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남자는 대개 잘 이해나 공감을 못 하는 바보로 잘 취급한다.
2025 현대문학상, 김지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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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항상 생각하는 게 한수 위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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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모성애가 전혀 없는 여자도 있다. 오직 자기 편한 것만 생각하는 여자.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에 심취하고 예쁜 여자들은 자기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행복해 하다가 삶을 마감하는 여자도 있다. 자기 만족에 겨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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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자식을 잘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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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여자라고 하면 그 여자는 곧 일을 저지를 것 같은 기운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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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꼭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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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예상 못한 말들을 주고받지만 그것으로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다 암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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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좀 나았다. 박근혜가 윤석열보다 나았고 황교안이 한덕수보다 나았다. 세상이 전부 꼴리는 대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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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눈엔 뭐만 보이는 법이다. 각자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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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부가 잘 안 되면 출근해서 잘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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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긴 대로 사는 게 제일 낫다
트로트가 가볍고 천박하다고 하니까
<테스형>이니 <아모르 파티>처럼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철학을 집어넣으려고 한다.
막걸리에 케이크 먹는 것처럼
좀 억지스럽고 안 어울려 오히려 거부감만 더 든다.
그냥 생긴 대로 사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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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글은 거기 나오는 엄마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까지 그냥 만연체로 글을 길게 억지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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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작가 씨가 말랐나, 한 명도 없다. 소리는 여러 곳에서 나오는 게 좋다. 그게 바로 다양성이다. 싸움에서 둘 다의 말을 들어봐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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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하는 말은 잘 이해가 안 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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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차이
남자가 여자보다 더 못 살고 일찍 죽는 이유가
속에 있는 걸 안 털어놔 그런 것도 있지만, 아마도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의무감이나 부담감, 책임감
같은 것에 짓눌러 더 오래 못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여자가 모성애가 있고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애란 것은 아마도 애를 갖는 자궁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여자는 자궁이 있어 애를 품었거나 품을 가능성이 있어
자기가 낳은 애를 보살펴야 한다는 그런 본능이 있어
그런 것 같다. 남자는 안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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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글은 쓸 게 없는데 권여선 글은 쓸 게 많다. 아마도 공감가는 게 많아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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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이 익숙함으로
나는 이 여자가 이제 나와 결혼했지만
밤이 돼도 자기 집에 안 가고 내가 사는 방에서
지내는 게 이상하고 신기했다.
아마도 그녀도 그렇게 느꼈을 거지만 내색을
안 하는 것 같았다.
동시에 결혼이란 무서운 거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만 자기 집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게
결혼이구나, 하고.
이렇게 느끼는 건 우리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고
나는 서울에 그녀는 대전에 살아 결혼하기 전까지
고작해야 10번 정도밖에 만난 게 전부니까.
그러나 나중엔 그녀가 나와 같이 집에 있는 게 더
자연스럽게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그녀가 없으면 괜히 서운하고
기분까지 좋지 않았으니까.
“이 여자 어디 간 거지, 시장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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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나 어엄마가 자기를 하찮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면 자긴 하찮은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글로 다 털어놓으면 그건 자기 것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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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한 봉사로 남에게 희생하는 것이 좋으면 그렇게 살면 된다. 누가 뭐라 비난해도. 그 인간은 자기 기준으로 그렇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냥 나는 거기서 어떤 만족감을 느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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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선 대가리를 더 좋아해
오랜만에 권여선 작가의 「헛꽃」을 읽었다.
나는 문제를 나열하는 것보다 문제를 가능하면 안 만들고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쨌든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이다.
“내버려두라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철없는 애들이 원래 엄마는 생선 대가리만 좋아하고
엄마가 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건데도
그 일이 좋아서 하는 거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매일 일만 하고, 그래서 일은 당연히 그가 하는 것이고
그렇지만 제대로 대접도 못 받는 이런 사람을
소설에서는 ‘헛꽃’이라고 했다.
읽는 내내 나는 이런 사람이 거기서 나오는 방법,
이 궁리만 찾아내려고 했다.
그를 구해내는 것은 곧 나를 구하는 거라며.
백 보 양보해 물론,
수녀나 비구니처럼 뭔가 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거기서 진리를 찾는
사람도 없는 게 아니다.
그들이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은 세상에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런 기질을 타고난 것을 성찰하고
그걸 하더라도 다른 정신, 물질적 보상을 바라지 않고
오직 그것 자체에 자신이 녹아드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자신은 진짜 남에게 봉사하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찾나?
이걸 알아내는 것이다.
“혜영은 내친김에 미친 사람처럼 나쁜 말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면 오히려 나쁜 말들의 사슬로부터 풀려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물림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는 처지라도 빠져나오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게 현실적으로 도저히 안 되는 것이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을 만나 위로받고 그 고통을 겉으로
표현하고, 자기 주변에 헛꽃, 그런 사람이 있으면
자신이 진정으로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혜진은 자신을 헛꽃으로 대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
자신이 헛꽃이 될까 봐 걱정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단지 헛꽃으로 끝나지 않는 방법
① 내가 진정 남에게 봉사만 하는 헛꽃으로 사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나? 이런 경우라면 헛꽃이 아니라 참꽃이다.
② 그게 아니고 어떤 강요에 의한 거라면 거기서 나오려고 노력해야
③ 나올 거지만, 당장은 나오는 게 여의치 않으면 그 고통을 겉으로 실컷 표출해야
④ 동시에 자기의 그런 걸 알아주는, 곁에서 위로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을 만들어야. 내가 기꺼이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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