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④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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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투르는 초기의 공저 '실험실 생활(1979)'에서 실험실 연구라는 새로운 주제를 과학 기술학에 도입했다. 이후 사회 구성주의와 의견을 달리하게 되는데, 이때 그의 입장이 개진된 저서가 바로 Science in Action(1987)이다. 이후 근대성의 문제와 생태학의 문제까지 논한 후속 작업들이 We Have Never Been Modern(1993)과 Pandora's Hope(1999), Politics of Nature(2004)로 출판되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옮긴이 해제, 511,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그의 글쓰기는 실험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활동을 인류학적 방법으로 접근하여, 있는 그대로의 과학 지식 생산 과정을 분석하려는 작업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옮긴이 해제, 512,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라투르는 이 책을 통해, 기술의 궤적이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사회적 구성론과 결별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라투르의 연구 작업에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과학과 기술의 개념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견지에서 '테크노사이언스(technoscience)'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행위자 연결망이론의 틀을 정립하고 있다. 실험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사시르이 구축과 실험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같은 인공물의 안정화 과정은 동시에 일어나며, 그런 이유로 사실과 인공물은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있다. 기수로가 같은 비인간이 인간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행동을 바꾸며, 이런 의미에서 비인간(nonhuman)은 인간과 같은 행위자로서, 인간에 대칭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인간 행위자의 중심에 놓인 기술의 실험실 내 역할, 과학적 사실이 구성되는 생생한 장면들이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옮긴이 해제, 512,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라투르의 science in action은 기성 과학, 즉 old 사이언스와는 대조되는, 생성 중인 과학, 즉 분쟁기에 이질적인 자원을 동원해 동맹을 늘려 구축되는 young 테크노사이언스의 전투 활용(action)을, 그 최전선(frontline)을 나타내는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옮긴이 해제, 514,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rhetoric은 레토릭으로 옮겼다. 통상 수사로 번역되어도 좋을 것이다. (중략) 이에 역자는 '수사'나 '수사학'보다 '수사법'이 더 낫다고 믿는 한편,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 '레토릭'으로 옮기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 단순한 '수사', 즉 말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학 논문, 선행 문헌을 더욱더 많이 인용하여 입장을 강화하는 책략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라투르가 더 강력한 레토릭을 말할 때 그것은, 논쟁이 가열될 때 말뿐 아니라, 참고 문헌, 도구, 대상 등 모든 이용 가능한 이질적 자원들과 동맹자를 동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옮긴이 해제 516,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자신 없게 완독. 제게 크게 필요 없는 세부적인 내용은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번역하신 분 해제 읽어보니 흐름과 방향은 제대로 따라간 것 같습니다. 또한 몇몇 용어는 기억해 둘 만 합니다. 이 분 연구가 굉장히 독창적이라는 점, 보통의 과학 글쓰기와 다르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 분 책은 이제 마무리해도 되겠습니다. ㅎㅎㅎ. 번역자님께 박수를... 그래도 여기가 아니라면 중간에 덮고 들춰보지 않았을 거예요. 함께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맥락과 내용 사이의 이러한 절연은 내적·외적 구분(internal/external division)이라고 종종 불린다. (...) 내적·외적 구분은, '외부에서의' 이해관계의 모집 - 소시오그램(sociogram)과 '내부에서의' 새로운 동맹자의 모집 - 테크노그램(technogram) 사이에 있는 역함수 관계로부터 오는 잠정적 결과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처음에 고립된 장소였던 것이 끝에서는 필수 통과 지점(OPP)이 된다. 이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거나 원하든 간에, 보스의 실험실은 커진다. (...) 성장이란, 점점 더 적게 예상되는 원천들에서 나오는 더욱더 많은 요소들을 같이 묶는 데서 온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쓸데없는 딴 얘기지만;; OPP(필수 통과지점 obligatory passage point)를 듣고 전 고리짝에 듣던 힙합그룹 Naughty by Nature가 생각났다는;;(뇌가 썩었어요;;) https://youtu.be/jveBYVgymlw
