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사회 계급으로서 선원은 낙관적이고 무모한 기질에 항상 밝은 측면만을 보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며 눈앞의 파란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괴로워하고 무력화될 수 있는 고난과 피로가 있더라도 단호하게 참아내려 하지만, 사실 그들이 편안이라고 느끼는 것은 그 모습을 감추고 가장하고 있는 비참함일 뿐이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83,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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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휴디브라스호의 젠킨스 에반스 선장은 노예들의 폭동 실패의 여파로 "밤중에도 남자 노예들의 거처를 누군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버터워스는 그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좋지 않은 자리를 지키겠군!"이라고 생각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88,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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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브루스 그루브호에 승선한 15살의 사환 토마스 질레트는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삶에 넌더리가 난다"고 소리치고는 곧 배 옆면으로 사라져버렸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299,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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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1783년 11월 13일 피터 포터 선장이 지휘하는 에섹스호에 승선한 선원 조지 글로버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생을 마감했다. (중략) 결국, 글로버가 배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은 1파운드 10실링의 가치밖에 되지 않았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300,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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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1734년 벅스턴호에 승선한 선원들은 도끼로 제임스 비어드 선장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 일을 마치고 난 일반선원 토마스 윌리엄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빌어먹을 개새끼를 마침내 보내 버렸군. 한참 전에 이미 이렇게 해야 했어"라고 말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303,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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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들은 "부두 장인", "폐선 잡부", 또는 부두 외의 다른 곳에서는 "해변 약쟁이"로 불렸다. 그들은 때로는 죽을 작정으로 부두에 놓인 빈 설탕통으로 기어들어 가기도 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306,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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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그들은 처음 배로 끌려왔을 때부터 새로운 질서 아래 사회화되었다. 이 질서는 오직 폭력, 의학적 조사, 숫자 부여, 사슬 엮기, 하갑판 "적재" 그리고 음식 섭취에서 "춤추기"에 이르는 작업의 사회적 일과를 통해 한 개인을 노동력 객체로 구체화하고 훈련하고 특수화하려는 계획이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319,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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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병든 자들이 누워있던 그 자리에서 "볼일을 보면" 격한 소동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과 하갑판의 전반적인 불결한 상황은 항상 개인의 청결을 자랑거리로 생각하던 서아프리카의 사람들에게 특히 더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싸움은 항상 만연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 사』 p.32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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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전 내일이 도서 반납일이라 7~10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저번 주에 책은 한 번 완독했는데 세부적인 내용을 다시 기억에 담아두고 싶었어요. 7~9장은 4~6장에서 대표적인 각 계급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본 노예선의 일상을 보다 깊게 조명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10장에서는 브룩스호의 대표 사례를 통해 노예무역/매매의 폐지를 위해 어떤 노력과 운동들이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아래의 내용들을 같이 얘기해볼까요.
1) 7~10장 및 후기까지의 내용 중 가장 충격이었던 사례는 무엇이었나요?
2) 7장에서는 선장들이 어떻게 배를 통제(지배)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행동과 성격은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잔인하고 폭력적인 모습들이 자주 나오죠. 노예선 경험을 해보고 단 한 번만에 그만두는 선장이 나올 정도로 노예매매의 경험은 그 자체로 가혹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노예선 선장들은 자신들의 출세나 부를 위해 계속 바다로 향합니다. 잔인함과 폭력성을 타고난 사람만이 끝까지 선장으로 남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후천적인 경험과 환경이 그들을 잔인한 인간으로 바꿨다고 보시나요?
3) 8장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선원들이 상인/선장의 자본력과 노예들의 노동력 사이에 껴있는 중간자였다고 설명합니다. 선원들은 반강제적으로 노예선에 오르고도 때론 부채에 허덕이며, 중간에 사망하기도 하고,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더라도 버려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반 선원들의 삶과 뒤에서 묘사되는 노예들의 삶 중 어느 쪽이 더 비참해 보였나요?
4) 책을 읽다 보면 선장과 선원들이 질병과 건강악화로 오히려 노예들의 도움을 받아 항해를 마무리 하거나, 약탈 사략선에 맞섰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노예들의 반란에서 일부 노예들은 폭동에 가담하지 않고 방관하는 일화도 있고요. 왜 일부 또는 다수의 노예들은 그들에게 기회가 왔음에도 저항하거나 동참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은화
배가 항구에 가까워지면 노예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외모를 단장할 때 질산은을 바른다는게 무슨 뜻인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질산은을 바르면 은으로 환원되면서 겉 피부에 흡착되어 사진처럼 검은색이 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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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책을 재대출해 왔어요! 전 이제 7장 들어갑니다. ‘선장이 만든 지옥’, 제목부터 심란하네요.
