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님의 대화: 오늘 6장의 존 뉴턴에 대한 부분을 다시 읽었는데 그의 '수익성이 좋지 못했던' 3번의 항해를 계속 믿고 맡긴 상인(마네스티 씨)이 궁금해지더라고요. 두 번째와 세 번째 항해에서는 선원들을 한 명밖에 잃지 않거나 전부 살아 돌아오기도 하고, 나름 본인 스스로 종교적인 생활을 하며 선원들에게 선량하게 대하려고 노력한 결실이겠지만 사업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심쩍게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선장으로서 계속 계약을 맡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중간에 뉴턴이 선장의 선의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어쩌면 선장도 존 뉴턴처럼 독실한 신자거나 또는 그의 인품이 다른 선장들에 비하면 낫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초반에는 미숙하더라도 계속 신뢰를 표현하며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판단이었을까요.
다른 장에서 묘사되는 선장들의 일화에 비하면 뉴턴은 매우 신사적이라고 느껴지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도 신실하고 선량한 기독교인임을 자부하면서도 계속 노예무역과 선장의 자리를 거부하지 않는 모습에서 어떤 이질감? 또는 불편함도 느껴졌고요. 아마 그 당시의 사람들처럼, 존 뉴턴도 노예선장으로서 노예들을 아프리카에서 빼내와 신대륙으로 이끄는 것이 그들과 자기자신을 구원하는 길이라고 믿었기에 (또는 믿고 싶었기에) 그랬던걸까 싶네요.
저는 존 뉴턴이 짧지만 젊은 시절 선원과 노예로 지내본 경험이 있고, 어릴 때의 권위에 대한 반항적인 성격 덕에 개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장 시절 그가 종교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종교의 빛에 가려 눈 앞의 노예무역의 그림자를 무시하고 지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뭐가 되었든 대부분의 다른 탐욕적이고 폭력적이었던 선장들에 비하면 나중에라도 노예무역에 대해 지배계급의 위치에서 반대를 했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지네요.
6장의 상인 조셉 마네스티는 2장 노예선 건조 꼭지의 주인공 조셉 마네스티와 동일인이네요. (진도가 느려 이제서야 6장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