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았을 때, 원인에 대한 물음은 답할 가치가 없다. (...)
만약 사람들의 비합리성이 ... 연결망 안에서 바깥을 보는 관점의 귀결일 뿐이라면, 그 사람들의 비합리성에 책임 있는 특별한 요인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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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성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비합리적 믿음' 또는 '비합리적 행위'가 언제나 기소(accusation)의 결과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기괴한 믿음에 대한 기괴한 설명을 찾으려 돌진하기보다는 누가 고발하고 있는가, 증거는 무엇이며 증인은 누구인가, 배심원들은 어떻게 선발되었는가, 어떤 종류의 증거들이 적법한가 등을 따져 ... 합당한 심리도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비합리성의 재판을 제대로 진행시켜야 한다. ”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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