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④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D-29
다른 한편 오직 망원경과 연필, 하얀 종이만을 가지고 사바나에서 비비원숭이를 관찰 중인 젊은 영장류 연구자도 하나의 도구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비비 원숭이의 행태에 대한 그녀의 기록이 그래프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그녀의 주장을 부인하고 싶다면, 당신 스스로 사바나로 걸어 들어가 똑같은 제약 조건 아래에서 동일한 시련을 거쳐야 할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borumis님의 대화: 생각해보면 그 당시는 제가 저자로서 (솔직히 교수님도 일단 투고해!라고 절 내던져놓고 실험부터 리뷰어 답변 및 수정까지 다 제가 일일이 다 해서.. 일부 공동저자들은 얼굴도 본 적 없네요;;;) 몇몇 잡일 도와주는 연구원들 빼고는 정말 다들 퇴근하고 혼자 실험실에 남아 세균들 DNA 뽑아내면서 얘기 상대는 쿰쿰한 냄새 풍기는 세균들 밖에 없어 정말 '고립'된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독자도 '고립'되었다고 느낄 수 있겠군요.. 안그래도 친정 엄마한테 당시 논문상 탄 상금이랑 졸업논문을 같이 보내줬는데 무지 장한데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저희 엄만 그러고보니 아직도 제가 무슨 일 하는지 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오! 역시 논문상까지 타신 이력...근데 저도 어머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축하는 드립니다. ㅎㅎㅎ
최근 인류학자 데렉 프리먼은 미드를 공격했다. 미드와 사모아 소녀 간의 모든 연관을 끊어 버리려 했다. 그로부터 미드는 사모아와 어떤 깊숙한 접촉도 없었으면서 단지 머릿속에서 '고상한 야만인(noble savage)'에 대한 소설을 쓴, 고립되어 있었으나 자유분방한 미국 숙녀로 변모되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최근 인류학자 데렉 프리먼은 미드를 공격했다. 미드와 사모아 소녀 간의 모든 연관을 끊어 버리려 했다. 그로부터 미드는 사모아와 어떤 깊숙한 접촉도 없었으면서 단지 머릿속에서 '고상한 야만인(noble savage)'에 대한 소설을 쓴, 고립되어 있었으나 자유분방한 미국 숙녀로 변모되었다."
프리먼은 말하자면 사모아인들의 새로운 대변인이 된 것인데, 그에 따르면 사모아 소녀들은 성적으로 억압받고 있다. 폭행이 저질러지고 강간당하는 등 그들은 끔찍한 성장기를 겪고 있다고 프리먼은 주장한다. 새로운 대변인이 나타나 사모아 인들을 말하자면 '유괴'하는 이런 사태는 물론 논쟁을 종식시키지 못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프리먼은 말하자면 사모아인들의 새로운 대변인이 된 것인데, 그에 따르면 사모아 소녀들은 성적으로 억압받고 있다. 폭행이 저질러지고 강간당하는 등 그들은 끔찍한 성장기를 겪고 있다고 프리먼은 주장한다. 새로운 대변인이 나타나 사모아 인들을 말하자면 '유괴'하는 이런 사태는 물론 논쟁을 종식시키지 못한다."
이제 문제는 프리먼이 사회생물학에 영향받은 거칠고 둔감한 남성인지, 그리고 그가 사모아 정보원의 미세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던 고상한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보다 더 많은 사모아인 동맹자를 만들어 냈는지를 판정하는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borumis님의 대화: 생각해보면 그 당시는 제가 저자로서 (솔직히 교수님도 일단 투고해!라고 절 내던져놓고 실험부터 리뷰어 답변 및 수정까지 다 제가 일일이 다 해서.. 일부 공동저자들은 얼굴도 본 적 없네요;;;) 몇몇 잡일 도와주는 연구원들 빼고는 정말 다들 퇴근하고 혼자 실험실에 남아 세균들 DNA 뽑아내면서 얘기 상대는 쿰쿰한 냄새 풍기는 세균들 밖에 없어 정말 '고립'된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독자도 '고립'되었다고 느낄 수 있겠군요.. 안그래도 친정 엄마한테 당시 논문상 탄 상금이랑 졸업논문을 같이 보내줬는데 무지 장한데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저희 엄만 그러고보니 아직도 제가 무슨 일 하는지 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오오...!!! 우와!!! 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시고 상까지!!! 이렇게 말씀 나눠 영광입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디젤은 자기의 엔진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엔진을 쓸 경제계, 판매 인가를 파는 방식, 연구 조직, 엔진을 만들기 위해 세워져야 할 회사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개념을 가졌었다. 다른 책에서 디젤은 연대성에 기반한 사회의 유형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도입하고자 했던 기술 혁신에 가장 잘 들어맞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발명과 혁신 사이의 어떤 확연한 구분이 그어질 수는 없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와 위생학자들이 감염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서 세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그들은 사회가 부자와 빈자로 구성된 것으로서 간주하지 않았다. 대신 상이한 그룹, 즉 병든 감염자, 건강하나 위험한 보균자, 면역자, 접종자 등으로 나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파스퇴르와 위생학자들이 감염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서 세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그들은 사회가 부자와 빈자로 구성된 것으로서 간주하지 않았다. 대신 상이한 그룹, 즉 병든 감염자, 건강하나 위험한 보균자, 면역자, 접종자 등으로 나눴다."
