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님의 대화: 배가 항구에 가까워지면 노예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외모를 단장할 때 질산은을 바른다는게 무슨 뜻인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질산은을 바르면 은으로 환원되면서 겉 피부에 흡착되어 사진처럼 검은색이 된다고 하네요.
아, 이런 정보 도움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은화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냉혹한 이론적인 통계로 답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소수의 사람이 테러를 만들어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러한 테러를 겪었으며 어떻게 거기에 저항했는지는 절대로 답하지 못한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41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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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정의가 돈의 셈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돈의 셈법을 따르는 것은 바로 노예무역을 처음 만들어낸 게임의 규칙[자본주의]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41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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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은화님의 문장 수집: "정의가 돈의 셈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돈의 셈법을 따르는 것은 바로 노예무역을 처음 만들어낸 게임의 규칙[자본주의]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돈의 셈법을 따르는 자본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니…
향팔이
“ 뉴턴은 왜 폭력과 잔인함 그리고 테러가 노예무역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이론을 밝혔다. […] 그는 “영혼의 야만스러움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아프리카의 노예선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선장에게서 시작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몇몇 예외가 있기는 했지만) 아래로 내려가며 점점 퍼져갔다. 마치 악취 나는 공기처럼 야만스러움은 마치 무역의 정신이라도 되는 양 널리 전염되고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라고 기록했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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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잔인함을 습득하는 것은 무역 자체를 배우는 것의 본질과도 같았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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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 선장처럼 “일부 개인이 보이는 잔인한 행실”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체제의 일반적인 잔인함”이 바로 쟁점이었다. 이것이 리차드 잭슨이 만든 브라운로우호의 지옥이 갖는 궁극적인 의미였다. ”
『노예선 - 인간의 역사』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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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이
은화님의 문장 수집: " 선점 노예를 처리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 갔다. 18세기 초반에 선장과 다른 고급 선원들은 선점하고 싶었던 노예를 골라 두었지만, 이 노예들이 죽으면 다른 노예를 선택해서 손해는 선주의 몫으로 돌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인들은 선장들에게 해안에서 미리 노예를 선택하고 다른 고급 선원들이 보는 앞에서 낙인을 찍어두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방식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는 모든 고급 선원 역시 이 문제에 관해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이를 덮어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상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선점 노예를 개별적으로 정하는 대신 노예선이 신세계 항구에 도착해서 판매한 모든 노예의 평균 가격으로 선점 노예의 가치를 환산했다. 이 방식은 모든 노예를 잘 보살피도록 하는 이점이 있었지만, 동시에 평균 가격을 낮추고 선장의 선점 특권을 저해하는 아프고 병약한 노예를 항구 근처에서 죽여 버리는 경향이 생기기도 했다."
오, 이 주석은 @은화 님께서 인용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선주, 선장과 고급선원들 각자 자기 이득을 최대로 챙기려는 상호 견제와 머리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했군요.
은화
향팔이님의 대화: 오, 이 주석은 @은화 님께서 인용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선주, 선장과 고급선원들 각자 자기 이득을 최대로 챙기려는 상호 견제와 머리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했군요.
선주와 선장의 이해관계의 균형이 오묘하더라고요. 상인들은 어차피 본인들이 항해를 할 수 없고, 물리적으로도 통제할 수 없기에 선장에게 많은 몫의 이익을 약속함으로서 선장들이 노예 운송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게 하죠. 둘의 사업상 목표점이 같기에 협력관계인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도 선장들이 교묘하게 해상보험 약관이나 눈속임을 이용해 자신의 사적 이득을 취하려는 경쟁 구도가 웃기네요.
그리고 한 번씩 노예선을 타고 올 때마다 선장이 챙기는 금액이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도 매우 큰 액수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어요. 월마다 받는 급여랑 별개로 수수료, 그리고 성과급과 비슷한 선점노예 제도 등 급여 체계가 세분화 된 걸 보며 시대가 과거이더라도 돈에 있어서만큼은 인간의 관심과 궁리가 지금과 크게 다른 게 없다고 느꼈고요.
은화
향팔이님의 대화: 이 문장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돈의 셈법을 따르는 자본세상 에서 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니…
책하고는 좀 다른 결의 얘기이긴 하지만 이 문장을 읽을 때 그런 것들이 머리에서 떠올랐어요. 개인간의 불화나 다툼도 그렇고, 사회/정치/도덕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는 뉴스거리들에서도 그렇고 합의금, 벌금, 배상금 등 금액적인 결과로만 뉴스가 끝나는 느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숨쉬는 것조차 돈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가치가 정렬되지 않을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 또는 부적응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법과 도덕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법이 도덕과 정의를 공정하게 반영한다고 사람들이 느껴야 법치주의가 존중받듯,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자본이 정의를 반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라는 주장들도 있지만, 돈은 필연적으로 수치화 되기 마련이고 수치화는 저자가 경고하듯 어느 순간부터 개인을 숫자에 가려버리게 만들죠. 사업을 사업으로 또는 자본은 자본의 논리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은 겉으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인간성이 결여된 위험한 말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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