바 2차 산물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다. 관개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제한적이었다. p.243 분명하지 않은 점은 당시 사람들이 잉여 농산물을 축적하기 시작한 이유다. … 한 이론에 따르면 군장이 잉여 농산물이나 물품을 나누어주고, 받는 이들에게 일종의 의무감을 불러일으킨 결과이다. 선물은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집단의 화합을 유지하는 핵심수단 …잠재적 지지자들을 후하게 대우하고 관대함을 과시하여 권력을 얻는 길
바닿늘님이 올려주신 스티븐 핑커와 최재천 교수님이라 쓰고 aka. 세계적 석학분들의 짧은 대담 잘 보았습니다. 불평등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하셨는데 불평등으로 인해 혁명은 일어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잠시 배웠던 사회학에서, 사람들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배가 아파서 혁명을 일으킨다고 했던 현대사회학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여기에서도 불평등은 인도 등 저개발국가의 사례를 들어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해주셨지만,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금 다시 말씀해주신다면 또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5장에서 실은, 권력이 등장하면서 하향식/상향식이 조합되어 있으며 ᆢ 일반적으로 아래로부터의 권력이 먼저 나타난다. 이 현상은 위쪽에 있는 이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242p 여기에서 아래로부터라고 하면 뭔가 풀뿌리 민주주의 grassroots democracy로 앞서 239p에서도 언급하신 합의적 권력 consensual power와 궤를 같이 하는듯 보이는데요. 이어 이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 폭력을 사용할 필요를 언급하신 부분은 하향식/ 강압적 권력 개념과 더 잘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해요. 질문 드립니다.
저도 스티븐 핑커의 요즘 입장은 접한 바가 없어서 궁금했습니다.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 권력에 대한 부분을 저는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보단.. 추상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제 생각에, 동의와 강압이 적절히 혼합되어가는 과정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아요.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권력은 여러 동의를 어렵게 통과해서 결국 강압의 길로 가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93쪽 6째줄에서 오타를 발견했습니다. 다음 쇄에 수정되길요. 왕국는 → 왕국은
책 읽으면서 여러 번 느꼈지만 분량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편집, 조판도 그렇고 제본 상태도 아주 안정적이어서 읽기가 참 편합니다. ^^
4-1 ‘팽창화’라는 개념을 처음 알았습니다. ‘공동체의 평균 크기나 밀도가 커지지 않고 인류 분포 범위가 증가’하는 과정이라고요. 구석기시대 사냥을 남자가 도맡아 했다는 식의 역할 구분이 최근 반박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구석기 비너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군요.
4-2 190쪽, [ 인류가 상징적으로 생각했음을 시사하는 예술 활동은 기호 언어로 대화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약 5만 년 전의 이 다양한 변화를 ‘후기 구석기 혁명’이라고 한다. 리처드 클라인을 비롯한 많은 고고학자는 우리와 똑같아 보이는 존재가 10만여 년 전에 진화했더라도, 우리처럼 행동하는 존재가 있었다는 증거가 처음 나타난 것은 후기 구석기였다고 주장한다. ] 204쪽, [ 전체적으로 인구가 적고 인구밀도도 낮았지만, 초기 인류는 방화 농법(fire-stick farming)을 활용하고 대형 동물을 멸종시켜 생물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4-1. 수백억 년의 역사가 요약 기술되고 인간이 등장했습니다 한국사를 배울 때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는 늘 간단하게 다루어지고, 시험에서도 예측 가능한 한두 문제만 출제된 후, 고려와 조선, 근대와 현대로 오면서는, 비교적 짧은 몇백 년의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긴 시간과 많은 분량을 통해 다루던 것을 생각해봅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이라는, 비교적 최신 소식이 '벌써' 등장했네요 (역사학과 수업에서 구석기시대를 소홀히 다루는 이유를 책에서도 설명해 주고 있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불의 이용(프로메테우스!), 기호언어와 집단학습, 협동작업이라는 키워드가 4장을 요약하며 농경으로 가네요~ 4-2. 