실로 그들은 그룹의 정의에 많은 비인간 행위자(non-human actors)도 마찬가지로 추가시켰는데, 모기, 기생충, 쥐, 벼룩 또 무수한 효소, 박테리아, 단구균, 그리고 작은 곤충과 같은 것들이다. 이렇게 패를 다시 섞으면, 관련된 그룹은 달라진다. 아주 부유한 사람의 아들은 아주 가난한 하녀가 장티푸스를 옮겼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 박사님 반갑습니다. 자주 뵙네요.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이해관계를 번역한다는 것 은, 이들 이해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람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림을 의미한다. '복수하기'는 '항의 서한 쓰기'를 의미하게 되고, '새로운 자동차 제작'은 '단일 전극의 단공에 대한 연구'를 의미하게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이해관계를 번역한다는 것 은, 이들 이해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람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림을 의미한다. '복수하기'는 '항의 서한 쓰기'를 의미하게 되고, '새로운 자동차 제작'은 '단일 전극의 단공에 대한 연구'를 의미하게 된다."
그런 해석의 결과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의 완만한 이동(movement)이다. 그런 완만한 이동의 주요한 이점은 (과학 예산이나 단극 모델과 같은) 특정 이슈가 이제는 (조국의 생존, 자동차의 미래처럼) 훨씬 더 큰 이슈들에 단단히 연결된다는 것이며, 그런 연유로 앞의 것을 위협하는 것은 뒤의 것을 위협하는 것과 동등하게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기술자의 능력은 각 요소를 다른 것들의 작동과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책략을 늘리는 데 있다. 이런 요소들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면사 방적업 초창기에 노동자는,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생산물의 자그마한 숨길 수 있는 하자가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삯일의 수당을 잃게 만드는 총체적이고 명백한 혼란이 초래되는 방식으로, 장치에 부착되어 있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기술자의 능력은 각 요소를 다른 것들의 작동과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책략을 늘리는 데 있다. 이런 요소들은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면사 방적업 초창기에 노동자는,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생산물의 자그마한 숨길 수 있는 하자가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삯일의 수당을 잃게 만드는 총체적이고 명백한 혼란이 초래되는 방식으로, 장치에 부착되어 있었다."
이 경우 노동자를 감독하는 데 쓰인 것은 장치의 일부다. 급료, 실수 탐지, 노동자, 면사 방적기 체제는 전체 설비를 부드럽게 잘 작동하는 자동 장치로 변환시키기 위해 모두 서로 묶여 있었다. 그래서 무질서하고 믿을 수 없던 동맹자들의 집합은 하나의 조직화된 전체를 매우 닮은 것으로 서서히 변모했다. 그러한 응집(cohesion)이 이뤄지면 우리는 드디어 하나의 블랙박스를 갖게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첫째로, 사람들이 대상(objects)을 전파하는 데 너무나 쉽게 동의하기 때문에, 그들이 동의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대상 그 자체인 듯 보인다. 그러면 사람들의 행위가 사실과 장치의 확산에 의해 야기되는 듯이 보인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정말 씹어먹듯이 읽고 있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두 번째 결과는 첫 번째 것만큼 기묘하다. 이제는 사실이 사람들의 행동에 의존하지 않거나 많은 비인간 동맹자들에 의존하지 않는 관성을 부여받았으므로, 무엇이 그들을 추진시키겠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산 모델의 열렬한 신봉자는 새로운 짝짓기 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 사실들은 서로 번식(재생)하는 것으로 상정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사상사 또는 과학의 개념사 또는 인식론과 같은 학문 분야 명칭은, 순수한 혈통의 감춰진 번식 습성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서 가끔 미성년자 관람 금지 등급이 되어야 한다. 독자적 힘을 통해 확산해 가는 사실들의 짝짓기 시스템이 지닌 문제는 새로운 것(신제품, novelty)의 문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사상사 또는 과학의 개념사 또는 인식론과 같은 학문 분야 명칭은, 순수한 혈통의 감춰진 번식 습성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서 가끔 미성년자 관람 금지 등급이 되어야 한다. 독자적 힘을 통해 확산해 가는 사실들의 짝짓기 시스템이 지닌 문제는 새로운 것(신제품, novelty)의 문제다."
이런 유머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물음을 던지기 위해 우리는, 사회 과학자들도 물론 포함해서 과학자들과 그 동맹들이 그들의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일단 논쟁들이 종료되면, 하나의 안정된 사회 상태가 그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안정적 표현(묘사)과 더불어 출현할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