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④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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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책, 파일, 서류, 논문들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남들로 하여금 처음에는 하나의 의견이었던 것을 사실로 바꾸게 만든다. 만일 토론이 계속되면 말로 논쟁하던 경쟁자들은 전문적 책이나 보고서의 독자로 바뀐다. 양측이 더욱더 의견을 달리할수록 읽는 문헌은 더욱더 학술적이고 전문적이 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참고 문헌이 설득에 미치는 영향은 '명성'이나 '허세'의 효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숫자(numbers) 문제다. 참고 문헌이 없는 문서는 낯선 대도시를 밤에 에스코트 없이 걸어가는 어린아이와 같다. 고립되고, 길을 잃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반면 각주가 없는 문서를 공격하는 것은, 독자와 저자가 일대일로 붙을 수 있는 동량 급임을 의미한다. 여기서 전문적 문헌과 비전문적 문헌의 차이는 사실에 대한 것과 허구에 대한 것의 차이가 아니다. 비전문적 비전문적 문헌은 입수할 수 있는 몇 가지 자원을 끌어모으는 반면, 전문적 문헌은 멀리 떨어진 시공간일지라도 그곳으로부터 많은 자원들을 모은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산문으로 된 보통 텍스트와 전문적 문서 사이의 차이점은 바로 후자의 성층(stratification)이다. 그런 전문적 텍스트는 층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각의 주장은 텍스트 바깥 또는 내부에서, 다른 부분, 숫자, 칼럼, 표, 설명문, 그래프 등에 대한 참조에 의해 중단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 각각은 또 같은 텍스트의 다른 부분으로, 또는 더 바깥의 참고 문헌으로 당신을 보낼 것이다. 그런 성층화된 텍스트에서 독자가 그것을 일단 흥미있게 읽는다면, 미로에 놓인 쥐처럼 마음대로 갈 데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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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 오직 망원경과 연필, 하얀 종이만을 가지고 사바나에서 비비원숭이를 관찰 중인 젊은 영장류 연구자도 하나의 도구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비비 원숭이의 행태에 대한 그녀의 기록이 그래프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그녀의 주장을 부인하고 싶다면, 당신 스스로 사바나로 걸어 들어가 똑같은 제약 조건 아래에서 동일한 시련을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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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류학자 데렉 프리먼은 미드를 공격했다. 미드와 사모아 소녀 간의 모든 연관을 끊어 버리려 했다. 그로부터 미드는 사모아와 어떤 깊숙한 접촉도 없었으면서 단지 머릿속에서 '고상한 야만인(noble savage)'에 대한 소설을 쓴, 고립되어 있었으나 자유분방한 미국 숙녀로 변모되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프리먼은 말하자면 사모아인들의 새로운 대변인이 된 것인데, 그에 따르면 사모아 소녀들은 성적으로 억압받고 있다. 폭행이 저질러지고 강간당하는 등 그들은 끔찍한 성장기를 겪고 있다고 프리먼은 주장한다. 새로운 대변인이 나타나 사모아 인들을 말하자면 '유괴'하는 이런 사태는 물론 논쟁을 종식시키지 못한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이제 문제는 프리먼이 사회생물학에 영향받은 거칠고 둔감한 남성인지, 그리고 그가 사모아 정보원의 미세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던 고상한 여성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보다 더 많은 사모아인 동맹자를 만들어 냈는지를 판정하는 것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시작 단계에서부터 디젤은 자기의 엔진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엔진을 쓸 경제계, 판매 인가를 파는 방식, 연구 조직, 엔진을 만들기 위해 세워져야 할 회사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개념을 가졌었다. 다른 책에서 디젤은 연대성에 기반한 사회의 유형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도입하고자 했던 기술 혁신에 가장 잘 들어맞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발명과 혁신 사이의 어떤 확연한 구분이 그어질 수는 없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와 위생학자들이 감염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서 세균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그들은 사회가 부자와 빈자로 구성된 것으로서 간주하지 않았다. 대신 상이한 그룹, 즉 병든 감염자, 건강하나 위험한 보균자, 면역자, 접종자 등으로 나눴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실로 그들은 그룹의 정의에 많은 비인간 행위자(non-human actors)도 마찬가지로 추가시켰는데, 모기, 기생충, 쥐, 벼룩 또 무수한 효소, 박테리아, 단구균, 그리고 작은 곤충과 같은 것들이다. 이렇게 패를 다시 섞으면, 관련된 그룹은 달라진다. 아주 부유한 사람의 아들은 아주 가난한 하녀가 장티푸스를 옮겼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파스퇴르 박사님 반갑습니다. 자주 뵙네요.
아...저도 판도라의 상자에서 지금 파스퇴르 박사님 만나고 있는데, 머선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걱정 마세요!! 저희도 헤맸습니다. 그래도 siouxsie님 엄청 빨리 읽으셨네요!
제가 출퇴근 합쳐서 3시간 걸리는데 그때 책을 읽거든요. 보통은 이것저것 다른 것도 하는데, 이번엔 제 계획보다 좀 늦어져서 집중해서 읽고 있지만, 집중한 것에 비해 이해도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앗 저도 출퇴근길이 약 2시간이라 지하철 안에서 주로 독서를.. 너무 갑갑하면 이 책으로 바로 넘어오시는 것도 추천해요. 이번 책이 훨씬 더 쉬운 것 같아요.
제가 지식인병의 자매품 완독 완결 강박증이 있어서 시작한건 아무리 재미없고 이해 안돼도 일단 다 읽고 봐요. 게다가 이 책은 중간중간 납득 가는 부분이 저엉말 정신 아득해질 때쯤에 나타나서 괘안습니다. ㅋㅋ 곧 쫓아갈게요~^^ 제가 완독 못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인데 와....200쪽까지 읽었는데 주인공 캐릭터조차 파악이 안돼서 그만뒀어요.
저도 먼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 못했습니다. 그 상자에는 희망이 별로 없다는 게 그 책이 전하는 메시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ㅎㅎㅎㅎ 그 어떤 블랙박스보다 안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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