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두 번째 모임은 공지 예정대로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장>을 읽으려고 해요. 240p 정도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어둠의 심연(을유민화사), 암흑의 핵심(민음사) 등의 이름으로도 출간되어서 각자 접근할 수 있는 판본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이 책은 1800년대 후반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점점 깊숙이 뻗쳐가며 경제적 수탈과 식민지화가 진행되는 배경을 비판하기 위해 쓰여진 소설입니다. 이번 <노예선>에서도 간간이 묘사되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선원들을 비롯해 많은 유럽인들에게는 미지에 둘러싸인 공포의 대륙이었다고 해요. 원인 모를 질병, 야생의 독충과 맹수들이 가득한 아프리카에 대한 공포심이 제목에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느낀 공포만큼이나 아프리카인들도 유럽의 침략자들에게 공포를 느꼈을 겁니다.
그믐 모임은 조만간 올릴 예정입니다. 한 달 동안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어둠의 심장폴란드 태생이지만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시인이자 현재 가장 주목받는 영문학 번역가인 황유원이 ‘어둠의 심장’이란 좀 더 자연스러운 제목을 붙였고, 또한 오늘날의 독자들이 깊고 짙은 콘래드 문체의 숲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새롭게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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