불의 이용은 사람아과가 나아간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우리를 다른 동물들과 구별해주는 이 형질은 많은 후속 발달의 토대가 되었다. 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활동은 언어 발달뿐 아니라 도구 제작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p.180 700만 년이 흐르는 동안 척추는 곧게 펴지고, 골반은 더 좁아지며, 뇌는 더 커지고, 팔은 더 짧아지며, 짝 결속을 이루고, 의사소통과 협력의 수준이 높아지며, 불을 이용하고 주먹도끼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일은 급격한 기후변화라는 맥락에서 나타났다. p.181 구석기 시대의 2가지 주요 '사건'은 기후변화와 팽창화이다. (마지막 빙하기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 다양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한 인류) p.194
5-1. 농경이 이토록 중할진대, '농경'이라는 키워드가 이미 '도시, 국가, 문명, 기술'이라는 키워드로 바뀌어 버려, 어쩌면 몇백 년 이내에 곧 흔적 어휘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작 속에서 인간은 이미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하였고, 성역할을 고정화하고 권력을 출현시켰습니다 '농경'을 대체하는 미래의 키워드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담겨 있을까요? 긍정과 부정이라는 가치판단 또한 미래 기준에 따른 몫일 테고, 어쩌면 그 시대에는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5-2. 농경은 주변의 식물, 동물, 경관을 조작하여 에너지와 자원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이다. 농경은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의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p.211 일부 연구자들은 정착 생활이 여성의 지위를 낮추었다고 주장한다. 떠돌이 집단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똑같이 중요하기에 더 평등한 경향이 있다. 정착 생활은 여성을 집에 머물게 하여 고립시키고 남성은 소를 몰고 '정치;를 하는 등 공적 역할을 하도록 해방시켜 모든 것을 바꾸었다. 결국 여성이 우물에서 물을 긷는 등 집안일을 전담하면서 지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여성들이 주도하여, 떠돌이 생활을 포기하고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경작하며 정착하도록 공동체를 설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떠돌이 수렵채집인의 삶이 여성에게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p.234-235 새로이 출현한 농경 공동체의 사람들은 어째서 굳이 지도자를 필요로 했을까? 이웃 공동체와 충돌할 때 방어하고, 작황에 의존하는 공동체에 중요한 종교로 신과 소통하며, 분쟁 해결 등에 관한 법적 문제를 처리하고, 복잡해지는 관개망을 관리하는 행정 등에 지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화를 도모하는 기구가 없으면 더 이상 관리할 수 없는 공동체의 일을 떠맡을 인물이 필요해졌다. p.243 초기 농경 공동체에서 권력과 지위가 출현할 때 작용한 요인들을 섬세하게 분석하려면 환경, 대물림되는 지위, 호혜성, 집단 내 경쟁과 합의, 종교의 역할을 포함한 원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당시 지도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대체로 집단의 동의를 받아 다스렸으며, 많은 사람과 물적 자원을 통제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도자가 쉽게 교체되기도 했다. 초기 지도자들은 지속적인 폭력으로 의지를 관철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했다. p.245
4-1 드디어 사람아과가 등장 하면서 인류의 시작인 구석기 시대에 들어 왔다, 학교에서 그냥 스치듯 배웠던 부분을 이렇게 여러가지 관점에서 주장한 글 읽으니 너무 반갑고 즐거운 독서였다. 4-2 구석기시대에 불을 통제하고 이용한 행위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에너지 혁명이었다. 불의 이용을 발명한 쪽은 호모에렉스투스옜겠지만, 의미 있게 이용한 쪽은 구석기시대 인류였다. 당시 인류는 요리와 난방뿐 아니라 방화 농법으로 대규모 사냥을 하는 데도 불을 사용했다.
