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

D-29
과학소설을 찾아 읽던 중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와일드시드>와 <킨>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이 주는 조합은 동아시아의 현대사회를 사는 저에게는 매우 낯선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정반대의 대륙, 흑인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인종, 노예제라는 전혀 다른 시대와 사회구조.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의 배경에는 어떤 인종적, 정신적, 문화적 배경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자연스레 노예사와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이 생겼어요. 이 모임은 어느 한 가지 주제나 장르를 명확하게 정해 놓지는 않았어요. 어떤 때는 노예제의 기원이나 역사를 볼 수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흑인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을 것이며, 어느 모임에서는 인종주의나 차별에 대한 사회과학 책을 고르고 있을 겁니다. 노예라고 하여 꼭 흑인노예만이 아니라 동양이나 다른 시대에 존재하던 노예에 대해 읽을 수도 있겠죠. 때로는 깊고 좁게 대상을 파헤치기보다는 좀 더 멀찍이 떨어져 넓게 보는 것이 대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범위를 모호하게 잡았어요. 아프리카 대륙과 흑인문학, 노예제는 서로 다른 구별되는 개념들이지만 그것들 사이에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들이 있습니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함께 그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뿌리식물의 잔뿌리를 파헤치다 보면 더 큰 뿌리의 갈래가 계속 이어져 나오듯 말이죠. - 책을 고른 이유 - 노예제에 대한 독서 첫 시작으로는 당시 노예무역의 구조와 역사의 중심이었던 노예선을 읽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노예선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그 안에 얽힌 사람들, 인간이 인간을 상품으로 보고 싣고 간 무역경로와 노예산업의 축약이기에 첫 시작으로 골랐습니다. - 모임 독서 예정목록 - 01회 모임: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02회 모임: 어둠의 심장 - 조지프 콘래드 03회 모임: 니그로 - W. E. B. 듀보이스 04회 모임: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루시우 데 소우사 05회 모임: 스파르타쿠스 전쟁 - 배리 스트라우스 * 향후 추천도서가 생기면 목록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 함께읽기 일정 - * 4/15 ~ 4/27 : 책 준비 기간 1) 4/28 ~ 5/4 : 1장 ~ 3장 2) 5/5 ~ 5/11 : 4장 ~ 6장 3) 5/12 ~ 5/20 : 7장 ~ 10장 4) 5/21 ~ 5/26 : 책에 대한 감상 4/27일까지 책을 준비하고 4/28일 월요일에 모임을 시작할게요.
혹시 이쪽에 관심 있으신 분은 시공 디스커버리에서 나온 <흑인노예와 노예상인-인류 최초의 인종차별>을 먼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190쪽이고 책이 작은 책자 형태라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림과 사진자료도 많이 있고, 역사적 정보를 많이 담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추천합니다. 도서관들 중에도 비치하고 있는 곳들이 있네요.
흑인노예와 노예상인 : 인류 최초의 인종차별
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 빌려왔습니다. 말씀대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후딱 읽어볼게요!
커피와 설탕이 유럽인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두 식물이 두 대륙을 불행에 빠뜨렸음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심을 땅을 위해 아메리카를 공략했고, 이것을 키울 사람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를 약탈했지요.
흑인노예와 노예상인 : 인류 최초의 인종차별 장 메이메 지음, 지현 옮김
흑인노예와 노예상인 : 인류 최초의 인종차별
추천해주신 책 읽고 있는데, 당시 흑인노예 매매를 ‘흑단나무 교역’이라고 불렀다는 게 씁쓸한 충격이네요.
저도 그 책을 읽을 때 노예상인들이 흑인을 차라리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하는 것도 아닌, 단순한 상품이나 물건으로서 지칭하는 흑단나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어요. 또 평소의 항해 중에는 엄격한 통제 하에 노예들을 감시하지만, 항구에 다다를 때부터는 야채와 과일과 고기도 먹이고 씻기고 치료에 지극정성이었다는 기록들도 인상 깊었어요. 노예상과 지주/농장주들에게는 당연히 노예가 상품이기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애썼다는 게 납득이 가면서도 쉽게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 풍경이랄까요. 그 외에도 서구 노예상들이 자신들의 노예무역에 어떤 부끄러움이 없으며 오히려 중동이나 다른 아프리카의 '비문명 세계'에서 '서구 세계'로 데려와 구원해준다는 가치관을 갖고 살았다는 점도 기억에서 안잊혀지더라고요.
함께읽기 일정을 나누어 놓긴 했지만 각자 편한 속도대로 책을 읽고 얘기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후에 있을 다음 모임 중 소설을 읽을 때는 중간 중간 그믐에 들어오는 분들을 고려하여 마지막 장이나 에필로그는 가급적 일정에 맞춰주세요~ 모임 시작 전에 지금 읽고 있는 중이거나 최근에 읽은 책, 또는 참여한 다른 모임을 얘기해보려고 해요. 꼭 이번 모임 주제와 관련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 뿐만이 아니라 공연, 영화, 뮤지컬, 전시회 등 다른 문화여가 활동을 공유하셔도 되세요. 저는 현재는 <세계문학 단편선 - 레이 브래드버리>를 읽고 있어요.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레이 브래드버리의 책은 읽을 때마다 글에서 색감이 짙게 스며 나오는 느낌이더라고요. 늘어지거나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풍경과 상황을 풍부하게 담는 문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단편 중 31편을 모았는데 나중에 다른 모임에서 단편집을 주제로 열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레이 브래드버리 - 태양의 황금 사과 외 31편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 스타니스와프 렘과 함께 변방의 문학으로 인식되었던 SF 문학의 위상을 주류 문학의 반열에 올린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단편선이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열여덟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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