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다음 진도 안내드립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충분합니다 5.7~5.10 (4일) 2.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1장에서는 몸풀기로 서로 알아가기 미션을 드렸습니다만, 2장부터는 질문을 드려 볼게요 ^^ Q. '1. 어린 시절' 과 '2.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사이에서 태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 주세요 ('3. 바보회의 조직'부터는 보다 확실히 변화하고 성장하는 태일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슬픈 기대를 안고 읽어 주세요)
전태일의 어린시절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이소선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웠습니다. 매우 명석한 두뇌와 강인한 정신을 가진 분으로 그녀의 친아버지는 항일독립운동에 가담해서 학살된 비극을 겪은 분입니다. 그런 그녀는 자식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매우 엄한 교육을 했는데 전태인의 분신 항거 후 그의 친척들이 "이손선이 결국 제 아들을 죽였다"라고 하였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습니다.ㅜㅜ 전태일의 어린시절은 개인의 생존이 보장되지 못하는 삶, 배움을 박탈당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삶에 대한 투쟁에서 이러한 그의 태도가 평화시장으로 가면서 생존은 간신히 보장받게 되지만 이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부당한 삶에 대한 투쟁으로 확대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엄마가 애 잡았다"는 분위기로 비난하는 느낌이라 저도 이 부분 읽으며 속상했어요 그보다는 오히려, 태일의 넓은 시야와 굳은 의지가 이소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거라 여겨져 감사와 찬탄을 보낼 부분이지 않나요
맞아요!! 저도 @수북강녕님 말처럼 전태일의 넓은 시야와 굳은의지는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았구나 감탄하게 되던데 자식을 잃어 가장 비통하셨을 분에게 칼날이 되는 비난을 쏟았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ㅜㅜ
4년 전 관람이어서 살짝 가물가물하지만, 2장에서도 음악극 '태일'에서 보여졌던 장면들과 대사들이 2장에서도 보여지는 듯 하네요. 1장에서는 전태일 개인/가족의 가난함과 궁핍함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면, 2장은 평화시장에서 일하면서, 자기 자신을 넘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 책에 표현처럼, 떠돌이 생활에서 임금노동자가 되면서 직장생활의 동료들이 생겼으니까 - 사회의 모순에 조금씩 눈떠가는 태일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1장은 자신과 가족의 최소한의 필요를 채우기도 힘들었다면, 2장은 (부족한 상황에서라도) 더 어려운 동생같은 시다들을 위해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태도가 눈에 띕니다. 물론 그 모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절망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 물리적 시간으로는 3장 이후에 더 가깝겠지만, 개정판 147p 에 있는, 대통령에게 쓴 편지의 앞부분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권력/권한의 범위가 조금 더 늘어났을 때, 비슷한 그리고 더 많은 연령대 대부분의 남성 노동자들과는 달리, 개인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는 낮은 직급의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개인의 성향과 경험이 가장 큰 걸까 아니면 다른 요소들도 큰 영향을 미쳤을까. 3장 이후를 읽어보며, 좀 더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태일의 이타성, 공공선에 대한 생각이 정말 남다르다고 여겨집니다 위에 거북별님과도 이야기 나누었듯, 이소선 어머니의 영향도 있을 테고, 아버지의 폭압 아래서 동생들을 살피고 챙겨온 성장 과정도 그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55년이 지난 지금, 저같은 노동자도 열사의 생각과 행동 덕분으로 누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또 한번 뭉클합니다...
전태일 열사 덕분에 누리는 것.... 요즘 제가 정말 절실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부당 해고 당하고 바로 '노조'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노동자의 권리를 법으로 되찾으려 결심한 것도 전태일 덕분이라 생각해요. 소송하는 기간 동안 정말 저는 분노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지만 그것도 전태일 열사가 바탕을 깔아준 덕분에 저는 이 정도로 끝낼 수 있었겠지요.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는 가사처럼 저도 그분 덕을 봤으니 저의 자리에서 조금 더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면서 살려고요.
저도 태일의 그러한 공감 능력과 사명감, 희생정신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 바로 직전에 한강 작가님의 <빛과 실>을 읽었는데 그 글의 내용이 이어지더라고요.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한강, <빛과 실> 19쪽 양심을 갖고 태어난 자의 숙명과 고통이겠지요.
태일은 과연 어떻게 그런 덕목을 가지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힘들기만 하고 어떻게든 나 먼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썼을 환경에서 이타성을 발현하게 되었는지? 배우님들은 작품을 읽고 이 부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며 연기로 펼쳐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믐연뮤클럽] 이름으로 이 부분 질문 드려야겠어요!
