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모음만 봐도 마음이 설렙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못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올려주신 문장들과 말씀 하나하나를 벗 삼아, 다른 시간대에서 조용히 STS 관련 책들을 찾아 읽어보려 해요. 이렇게 좋은 나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④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D-29

마키아또윤

borumis
“ 한편으로 과학자들은 어떤 논쟁의 유일하게 가능한 심판관으로서 (대)자연을 광고한다. 다른 한편으로 (대)자연이 스스로 선언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수도 없는 동맹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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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대)자연은 일단 논쟁이 해결되면, 모든 논쟁 해결의 최종 원인이다.
논쟁이 지속되는 한 (대)자연은 단지 논쟁의 최종 결과로서만 보일 뿐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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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세 번째 방법의 규칙(third rule of method)이 나온다. 어떤 논쟁의 해결은 (대)자연의 재현의 원인(cause)이지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한 논쟁이 어떻게, 그리고 왜 해결되었는가를 설명하는 데 그 결과, 즉 (대)자연을 절대 사용할 수 없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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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리고 실제로 여기서 나온 것처럼 그 라이벌 실험실에 쳐들어가서 실험을 재현해보라는 등 요구할 상황은 없겠지만 (적어도 전 본 적 없네요) 이렇게 실험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걸 주로 논문 리뷰 및 accept냐 reject냐 결정할 때 하는데요. 전 솔직히 제가 한 실험 중 PFGE 등은 얼마든지 다시 해줄수 있지만 혹시나 리뷰어가 Southern blotting 실험을 다시 더 해보라고 할까봐 걱정했습니다. 어떤 실험들은 정말 짜증나게 귀찮고 복잡한 것들이 있고 어떤 건 정말 루틴 검사처럼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물론 그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실험이야말로 좋은 방어기제로 동원되겠지만..;;
그리고 논문이 게재된 후에도 이렇게 실험이 제대로 된 거냐 통계가 이상하지 않냐 이건 믿기 힘들다 등 반박하는 commentary나 전체적으로 여러 article들을 검토하는 meta-review에서 분석되는 경우도 있죠. 여하튼 논문(또는 과학이론 및 사실/인공물) 등 객관적이고 자명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진화하고 퇴화되기도 한 생명체같은 것, 그리고 사실과 인공물을 구분하기 힘든 것은 저도 동의하기 쉽네요. 이전까지는 좀 너무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내용이어서 힘들었는데 오히려 이렇게 실제 실험실 연구를 예로 들면서 설명해주니 이과생인 저로서는 팍팍 와닿네요.

