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예선은 선원과 노예 모두에게 “떠다니는 지하 감옥”으로 나타났다. 노예선에 타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어떤 면에서 포로나 마찬가지였고 관행적 테러 체제와 죽음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대서양을 아우르는 사슬은 모두를 휘감았고 리버풀의 감옥에서 치안관과 함께 노예선으로 걸어오던 길은 아프리카 내륙에서 약탈자들과 함께 이동하는 노예무리의 길과 다르지 않았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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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강제로 육지의 지하 감옥에서 떠다니는 지하 감옥으로 옮겨진 많은 선원의 경우 자원해서 승선한 다른 선원에 비해 노예무역의 공포에 대한 책임이 덜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그들도 교도관으로서, 잔인한 “고통의 도구”를 사용하는 자로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백인”으로서 분명한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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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실제로 상인은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예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계산했기 때문에 죽음도 계획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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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지난 항해보다 더 좋은 항해를 했지만 이번에도 뉴턴은 선주의 희망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중략) 선원에 대한 결과는 더 좋았고 그들 (스물일곱 명) 중 한 명만을 잃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행은 마네스티 씨에게 이익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탈주한 네 명의 선원과 초반에 배에서 내린 한 명의 선원의 경우 리버풀에서 그들의 급여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익이 될 수 있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11,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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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노예선 선장들은 네 번 정도 항해를 하고 나면 살아서 건강하게 이 사업에서 빠져나가며 한 몫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 통념이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22,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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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이런 급여 조정에 관한 상세한 예시는 한 상인 집단이 1776년에 스노우급 함선 아프리카호의 토마스 베이커 선장에게 쓴 편지에 잘 나타났다. 베이커는 한 달에 5파운드를 급여로 받았고 여기에 추가로 노예의 평균 판매 가격에 따라 운송하고 판매한 노예 100명당 4명에 해당하는 노예의 가격을 수수료로 받았다. 또한, 그는 노예 일곱 명을 “선점”할 수 있고 이 노예들은 상인의 돈으로 사들이지만 팔 때는 그곳의 시장 가치에 따라 판매하여 자신의 이익으로 삼을 수도 있었다. (중략) 의사 토마스 스티븐스는 한 명의 “선점” 노예에 추가로 토바고에서 살아남은 채 운송된 아프리카인 한 명당 1실링을 “머릿수대로” 지급받았다. 마지막 합의 내용에 따라 “의사는 판매가 될 곳까지 노예를 돌보도록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26,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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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선점 노예를 처리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 갔다. 18세기 초반에 선장과 다른 고급 선원들은 선점하고 싶었던 노예를 골라 두었지만, 이 노예들이 죽으면 다른 노예를 선택해서 손해는 선주의 몫으로 돌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인들은 선장들에게 해안에서 미리 노예를 선택하고 다른 고급 선원들이 보는 앞에서 낙인을 찍어두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방식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는 모든 고급 선원 역시 이 문제에 관해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이를 덮어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상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선점 노예를 개별적으로 정하는 대신 노예선이 신세계 항구에 도착해서 판매한 모든 노예의 평균 가격으로 선점 노예의 가치를 환산했다. 이 방식은 모든 노예를 잘 보살피도록 하는 이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평균 가격을 낮추고 선장의 선점 특권을 저해하는 아프고 병약한 노예를 항구 근처에서 죽여 버리는 경향이 생기기도 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452 주석 20.,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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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노예의 건강은 더 중요했다. 토마스 스타크는 1700년 제임스 웨스트모어 선장에게 쓴 편지에서 “항해를 통해 얻는 모든 이익은 당신이 흑인들의 목숨을 얼마나 살려오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명확하게 적시하고 있다. 두 미국인 상인 조셉과 조슈아 그라프턴도 1785년에 같은 점을 지적했다. “당신의 항해 전체가 노예들의 건강에 달려 있습니다.” 한 상인 집단은 아픈 노예에게 먹일 “양고기 수프”를 선원들이 만들게 하려고 양과 염소를 배에 실어두도록 선장에게 말할 정도였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31,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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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선장들이 왜 선원보다 오히려 노예에 신경을 썼는지 그들의 급여체계(?)를 보며 알게 되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면서도 선장과 상인 간의 보이지 않는 수싸움도 재밌고요. 상인과 선장들이 노예를 신경 써서 대우하는 이유가 인간성 때문이 아닌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였다는 점. 대상을 더 쉽게 물건처럼 부리고 양심의 가책이 없도록 상품화/자본화 하는 시선이 낯설지 않네요.