1장에서 전태일은 자신과 가족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화시장으로 간 뒤에는 자신보다는 동료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 눈에 띕니다. 떠돌이 시절을 청산하고 평화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는 그의 모습에 인간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하며 찡했습니다. 책의 결론을 알고 있음에도 그가 안정된 생활로 편안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문학 작가들의 경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요 성찰의 시작은 대개 자기 자신의 문제에서 출발해 작품을 쓰지만, 시선을 주변으로 확장해 많은 이의 고통을 바라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깊이로 확장해 나가는 작가가 결국 고전을 써내는 것 같아요
벼락치기 습성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막바지에 돼서야 달려봅니다. 2장을 읽으며, 태일은 나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약자들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저렇게 까지 고생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거지? 과연 나라면 모른척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을 가져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투쟁한 세대가 있기에 우리 지금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을까 감사한 한편, (마치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읽듯)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싶어 경외감과 더불어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게 됩니다만... 태일을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여기며 마음을 가볍게 챙겨 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5/24(토) 15시 공연 함께 관람 신청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 단체 관람 할인 안내 📣 글을 참고해 주세요~~~
S석 1장요
따로 또 같이 보는 걸로요! 개막 기념 타임 세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0년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 중 하나는, MC 스나이퍼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였습니다. 안치환/노찻사의 원곡을 힙합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인데, 사회적 겉멋(...)이 들어있던 그 당시의 저는, 사회성 있는 노래를 힙합으로 전달하는게 좋아서 랩을 다 외우기도 했지요. 랩 가사 중간중간의 '평화시장'과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갑니다. 가사 중에 '인간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최소의 요구'가 있는데, "서" 부분을 읽다 거의 비슷한 문장을 발견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가사가 전태일의 글에서 직접적으로 왔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듣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는, 이 가사가 지금 저에게 '깨어있는 지식인'의 허세를 위해서인지, 지금 나와 우리의 삶에는 얼마만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음악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dNUxW5mwk8E ) 1장은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50년대 대한민국이 이렇게 힘들었어'를 강조하는 듯 해서 마음이 꽤나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잘 이해하면서, 시대적 맥락을 또 무시하지는 않으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어떻게 조응하여 보편성과 특수성을 띄는지 머리와 가슴이 균형을 이루면서 남은 평전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안치환님 목소리로만 기억하는데,,, 세대 차이가! (ㅋㅋ) Shs님께서는 음악극 <태일>을 예전에 보셨다니 관극 먼저, 독서 나중(+다시 관극 ^^)의 경험이 또 다르실 것 같아요 감상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5/24 단관에도 어서 참여해 주세요~~~ (다시 한번 ㅋㅋ)
책을 다 읽었는데, 끝에 펑펑 울었어요. 전태일 열사의 죽음 물론 너무너무 슬펐고. (어린 나이에 어찌 그런 사명감이...ㅜㅠ) 그런 희생에도 지금까지 변한 것이 많지 않은 현실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인데. 전태일 열사가 사망한 지 55년이 된 2025년에도 한국어강사에겐 여전히 주휴제, 야간작업 금지, 시간외 근무수당, 월차휴가, 연차휴가, 생리휴가, 해고수당, 해고사전공지, 4대보험 등이 없거든요. 아르바이트생도 받는 퇴직금도 없어요. 심지어 작년 말에 전 14년을 일한 대학에서 그냥 느닷없이 갑자기 해고가 되었고요. 황당하죠. 한국어 강사는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해요. 죽어라 일해도 노동자가 아니라고 하네요. 대학의 유령 신분이에요. 그래서 저는 부당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고, 소송해서 이겼어요.(곧 복직 예정)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한국어 강사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뭉쳐야하는데, 노조라면 무조건 반감을 갖는 정서 때문에 모이기도 쉽지 않고요. 책에서 '노예근성'이라고 한 부분에 매우 공감이 됐어요. 동료들이 설득되지 않을 때 전태일 열사가 느꼈을 답답함도 저 역시 천분의 일은 공감합니다.ㅜㅠ 답답해요.
"기준법을 준수하라"라고 태일이 쓴 지 55년이 지났지만 아직 갈 길이 머네요 형광펜으로 칠해 가며 읽으신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하뭇님의 슬픔이 전해지는 것 같아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쓰셨던 김민섭 작가님이 관련하여 대학 강사 일을 그만둔 후 『대리사회』를 쓰신 생각도 나고, 『저주토끼』로 유명한 정보라 작가님이 시간강사 퇴직금을 달라고 연세대학교에 소송한 사건과 유쾌발랄한 저작 『아무튼 ,데모』도 떠오릅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현직 대학 시간강사가 쓴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 사회의 적나라한 맨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보고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시간강사로 살아가는 동안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은 실제 이야기들을 담담한 어조로 펼쳐내고 있다.
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대한민국 사회에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괴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데모’라고 답하는 사람, 처음 만났을 때도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인사말은 언제나 “투쟁”인 사람, ‘작가의 말’에 소설보다 시위에 관한 얘기를 더 많이 쓰는 사람, 정보라 작가의 첫 에세이 『아무튼, 데모』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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