향팔이
은화님의 대화: 배가 항구에 가까워지면 노예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외모를 단장할 때 질산은을 바른다는게 무슨 뜻인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질산은을 바르면 은으로 환원되면서 겉 피부에 흡착되어 사진처럼 검은색이 된다고 하네요.
아, 이런 정보 도움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은화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냉혹한 이론적인 통계로 답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소수의 사람이 테러를 만들어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러한 테러를 겪었으며 어떻게 거기에 저항했는지는 절대로 답하지 못한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41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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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정의가 돈의 셈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돈의 셈법을 따르는 것은 바로 노예무역을 처음 만들어낸 게임의 규칙[자본주의]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41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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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은화님의 문장 수집: "정의가 돈의 셈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돈의 셈법을 따르는 것은 바로 노예무역을 처음 만들어낸 게임의 규칙[자본주의]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돈의 셈법을 따르는 자본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니…
향팔이
“ 뉴턴은 왜 폭력과 잔인함 그리고 테러가 노예무역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이론을 밝혔다. […] 그는 “영혼의 야만스러움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아프리카의 노예선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선장에게서 시작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몇몇 예외가 있기는 했지만) 아래로 내려가며 점점 퍼져갔다. 마치 악취 나는 공기처럼 야만스러움은 마치 무역의 정신이라도 되는 양 널리 전염되고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라고 기록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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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잔인함을 습득하는 것은 무역 자체를 배우는 것의 본질과도 같았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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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 선장처럼 “일부 개인이 보이는 잔인한 행실”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체제의 일반적인 잔인함”이 바로 쟁점이었다. 이것이 리차드 잭슨이 만든 브라운로우호의 지옥이 갖는 궁극적인 의미였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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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은화님의 문장 수집: " 선점 노예를 처리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 갔다. 18세기 초반에 선장과 다른 고급 선원들은 선점하고 싶었던 노예를 골라 두었지만, 이 노예들이 죽으면 다른 노예를 선택해서 손해는 선주의 몫으로 돌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인들은 선장들에게 해안에서 미리 노예를 선택하고 다른 고급 선원들이 보는 앞에서 낙인을 찍어두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방식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는 모든 고급 선원 역시 이 문제에 관해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이를 덮어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상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선점 노예를 개별적으로 정하는 대신 노예선이 신세계 항구에 도착해서 판매한 모든 노예의 평균 가격으로 선점 노예의 가치를 환산했다. 이 방식은 모든 노예를 잘 보살피도록 하는 이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평균 가격을 낮추고 선장의 선점 특권을 저해하는 아프고 병약한 노예를 항구 근처에서 죽여 버리는 경향이 생기기도 했다."
오, 이 주석은 @은화 님께서 인용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선주, 선장과 고급선원들 각자 자기 이득을 최대로 챙기려는 상호 견제와 머리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했군요.
은화
향팔이님의 대화: 오, 이 주석은 @은화 님께서 인용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선주, 선장과 고급선원들 각자 자기 이득을 최대로 챙기려는 상호 견제와 머리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했군요.
선주와 선장의 이해관계의 균형이 오묘하더라고요. 상인들은 어차피 본인들이 항해를 할 수 없고, 물리적으로도 통제할 수 없기에 선장에게 많은 몫의 이익을 약속함으로서 선장들이 노예 운송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게 하죠. 둘의 사업상 목표점이 같기에 협력관계인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도 선장들이 교묘하게 해상보험 약관이나 눈속임을 이용해 자신의 사적 이득을 취하려는 경쟁 구도가 웃기네요.
그리고 한 번씩 노예선을 타고 올 때마다 선장이 챙기는 금액이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도 매우 큰 액수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어요. 월마다 받는 급여랑 별개로 수수료, 그리고 성과급과 비슷한 선점노예 제도 등 급여 체계가 세분화 된 걸 보며 시대가 과거이더라도 돈에 있어서만큼은 인간의 관심과 궁리가 지금과 크게 다른 게 없다고 느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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