4-2 173쪽 침팬지는 혈연관계의 수컷들을 중심으로 12~80마리가 무리지어 살며 수컷 한마리가 여러 암컷과 짝을 맺는다 수컷들은 영토를 정하고 경계를 순찰하고 공격적으로 방어한다 암컷은 대개 사춘기에 들어선 직후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로 들어간다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서다 이를 부거제라고 하며 반대로 수컷이 다른 집단으로 떠나는 것은 모거제라고 한다 (침팬지들도 근친교배를 막으려고 한다니 침팬지들이 어떤 근거로 그런행동을 하는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174쪽 침팬지는 성생활이 문란하고 짝짓기와 육아에서 영구적인 애착관계를 맺지않는다 육아는 대개 암컷이 홀로 맡는다 암컷에게는 여러 수컷과 짝짓기하는 편이 유리하다 부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컷은 자기 새끼가 아닌 어린 수컷을 죽이곤 하므로 암컷으로서는 새끼가 어느 수컷의 자식인지 모호하게 만드는 편이 바람직하다(인간사회에서는 친자확인이라는 과학기술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침팬지의 생활이 흥미롭네요) 198쪽 넓은 땅에서 식량을 모아야 하므로 수렵채집인들은 대개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식량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녔다 떠돌이 생활방식이 성공하려면 인구를 적게 유지해야 했다 무리 중에 유아나 노인이 많으면 이동성이 떨어져 이주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석기시대에 생존하려면 자연적 피임 유아살해 노인 살해등을 해야 했다 한 연구자는 선사시대 집단의 유아살해율이 최대 50%에 달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비교인류학자들은 태어난 여아의 50%를 부모가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이 행위들의 결과 떠돌이 수렵채집인 집단은 인구가 매우 느리게 증가했다(약자에 대한 배려와 서로에 대한 존중이 힘든 이런 상황이 최대한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5-1 일 곱번째 문턱인 농업에서는.. 세 부분에 특히 관심이 크게 끌렸습니다. 첫 번째, 농업의 발전 과정 두 번째, 성 불평등의 기원 세 번째, 새로운 권력 관계의 출현 입니다. 먼저 첫 번째는, 인류가 수렵채집 시기를 지나,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과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1만년도 더 지난 이야기라,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을테지만.. 추측해 볼 수 있는 근거는 다양하게 남아있 으니 어느 정도는 맞을거라고 납득됩니다. 특히 제가 납득이 되었던 부분은 피터 리처슨 연구진의 주장이었습니다.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 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기 때문' 이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그랬을 것 같거든요..) 인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농업혁명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을지 대강 예상은 했지만.. 구체적인 과정들을 생각해보니 더욱 더 신뢰가 갔다고 해야할까요..? 두 번째, 성 불평등의 기원에 관심이 갔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만.. 성 불평등이 아직도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보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할테지만, 오랜 과거 에 그랬기에 상대적으로 평등해졌다고 말을 하며 만족하라고 하는 것은 명확히 잘못된 논리죠. 마치, "옛날에는 노예제도 있었는데, 이만큼 편해 져 놓고도 만족을 모르냐?" 라고 말하는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데이터를 들지 않더라도, 아직 우리 사회의 성 불평등의 문제는 더 많이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 니다. 특히 남성이 지금보다 더 나서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새로운 권력 관계의 출현에 대해 크게 관심이 갔어요. 특히 가장 크게 관심이 갔던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농경 생활이 필요에 의해 정착된 것처럼, 합의적 권력의 형성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고 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 잘 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질서와 그것을 뛰어 넘는 법 체계 등이 필요 했을테고, 그것들을 더욱 더 잘 운영하기 위해서 는 체계적인 지위 시스템이 분명히 필요 했고, 결국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권력인 셈이죠. 어쩌면 플라톤이 철인정치를 주장한 것은, 그러한 연장선에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자격이 있는 자가 국민을 통치해야 된다는 철인정치를 두둔할 생각이 전혀 없습 니다. 오히려 경계의 필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능력 있는 자가 권력을 쥔 다음, 독재자가 된 경우는 한국 역사에서도, 세계사에서도 너무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를 포함한 80억 인류는 수많은 문명과 진보를 이뤄냈지만, 그에 뒤따른 부작용도 그만큼 크게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요즘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유독 해당 장에서 다뤄진 권력에 대한 설명에.. 더 많은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장은 좀 길게 다뤘습니다.;;;