장맥주
“ 우리가 연구해야 할 것, 놀랍게 생각해야 할 것이 극적으로 변했다. 여러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연결망 밖의 사람들에 대해 제기하는 물음이 달라졌다. 어떻게 여전히 이것을 믿을 수 있을까? 또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예를 들어 천문학 자는 현대의 교육받은 미국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확실한 비행접사를 여전히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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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비대칭성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비합리적 믿음' 또는 '비합리적 행위'가 언제나 기소(accusation)의 결과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기괴한 믿음에 대한 기괴한 설명을 찾으려 돌진하기보다는 누가 고발하고 있는가, 증거는 무엇이며 증인은 누구인가, 배심원들은 어떻게 선발되었는가, 어떤 종류의 증거들이 적법한가 등을 따져 비합리성의 기소가 이뤄질 법정을 완전하게 구성해야 한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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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합당한 심리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비합리성의 재판을 제대로 진행시켜야 한다. 그 결과 유죄 판결이 불가피해질 경우, 그제야 그들 믿음을 설명해 줄 특별한 이유들을 찾아야 한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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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미국에서 매년 자동차 사고로 죽는 4만 명 내외를 누가 죽이는가? 차? 도로 체제? 내무부? 아니다. 음주운전이다. 누가 이 러한 알코올 폭음에 책임이 있는가? 와인 소매상? 위스키 제조업자? 보건부? 술집소유주협회? 아니다, 과음을 한 당사자들이다. 모든 가능성 중에서 단 하나가 사회논리학적으로 유지되었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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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과음을 한 개개인들이 대부분의 교통 사고의 원인이다. 이 인과적 고리는, 문제 속의 모든 더 나아간 추리를 위해 하나의 블랙박스거나 전제다. 일단 이것이 해결되면 그 다음에는 왜 그 운전자 개인이 과음을 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쟁이 있다. 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병원에 보내져야 할 병든 사람인가, 아니면 처벌받고 감옥에 보내져야 할 범죄자인가?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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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우리는 지식이란 단어를 정의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사건을 처음 조우할 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그것을 조우한 것이 최소 두 번째일 때, 즉 그것이 우리에게 낯익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알기 시작한다. 일어난 일이 이미 통달된 다른 사건들의 한 가지 사례일 뿐인 경우, 즉 같은 족의 구성원인 경우, 누군가는 그에 대해 지식이 있다(knowledgeable)고 말해진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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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흰개미가 보금자리를 보급소에 연결시키기 위해 만든 통로를 닮은 좁고 약한 연결망 내부에서 과학자와 기술자가 움직인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 연결망 내부에서 그들은, 모든 종류의 궤적의 이동성(mobility), 속도, 신빙성, 다른 것과 상호 조합할 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그것들을 잘 순환되게 만든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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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사람들이 '추상적' 기하학이나 수학이 어떻게 '실재'와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는가를 이상하게 생각할 때, 그들은 센터에서 형식의 형식에 대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전략적 지위(strategic position)를 정말로 존경하게 된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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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이들은 어떤 '응용'에서 가장 먼(그렇다고 자주 말해지듯이)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장 약한 부분이 될 것이다. 거꾸로 마찬가지 증거에 의해, 그들은 가장 강한 부분이 될 수도 있는데, 센터가 결국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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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또는 테크노사이언스의 예측 가능한 성격은 연결망을 더 멀리 확장시키는 그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외부와 진짜로 만나자마자 완전한 혼란이 일어난다. 테크노사이언스의 모든 특징 중에서, 연결망을 확장시키는 이 능력, 또 그 내부에서 나아가는 이 능력이, 추적하기에 가장 흥미로운 것임을 나는 발견한다. 그것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또 가장 간과된 것이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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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우선 라투르의 글은 외국인의 영어 문장이라, 단어의 어감과 어순이 통상적 영어와 약 간 다르고, 간혹 철자의 오류도 보인다. 표현은 자유분방하고 구어체가 많으나, 문장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고 긴 복합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또한 내용의 포괄 범위가 과학 전반에 걸쳐 있어, 역자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번역 작업이 훨씬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매우 독창적이고 흥미롭고 또한 학술적 가치가 높아, 한편으로 매우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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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역자는 라투르 영어 문장의 특징, 즉 요지 파악을 방해하며 한없이 늘어지는 표현, 때로 쓸데 없는 듯한 수사법, 그리고 문장 내에 무수히 삽입된 자잘한 형용사, 또 엄청난 수의 부사, 특정 접속사나 비교급 등등, 그의 주장 내용이나 논증과 무관할 수도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살려 번역하려고 하였다. 학문적 문헌, 특히 '과학'에 대한 저술에 이런 문장들이 있을 수 있는지 경이로웠으며, 몇 번 포기하고 싶은 힘든 번역 과정이었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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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번역자도 많이 빡치신 듯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borumis
와하하하하 번역자의 깊은 빡침이 역자의 글에서 이렇게 진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네요.. 보통 독자들이 더 빡쳐하고 역자는 모른 체 하던데..ㅎㅎㅎ 안그래도 이번에도 원문을 pdf로 찾았는데요. https://eclass.uoa.gr/modules/document/file.php/PHS550/Latour%20--%20Science%20in%20Action.pdf
저번 작품보다 더 초기에 쓴 건지 감수를 잘 못 받은 건지 영문이 더 어색한 게 느껴졌습니다. 맨 앞 장부터 'The choice of a way in crucially depends on good timing.' 등등..
그리고 본인도 native Englsih speaker가 아니어서 어색할 수 있다는 걸 앞에서 사과하더라구요. 영문은 좀 전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나마 이전 책보다 더 이해가 잘 갔던 것은 아마 각종 철학 개념 등 인문학적 내용보다는 좀더 제게는 친숙한 실제 과학의 논문과 실험실 현장을 소재로 다루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친숙한 소재를 본인만의 개념용어나 메타포를 통해 표현하니 낯설긴 하더라구요. 한편 난 아무 생각 없이 쳇바퀴처럼 익숙한 일상이 비전문인의 눈으로는 이렇게 낯설게 보일 수도 있구나..하고 신기했습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이제 4장을 읽는 중입니다^^
ssun
읽는 저도 그러한데 몇 번 포기하고 싶으셨던 점... 충분히 이해가 가요. 과학 저술에 이런 문장이 있을 수 있는 지 경이로웠다는 점에도 격공하고요. 명료하지 않고, 문학적인 듯 저술한 과학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카를로 로벨리 선생님의 책도 읽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많겠다 싶었는데, 그 리스트에 라투르 선생님도 추가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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