향팔
오, 이 주석은 @은화 님께서 인용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선주, 선장과 고급선원들 각자 자기 이득을 최대로 챙기려는 상호 견제와 머리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했군요.
은화
선주와 선장의 이해관계의 균형이 오묘하더라고요. 상인들은 어차피 본인들이 항해를 할 수 없고, 물리적으로도 통제할 수 없기에 선장에게 많은 몫의 이익을 약속함으로서 선장들이 노예 운송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게 하죠. 둘의 사업상 목표점이 같기에 협력관계인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도 선장들이 교묘하게 해상보험 약관이나 눈속임을 이용해 자신의 사적 이득을 취하려는 경쟁 구도가 웃기네요.
그리고 한 번씩 노예선을 타고 올 때마다 선장이 챙기는 금액이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도 매우 큰 액수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어요. 월마다 받는 급여랑 별개로 수수료, 그리고 성과급과 비슷한 선점노예 제도 등 급여 체계가 세분화 된 걸 보며 시대가 과거이더라도 돈에 있어서만큼은 인간의 관심과 궁리가 지금과 크게 다른 게 없다고 느꼈고요.
향팔
그는 자기 함선을 “평화의 왕국”이라고 불렀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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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오.. 책을 읽다보면 뒤로 갈수록 앞 부분에서 익숙했던 이름들이 자주 나오는데 마네스티가 2장에도 있었군요. 7장에서도 249p에 스넬그레이브가 다시 나오는데 그의 노예의 일화가 웃기더라고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깨달은 노예가 선장을 도와 일한 대가의 보상이 가장 '관대한' 주인에게 팔려가는 거라니..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스넬그레이브 나름대로는 본인의 선의로 보인 행동이라 웃겼어요. 초반의 어린아이를 땅에서 꺼내 구해주니 노예들이 그를 찬양했다는 일화가 다시 떠올랐네요.
어떻게든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지옥 같은 환경 안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자원하는 여자 노예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은화
“ 윌리엄 스넬그레이브는 배를 관리하는 데에 노예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다호메이 왕과 가깝게 지내던 (아마도 왕비인) 한 늙은 여성은 왕의 총애를 잃고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중략) 늙은 노예는 "전혀 쓸모없다"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분별 있는" 이 여자는 스넬그레이브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고마웠고 항해 동안 그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그녀는 노예들을 위로했고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중략) 스넬그레이브는 이 여자에 대한 보답으로 찰스 던발이라는 "관대하고 훌륭한" 주인을 찾아주며 감사를 표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50,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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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모든 노예선 주인들이 악마는 아니었지만, 거의 모두가 마음속에 악마를 품고 있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53,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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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보웬 선장은 리버풀의 인간 상거래에서 정기적으로 잔악한 폭력을 보이는 한 항해사를 말려보려고 노력하다가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 보웬은 그 남자가 "구제 불능"이라고 선언하며 그를 쫓아냈고 선장으로서 단 한 번의 노예무역 항해만을 마치고 그 바닥을 떠나버렸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56,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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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영혼의 야만스러움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아프리카의 노예선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선장에게서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가며 점점 퍼져갔다. 마치 악취 나는 공기처럼 야만스러움은 마치 무역의 정신이라도 되는 양 널리 전염되고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55,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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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는 노예선에서 일하는 "백인 노예"들의 본질은 "공동체 사회의 잉여 인간"이라고 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79,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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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풋내기 선원으로 바다에서의 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항해를 거치면서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갔고 "반쪽 [급여] 선원"과 "4분의3 [급여] 선원"을 거치며 마침내 완전한 [급여를 받는] 유능한 선원으로 거듭났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79,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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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하나의 사회 계급으로서 선원은 낙관적이고 무모한 기질에 항상 밝은 측면만을 보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며 눈앞의 파란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괴로워하고 무력화될 수 있는 고난과 피로가 있더라도 단호하게 참아내려 하지만, 사실 그들이 편안이라고 느끼는 것은 그 모습을 감추고 가장하고 있는 비참함일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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