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이후로 힘들어진 얘기들이 나오더라구요. 장사를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나고, 배달전문식당들은 배달 수수료 내고 나면, 내가 가져갈 급여는 없다는 얘기들입니다. 요즘처럼 높은 금리에 장사가 안되고, 또 재료값은 오르는데 막상 음식값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 또다른 궁핍과 빈곤으로 떨어지는 다르지만 같은 상황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
D-29

프렐류드

수북강녕
코로나 이후에 자영업을 처음 시작한 저;;; 부르셨어요?!
짧고 게으른 자영업 경험으로 감히 느낀 것은 '지대'가 아무래도 너무 높다는 점이에요
임대업 하시는 분들도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성실히! 영업하시는 분들도 월세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잘 없습니다 월세가 저렴한가, 합리적인가, 이 부분이 자영업에 있어 진심,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더군요...
만렙토끼
아, 월세 참 어려운 일이죠 지난 수북강녕보다 좀 작아졌다고 지난번 책방도 봤다면 좋았겠다 해주셨는데 이번 수북강녕 루프탑과 창가의 뷰가 잊히질 않습니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매력이 있어서 좋았어요.

수북강녕
멀리까지 친구분과 함께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넉넉히 사오신 아이스크림도 모두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답니다 ♡
만렙토끼
인원이 아슬아슬하게 드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더운 여름 좋은 추억이 되셨다면 저도 기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모임 다음 진도 안내드립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충분합니다
5.7~5.10 (4일) 2.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1장에서는 몸풀기로 서로 알아가기 미션을 드렸습니다만, 2장부터는 질문을 드려 볼게요 ^^
Q. '1. 어린 시절' 과 '2.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사이에서 태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 주세요
('3. 바보회의 조직'부터는 보다 확실히 변화하고 성장하는 태일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슬픈 기대를 안고 읽어 주세요)

거북별85
전태일의 어린시절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이소선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웠습니다. 매우 명석한 두뇌와 강인한 정신을 가진 분으로 그녀의 친아버지는 항일독립운동에 가담해서 학살된 비극을 겪은 분입니다. 그런 그녀는 자식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매우 엄한 교육을 했는데 전태인의 분신 항거 후 그의 친척들이 "이손선이 결국 제 아들을 죽였다"라고 하였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습니다.ㅜㅜ
전태일의 어린시절은 개인의 생존이 보장되지 못하는 삶, 배움을 박탈당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삶에 대한 투쟁에서 이러한 그의 태도가 평화시장으로 가면서 생존은 간신히 보장받게 되지만 이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부당한 삶에 대한 투쟁으로 확대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수북강녕
"엄마가 애 잡았다"는 분위기로 비난하는 느낌이라 저도 이 부분 읽으며 속상했어요
그보다는 오히려, 태일의 넓은 시야와 굳은 의지가 이소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거라 여겨져 감사와 찬탄을 보낼 부분이지 않나요

거북 별85
맞아요!! 저도 @수북강녕님 말처럼 전태일의 넓은 시야와 굳은의지는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았구나 감탄하게 되던데 자식을 잃어 가장 비통하셨을 분에게 칼날이 되는 비난을 쏟았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ㅜㅜ
Shs
4년 전 관람이어서 살짝 가물가물하지만, 2장에서도 음악극 '태일'에서 보여졌던 장면들과 대사들이 2장에서도 보여지는 듯 하네요.
1장에서는 전태일 개인/가족의 가난함과 궁핍함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면, 2장은 평화시장에서 일하면서, 자기 자신을 넘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 책에 표현처럼, 떠돌이 생활에서 임금노동자가 되면서 직장생활의 동료들이 생겼으니까 - 사회의 모순에 조금씩 눈떠가는 태일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1장은 자신과 가족의 최소한의 필요를 채우기도 힘들었다면, 2장은 (부족한 상황에서라도) 더 어려운 동생같은 시다들을 위해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태도가 눈에 띕니다. 물론 그 모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절망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 물리적 시간으로는 3장 이후에 더 가깝겠지만, 개정판 147p 에 있는, 대통령에게 쓴 편지의 앞부분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권력/권한의 범위가 조금 더 늘어났을 때, 비슷한 그리고 더 많은 연령대 대부분의 남성 노동자들과는 달리, 개인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는 낮은 직급의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개인의 성향과 경험이 가장 큰 걸까 아니면 다른 요소들도 큰 영향을 미쳤을까.
3장 이후를 읽어보며, 좀 더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수북강녕
말씀하신 것처럼 태일의 이타성, 공공선에 대한 생각이 정말 남다르다고 여겨집니다 위에 거북별님과도 이야기 나누었듯, 이소선 어머니의 영향도 있을 테고, 아버지의 폭압 아래서 동생들을 살피고 챙겨온 성장 과정도 그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55년이 지난 지금, 저같은 노동자도 열사의 생각과 행동 덕분으로 누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또 한번 뭉클합니다...

하뭇
전태일 열사 덕분에 누리는 것.... 요즘 제가 정말 절실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부당 해고 당하고 바로 '노조'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도, 노동자의 권리를 법으로 되찾으려 결심한 것도 전태일 덕분이라 생각해요. 소송하는 기간 동안 정말 저는 분노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지만 그것도 전태일 열사가 바탕을 깔아준 덕분에 저는 이 정도로 끝낼 수 있었겠지요.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는 가사처럼 저도 그분 덕을 봤으니 저의 자리에서 조금 더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면서 살려고요.

하뭇
저도 태일의 그러한 공감 능력과 사명감, 희생정신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 바로 직전에 한강 작가님의 <빛과 실>을 읽었는데 그 글의 내용이 이어지더라고요.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한강, <빛과 실> 19쪽
양심을 갖고 태어난 자의 숙명과 고통이겠지요.

수북강녕
태일은 과연 어떻게 그런 덕목을 가지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힘들기만 하고 어떻게든 나 먼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썼을 환경에서 이타성을 발현하게 되었는지?
배우님들은 작품을 읽고 이 부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며 연기로 펼쳐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믐연뮤클럽] 이름으로 이 부분 질문 드려야겠어요!

수은등
1장에서 전태일은 자신과 가족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화시장으로 간 뒤에는 자신보다는 동료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 눈에 띕니다.
떠돌이 시절을 청산하고 평화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는 그의 모습에 인간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하며 찡했습니다. 책의 결론을 알고 있음에도 그가 안정된 생활로 편안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북강녕
문학 작가들의 경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요 성찰의 시작은 대개 자기 자신의 문제에서 출발해 작품을 쓰지만, 시선을 주변으로 확장해 많은 이의 고통을 바라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깊이로 확장해 나가는 작가가 결국 고전을 써내는 것 같아요

주영
벼락치기 습성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막바지에 돼서야 달려봅니다.
2장을 읽으며, 태일은 나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약자들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저렇게 까지 고생을 하면서 도울 수 있는거지? 과연 나라면 모른척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을 가져봅니다.

수북강녕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투쟁한 세대가 있기에 우리 지금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을까 감사한 한편, (마치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읽듯)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싶어 경외감과 더불어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게 됩니다만...
태일을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여기며 마음을 가볍게 챙겨 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모임 5/24(토) 15시 공연 함께 관람 신청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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