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이님의 대화: 추천해주신 책 읽고 있는데, 당시 흑인노예 매매를 ‘흑단나무 교역’이라고 불렀다는 게 씁쓸한 충격이네요.
저도 그 책을 읽을 때 노예상인들이 흑인을 차라리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하는 것도 아닌, 단순한 상품이나 물건으로서 지칭하는 흑단나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어요.
또 평소의 항해 중에는 엄격한 통제 하에 노예들을 감시하지만, 항구에 다다를 때부터는 야채와 과일과 고기도 먹이고 씻기고 치료에 지극정성이었다는 기록들도 인상 깊었어요. 노예상과 지주/농장주들에게는 당연히 노예가 상품이기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애썼다는 게 납득이 가면서도 쉽게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 풍경이랄까요. 그 외에도 서구 노예상들이 자신들의 노예무역에 어떤 부끄러움이 없으며 오히려 중동이나 다른 아프리카의 '비문명 세계'에서 '서구 세계'로 데려와 구원해준다는 가치관을 갖고 살았다는 점도 기억에서 안잊혀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