5-2  p209 1만 2000년 전 인류는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살면서 수렵채집을 했다. 구체적인 생활 방식은 지역에 따라 다양했다. (중략) 우리 종은 집단 학습 능력으로 다양하게 적응했지만 대부분 의 집단은 작았고 그들 사이의 교환도 한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구석기시대의 집단 학습은 이후 시대들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1만2000~1만 년 전 세계의 특정 지역 들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 기술들에 힘입은 인류는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얻었다. 식량과 에너지가 많아지자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농촌 마을 같은 크고 조밀한 공동체가 나 타났다. 더 복잡한 공동체인 소도시를 형성한 곳 도 있었다. 이 과정이 인류사회의 복잡성을 새로 운 수준으로 높였다. p211 농경은 주변의 식물, 동물, 경관을 조작하여 에너 지와 자원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이다. 따라서 농 경은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의 상호작용 방식 에 따라 달라진다. 상호작용은 종들 사이의 의존 인 공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자연계에서 많은 생물이 먹이를 얻거나 보호받기 위해 서로 의지 하고, 시간이 흐르면 이 관계가 각 종의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종은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다가 홀로 는 생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물이 공생을 활용한다. 아프리카 잎꾼 개미도 그렇다. 이 개미는 중요한 먹이인 곰팡이 를 세심하게 가꾸고 수확한다. 개미의 도움을 받 지 못하면 곰팡이는 죽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중략) 오랜 세대를 거치면서 양쪽 좋은 공생 관 계로 진화했다. p215 여러 증거를 보면 구석기시대에 아인슈타인이 나 타났다고 가정하고 농경 출현을 설명하는 '탁월한 착상' 이론은 맞지 않는다.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 는 이론은 농경혁명이 단계적 과정이었다고 설명 한다. 각 개인이 의도를 갖고 세운 계획은 한정된 역할만 했다. '진화적이었지만 혁명적이지는 않 았다'는 이 설명은 농경을 촉진한 환경과 기후변 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요인들이 일부 지역에서 인구밀도가 증가하여 일어난 환경과 연관 있다고 본다. p217 미국 고고학자 피터 리처슨(Peter Richerson)의 연구진은 홀로세에 인류가 농경을 택한 이유는 농경이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 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각지의 인류 집단은 길들 임을 실험하다 보니 수렴채집인 무리보다 인구가 많아졌다. 리처슨은 그 뒤에 집단들이 심하게든 약하게든 경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농경을 택했 고, 불가피하게 농경이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리처슨 같은 연구자들은 환경 요인과 사회적 요인 을 결합하여 설명하므로 한 요인만으로 농경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보다 설득력이 크다. 기후 는 모든 설명의 토대로 중요하지만, 이 책도 문화 적 적응과 생물학적 적응 모두를 고려하는 다중 원인 이론 모형을 따를 것이다. 여기서는 농경 채택 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기술한다. 1단계(선결 조건 1) 인류는 농경에 필요한 지식 과 기술 이미 많이 지니고 있었다. 2단계(선결 조건 2) '선적응되어 길든 생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동식물 종도 있었다. 3단계 세계의 몇몇 주요 지역에 떠돌이 생활을 덜하고 '일시적으로'라도정착한 집단들이 있었다. 4단계 기후변화와 인구압이 작용하여 이 집단들 은 어쩔 수 없이 '정착 생활(sedentism)의 덫'에 사로잡혔다. 한 해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지내는 정착 생활을 택했으니, 늘어난 인구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더욱 집약화해야 했다. 그 결과 5단계로 나아갔다. 5단계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 p234~234 초기 농경시대 공동체의 성별 관계에 관한 증거는 약간 남아 있지만 모호한 점이 많다. 농경과 정착 마을 생활이 여성의 지위에 미친 영향도 분명하지 않다. 