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비운 사이에 어떤 방문객이 찾아오면 나는 그들이 꺾은 가지나 풀 또는 신발 자국 등으로 그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본다. 또 그들이 남긴 약간의 흔적으로 성별, 연령, 인품 등을 대충 알아맞힐 수 있다. 떨어진 한 송이 꽃, 손으로 따서 한참 쥐고 있다가 내 집에서 반 마일 정도 떨어진 철로 옆에 버린 한 다발의 풀 혹은 아직도 남아 있는 시가와 파이프 향기 등이 단서가 된다. 아니, 여기서 60로드[300미터] 떨어진 대로변을 걸어가는 여행자도 그의 담배 연기로 종종 알아맞힐 수 있다.
- <월든·시민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지음), 허버트 웬델 글리슨(그림), 이종인(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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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탐정일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
D-29

조영주

조영주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우주 공간에서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기 우주 공간의 별은 우리의 측정 기구로 그 너비를 잴 수도 없습니다. 그 별에 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주민은 서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먼 거리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세한 점 속의 아주 미세한, 보이지 않는 티끌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왜 내가 외로움을 느껴야 합니까? 우리 지구는 은하계에 들어 있는 별 아닙니까? 당신의 질문은 내가 보기에 아주 중요한 질문은 아닌 듯합니다.”
<월든·시민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 |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이종인 옮김 - 밀리의 서재
5장 고독
우주의 티끌 이론이 여기서 나온 거였던가. (헛소리)

조영주
생각이라는 탄환은 측면으로 튀어 나가거나 요동치지 않으면서, 안정된 탄도를 확보해야만 청취자의 귀에 정확히 들어가 꽂힌다. 그렇지 않으면 그 탄환은 상대방의 귓가로 스쳐 지나갈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써내는 글들도 퍼져나갈 공간이 있어야 정연한 대열을 형성할 수 있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개인도 넓고 자연스러운 땅을 갖고 있어야 하며, 국경 사이에는 상당한 넓이의 중립 지대가 있어야 한다.
- <월든·시민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지음), 허버트 웬델 글리슨(그림), 이종인(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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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가리봉탁구부
1845년 3월 말, 나는 도끼를 한 자루 빌려 월든 호수가 있는 숲속, 내가 집을 지으려고 하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다.

가리봉탁구부
1845년 3월 말, 나는 도끼를 한 자루 빌려 월든 호수가 있는 숲속, 내가 집을 지으려고 하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다.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1 생활 경제 中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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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방금 <월든> 전자책으로 구매했습니다. :-)

박소해
“ 사람이 자기 집을 짓는 데는 새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을 때와 비슷한 합목적성이 있다. 만약 사람이 자신의 손으로 집을 짓고 소박하고 정직한 방법으로 자신과 가족을 벌어 먹인다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시적 재능이 피어나지 않겠는가? 마치 새들이 그런 일을 할 때 항상 노래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박달새나 뻐꾸기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 새들은 다른 새들이 지어놓은 둥지에 자기 알을 낳으며, 이들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는 나그네들을 조금도 기쁘게 하지 않는다. ”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1. 숲 생활의 경제학 중에서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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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여 정직하게 산다면 다른 사람들을 후려치고 등쳐먹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박소해
나는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군주이며, 세상에 내 권리를 의심하는 자는 하나도 없다.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2. 나는 어디에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 중에서_윌리엄 카우퍼의 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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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어제 제주 협재해변의 노을입니다. 적어도 이 경치에 대한 소유권만큼은 확실하게 획득한 셈입니다. ^^



미스와플
부럽습니다~~그 해변 경치 소유권~~

박소해
제주로 또 놀러오세요 ^^

박소해
앗 제가 <시민 불복종>까지 같이 있는 현대지성사 책이 아니라 <월든>만 있는 은행나무 출판사책으로 구매했는데, 시민 불복종도 읽고 싶어서 시민 불복종이 있는 현대지성사 책도 같이 구매했어요. ㅎㅎㅎ

박소해
자신이 추구하는 직업을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연구자이면서 관찰자가 될 수 있다.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3. 독서 중에서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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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오늘은 3장 독서에서 이 부분이 와닿네요. 직업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직업을 연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좋겠지요.

조영주
저는 3장을 보며 제가 쓰는 소설은 소로우가 말하는 저속한 것들에 속하는구나 하고 먼산을 보았습니다...

박소해
소로우가 그걸 실천하려고 했던 듯 해요.

거북별85
“ 1847년 문명 생활로 돌아온 이후 초월주의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면서 점점 더 행동주의 쪽으로 기울어져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하여 도망 노예들을 캐나다로 탈출시키는 “지하 철도” 운동에도 적극 가담했다. 『월든』과 비슷한 시기에 쓴 「시민 불복종」에는 이러한 삶에 관한 정신적 기초가 충분히 녹아들어 가 있으며, 따라서 두 책은 하나로 읽힌다. ”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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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이 글을,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그 상당 부분을 썼을 때 나는 이웃으로부터 1마일 떨어진 숲속에 혼자 살고 있었다. 나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수의 가장자리에 손수 집을 지었고, 내 두 손으로 직접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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