오직 300만의 사람만이 신념과 장치를 유포하고, 지구상의 50억 인구를 소집(징병)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아주 엄청난 위업을 이룬 셈이며, 그것은 이 소수의 사람들이 슈퍼맨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사실 구축을 과학자에게만 제한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의미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수에 관련된 한 테크노사이언스는 불과 몇십 년 된 것일 뿐이다. 과학 사가들이 그렇게 많이 연구했던 저명한 과학자는 모두, 급격히 증가한 곡선 커브의 잠깐 동안의 끝부분에 나온다. 뉴턴의 말을 패러디하자면, 테크노사이언스는 난쟁이 어깨 위에 올라선 거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우리에게 테크노사이언스의 과장된 모습을 제공하는 두 번째 가정이 있다. 그것은 ... 모든 학구적인 과학자가 모두 동등하게 훌륭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 과학자들 사이에는 성층 (stratification)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이 불균형은 어떤 과학자나 어떤 주장의 가시성(visibility)이라 불리는 것을 수식한다. (...) 아주 대다수의 주장, 논문, 과학자들은 비가시적일(invisible) 뿐이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어느 누구도 반대조차 않는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증명 경쟁(proof race)과 군비 경쟁(arms race) 사이의 유사성은 하나의 은유(metaphor)가 아니며,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승리(winning)라는 공통의 문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비록 군대처럼 요구를 잘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보건 체계는 유사한 기초 작업을 해 왔다. 정치체(body politic)의 생존과 같이 신체(body)의 생존은 모두가 직접적으로, 그리고 긴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주제다. 왜냐하면 양쪽 경우에서 돈은 아무래도 좋으며, 지출이 한계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에서 보건 예산은 방어 예산에서처럼 거대한 보물 금고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서문에서 착수했던 '과학과 기술'이란 우리의 상상의 산물이며, 또는 더 적절하게 말하자면 사실을 산출하는 전체 책임을 행복한 소수에게 귀속시킨 결과라는 점을 알게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결과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았을 때, 원인에 대한 물음은 답할 가치가 없다. (...) 만약 사람들의 비합리성이 ... 연결망 안에서 바깥을 보는 관점의 귀결일 뿐이라면, 그 사람들의 비합리성에 책임 있는 특별한 요인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 비대칭성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비합리적 믿음' 또는 '비합리적 행위'가 언제나 기소(accusation)의 결과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기괴한 믿음에 대한 기괴한 설명을 찾으려 돌진하기보다는 누가 고발하고 있는가, 증거는 무엇이며 증인은 누구인가, 배심원들은 어떻게 선발되었는가, 어떤 종류의 증거들이 적법한가 등을 따져 ... 합당한 심리도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비합리성의 재판을 제대로 진행시켜야 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1. 동일한 구조를 가졌으면서 말하는 사람의 사회에 적용되는 다른 이야기를 해 줘라. 2. 동일한 이야기를 다시 말해 줘라. 단 추론에 허점이 있어 보일 때마다 맥락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 그 추론이 얼마나 낯선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 줘라. 3. 동일한 이야기를 다시 말해 주는데, 단 시기를 더 늘려서 이야기의 틀을 바꿔라. ... 왜냐하면 적절한 시간대를 설정하면 원래 설명이 오히려 반대의 사례에 맞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4. 논리 규칙이 위반되는, 그러나 그 위반이, 믿음이 아니라, 화자가 갖고 있는 지식과 관련되는 다른 이야기를 해 줘라. 그럴 경우 청자들은 그들의 판단이 규칙 위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낯설음에 대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 이들 방법이 제대로 동원되기만 하면, .... 다른 이들이 비논리적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크게 다른 거라고 믿게 할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비논리적 추론의 유일한 논리적 귀결은 지구 위 어떤 사람도 지속적으로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당신은 나를 비논리적이라고 고발할 수 없다. 당신은 다른 그룹에 속해 있고 내가 당신의 길을 방해하지 않기를 원할 뿐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긍정식(modus ponens) 논리보다 더 복잡한 후건 부정식(modus tollendo tollens, 귀결로부터의 추론) 추론 방식을 사용하는 농부들에 관한 사례는 예전에 월터 J.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나온 Luria et al.의 연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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