농경 때문에 남녀의 상대적 지위가 뚜렷이 변화했지만, 이 모습을 정확히 설명하는 표준 모 형은 없다. (중략) 일부 연구자는 아프리카 남부의 수렵채집인인 산족을 연구하여 정착생활이 여성의 지위를 낮추 었다고 주장한다. 떠돌이 집단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똑같이 중요하기에 더 평등한 경향이 있다. 그 주장에 따르면 정착 생활이 여성을 집에 머물게 하여 고립시키고 남성은 소를 몰고 '정치'를 하는 등 공적 역할을 하도록 해방시켜 모든 것을 바꾸 었다. 결국 여성이 우물에서 물을 긷는 등 집안일을 전담하면서 지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여성들이 주도하여, 떠돌이 생활을 포기하고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경작하며 정착하도록 공동체를 설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떠돌이 수렵채집인의 삶이 여성 에게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인류학자들이 관찰 한 수단의 풍족한 수렵채집인들이 이 모형을 뒷 받침한다. p239 차탈회위크와 대다수의 초기 농경시대 사회들은 높아지는 인구밀도, 인상적인 건축, 정교해지는 신앙 체계를 지녔지만 비교적 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공존했다. 집들의 크기나 소유물이 사실 상 똑같았던 차탈회위크와 예리코에는 계급 구조 가 없었다. 남성과 여성의 무덤에 성별 차이를 드 러내는 부장품이 있지만 물품의 가치는 다르지 않았다. 여성도 식량을 동등하게 얻은 듯하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문화적 구분이 여성을 경제 적으로 예속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중략) 주목할 점은 모든 초기 농경시대 소도시 중 가장 인상적인 이곳에서 종교적·정치적 지도층이 출현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장 에서 규명할 필요가 있는 질문은, 시간이 더 지난 초기 농경시대 말기에 지도자가 공동체의 합의하 에 통치하는 합의적 권력이 어떻게 출현했느냐는 것이다. p 240~241 권력을 소수가 다수에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인류가 허용한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은 2가지다. 이 이론 은 서로 다르지만 겹치기도 한다. 첫 번째 이론인 '상향식 권력'은 처음에는 권력이 아래로부터 나 왔다는 동의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권력은 크고 복잡한 사회에 사는 이들이 조화로운 관리 기구를 원하거나 필요로 함으로써 통치자를 따르 기로 동의하여 출현한다.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도자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이 지냈 는데, 어떻게 소수가 다른 이들을 지배하도록 동 의했을까? 두 번째 이론은 강압에 초점을 맞춘다. 권력이 위에서부터 나왔다는 '하향식 권력' 개념 이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의지를 남들에게 강요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이 이론이 규명하려는 문제는 이것이다. 통치자는 어떻게 공동체에 자신 의 의지를 강요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따랐을까? 아래로부터의 권력은 동의에 토대한 합의적 권력 을 설명하기에 좋다. 합의적이라는 말은 적절해 보인다. 사람들이 기꺼이 개인적·가족적 자율성 을 얼마간 포기하고 지도자가 자신들의 삶과 자 원을 통제하도록 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이 다. 위로부터의 권력은 폭력에 토대한 권력을 이해하려 할 때 유용한 강압적 권력이다. 이 모형 은 필요하다면 지도자가 폭력으로 사람들과 자원 을 통제할 능력을 획득한다고 본다. p242~243 인구가 많아진 초기 농경시대 사람들은 서로의 활동을 조화시킬 필요성을 점점 크게 느꼈을 것 이다. 몇 가족이 모인 작은 공동체는 서로 마주 보며 문제를 파악하고 공동으로 할 일을 조정할 수 있다. 반면 수천 명이 사는 소도시뿐 아니라 수백 명으로 이루어진 마을도 어떤 형태로든 지도자가 없으면 그럴 수가 없다. (중략) 그런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했을까? 지도자가 되려면 어떤 속성을 지녀야 했을까? 사제나 샤먼, 전사나 외교관, 공동 과제 관리자 등 재능이 특별한 이들이 선택 되었을 것이다. 반면 재능과 무관하게 출생에 따라 선택 받는 사례도 있었던 듯하다. 특히 군장을 선택할 때 그랬을 것이다. 많은 초기 농경시대 마을이 군장 사회였다. 공동체를 위해 결정하도록 선택된 엘리트 귀족 집단이나 군장이 복잡한 사회를 이끌었다. 농경 민들이 일을 점점 더 잘함에 따라 공동체는 잉여 농산물을 생산했다. 지도자는 식량 생산이라는 일에서 벗어났고 엘리트 집단이 출현했다.(중략) 사람들은 여전히 공동체를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보았기에, 출생에 따라 평민과 귀족이 정해지고 각자에게 다른 미래가 열린다고 여겼다. 분명하 지 않은 점은 당시 사람들이 잉여 농산물을 축적 하기 시작한 이유다. 현재에도 단순한 마을을 이 루어 사는 농경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양 이상으 로 경작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문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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