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압의 벽 아래에서 인간의 고통에 대한 모든 인간적인 관심을 포기하고 침묵하고 있는 사회의 저 두터운 무관심의 벽을 깨뜨리는 것도, 진정서나 말로 하는 호소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직 불타는 육탄의 항의로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절실히 깨달았다. 억눌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껏 통곡하게 하고, 그리하여 그들이 위축과 좌절을 떨쳐버리고 일어서게 하려고, 그는 병든 육신을 통곡의 횃불에 바치기로 한 것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불꽃은 모든 사람들의 눈에 빛을 던진다. 불꽃이 아니면 침묵의 밤을 밝힐 수 없다. 허덕이며 고통의 길로 굴러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삶의 길을 비추는 것은 오직 불꽃뿐. 불타는 노동자의 육탄뿐. ”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 』 p.323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