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④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D-29
ㅋㅋㅋ CSI였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솔직히 그 당시도 이거 아무 의미 없다.. 난 빨리 대학원 졸업만 하면 된다..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해마다 팍팍 떨어지는 SCI 지수 보고... 역시 별거 없는 논문이었어.. reject안 당하고 빨리 졸업해서 다행이야.. 안심했다는.. 이과대학에선 그 점수 갖고 정말 피터지게 경쟁하는 것 같아요.. 전 학교에 안 남아서 천만 다행..;;
역시 멋지신 분이셨군요! 저도 어머님과 같겠지만요. ㅎㅎ
이 두 번째 규칙은 어떤 주어진 진술이 갖는 본래적인 성질을 찾지 말고 그 대신,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거칠 때 겪을 모든 변형을 살펴보라고 요구한다. 이 규칙은 우리의 첫 번째 원칙(first principle), 즉 사실과 장치의 운명은 나중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는 원칙의 귀결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생각해보면 코로나19 발생했을 당시 너무나도 빠르게 여러 논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왔죠. Peer review도 안 거치고 그냥 쓰는 대로 죽죽 올라왔고.. 그만큼 위급해서 그랬지만 덕분에 정말 실시간으로 어떤 패러다임이나 사실이 순식간에 인공물로 바뀌기도 하는 걸 몇 세대가 아니라 몇개월 안에 목격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찰떡같이 견고했던 블랙박스들도 결국 열리기도 하고.. 예: 비말과 공기매개 감염의 기준을 입자크기 5um이라고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데도 다 당연시되고 감염관리에서도 만날 못에 박듯 얘기하던 블랙박스가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열렸죠. 몇년 후에야 결국 WHO에서 droplet이랑 aerosol (비말/공기매개감염)이 입자 크기 5마이크론으로 갈리는 게 아닌 것도 인정하고 혼란스러운 이분법을 IRP(infectious respiratory particle로 용어 통일을 했죠. 하지만 사회경제적 및 정책적 여파의 문제 때문에 아직 IRP에 대한 정책은 요원한 듯 합니다.
사람들은 책, 파일, 서류, 논문들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남들로 하여금 처음에는 하나의 의견이었던 것을 사실로 바꾸게 만든다. 만일 토론이 계속되면 말로 논쟁하던 경쟁자들은 전문적 책이나 보고서의 독자로 바뀐다. 양측이 더욱더 의견을 달리할수록 읽는 문헌은 더욱더 학술적이고 전문적이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참고 문헌이 설득에 미치는 영향은 '명성'이나 '허세'의 효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숫자(numbers) 문제다. 참고 문헌이 없는 문서는 낯선 대도시를 밤에 에스코트 없이 걸어가는 어린아이와 같다. 고립되고, 길을 잃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반면 각주가 없는 문서를 공격하는 것은, 독자와 저자가 일대일로 붙을 수 있는 동량 급임을 의미한다. 여기서 전문적 문헌과 비전문적 문헌의 차이는 사실에 대한 것과 허구에 대한 것의 차이가 아니다. 비전문적 비전문적 문헌은 입수할 수 있는 몇 가지 자원을 끌어모으는 반면, 전문적 문헌은 멀리 떨어진 시공간일지라도 그곳으로부터 많은 자원들을 모은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산문으로 된 보통 텍스트와 전문적 문서 사이의 차이점은 바로 후자의 성층(stratification)이다. 그런 전문적 텍스트는 층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각의 주장은 텍스트 바깥 또는 내부에서, 다른 부분, 숫자, 칼럼, 표, 설명문, 그래프 등에 대한 참조에 의해 중단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각각은 또 같은 텍스트의 다른 부분으로, 또는 더 바깥의 참고 문헌으로 당신을 보낼 것이다. 그런 성층화된 텍스트에서 독자가 그것을 일단 흥미있게 읽는다면, 미로에 놓인 쥐처럼 마음대로 갈 데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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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 오직 망원경과 연필, 하얀 종이만을 가지고 사바나에서 비비원숭이를 관찰 중인 젊은 영장류 연구자도 하나의 도구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비비 원숭이의 행태에 대한 그녀의 기록이 그래프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그녀의 주장을 부인하고 싶다면, 당신 스스로 사바나로 걸어 들어가 똑같은 제약 조건 아래에서 동일한 시련을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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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류학자 데렉 프리먼은 미드를 공격했다. 미드와 사모아 소녀 간의 모든 연관을 끊어 버리려 했다. 그로부터 미드는 사모아와 어떤 깊숙한 접촉도 없었으면서 단지 머릿속에서 '고상한 야만인(noble savage)'에 대한 소설을 쓴, 고립되어 있었으나 자유분방한 미국 숙녀로 변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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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은 말하자면 사모아인들의 새로운 대변인이 된 것인데, 그에 따르면 사모아 소녀들은 성적으로 억압받고 있다. 폭행이 저질러지고 강간당하는 등 그들은 끔찍한 성장기를 겪고 있다고 프리먼은 주장한다. 새로운 대변인이 나타나 사모아 인들을 말하자면 '유괴'하는 이런 사태는 물론 논쟁을 종식시키지 못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제 문제는 프리먼이 사회생물학에 영향받은 거칠고 둔감한 남성인지, 그리고 그가 사모아 정보원의 미세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던 고상한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보다 더 많은 사모아인 동맹자를 만들어 냈는지를 판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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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단계에서부터 디젤은 자기의 엔진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엔진을 쓸 경제계, 판매 인가를 파는 방식, 연구 조직, 엔진을 만들기 위해 세워져야 할 회사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개념을 가졌었다. 다른 책에서 디젤은 연대성에 기반한 사회의 유형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도입하고자 했던 기술 혁신에 가장 잘 들어맞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발명과 혁신 사이의 어떤 확연한 구분이 그어질 수는 없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와 위생학자들이 감염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서 세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그들은 사회가 부자와 빈자로 구성된 것으로서 간주하지 않았다. 대신 상이한 그룹, 즉 병든 감염자, 건강하나 위험한 보균자, 면역자, 접종자 등으로 나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실로 그들은 그룹의 정의에 많은 비인간 행위자(non-human actors)도 마찬가지로 추가시켰는데, 모기, 기생충, 쥐, 벼룩 또 무수한 효소, 박테리아, 단구균, 그리고 작은 곤충과 같은 것들이다. 이렇게 패를 다시 섞으면, 관련된 그룹은 달라진다. 아주 부유한 사람의 아들은 아주 가난한 하녀가 장티푸스를 옮겼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 박사님 반갑습니다. 자주 뵙네요.
아...저도 판도라의 상자에서 지금 파스퇴르 박사님 만나고 있는데, 머선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걱정 마세요!! 저희도 헤맸습니다. 그래도 siouxsie님 엄청 빨리 읽으셨네요!
제가 출퇴근 합쳐서 3시간 걸리는데 그때 책을 읽거든요. 보통은 이것저것 다른 것도 하는데, 이번엔 제 계획보다 좀 늦어져서 집중해서 읽고 있지만, 집중한 것에 비해 이해도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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